안녕하세요.
아는 사람을 오랜만에 만나면 주고받는 인사가 있습니다.
"신수가 훤하구나" "신수가 좋아 보이네."
이런 말도 있습니다.
"오늘 신수가 사납군."
오늘 이야기는 '신수'입니다.
훤하거나. 좋아 보이는 '신수'는 '身手'라 씁니다.
얼굴빛이 건강해 보이고, 차림새가 깔끔한 사람을 이를 때 쓰는 말이죠.
'身手'를 직역하면 '몸손'이잖아요?
'신수가 좋다'는 말은 '몸과 손이 좋다'라는 말은 아닌데...
일은 주로 손으로 많이 하죠?
그래서 '手'는 '수단(手段)'이나, 수완(手腕)이라는 말에서 보듯
일을 하는데 있어 꾀나 방법을 뜻하기도 합니다.(腕 ; 팔 완)
그래서 '身手'란 '재능(才能)'을 뜻하던 말이었습니다.
중국에서는 지금도 '솜씨나 신체적 기능'의 뜻으로도 쓰이는 말입니다.
'신수가 사납다' 혹은 '좋다'라고 할 때의 신수는 '身數'라 씁니다.
'數'는 노획물로 잡아 온 여자를 나누어 가지기 위해 차례로 세워 놓고
막대로 그 수를 헤아리는 모습의 글자입니다.
잡혀 온 여자로선 선택당하는 입장이기에 그런지
파생된 뜻으로 '운수(運數)'라는 뜻이 있습니다.
따라서 '身數'란 '몸으로 부대낄 운'이라는 말입니다.
어제 점신 때가 되기 전에 사위들이 안동호 월영교를 걷고
안동찜닭 맛을 본다며 우르르 몰려 갔습니다.
그곳에서 큰애는 중학교 동창과 우연하게 마주쳤다고 합니다.
모처럼 안동호 주변의 가을날씨가 참 좋았고,
줄서서 기다린만큼 찜닭도 맛있었다네요.
여러분께서도 늘 신수(身手) 좋으시고, 신수(身數)도 좋으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