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예순여섯 번째
황미옹黃眉翁처럼 살 수 있을까
인간의 한계 수명이 얼마나 될까요. 지금 우리는 곧 수명이 100세를 넘어서는 이른바 ‘장수 혁명의 시대’를 맞이할 거랍니다. 현재 5살인 아이들의 절반 정도는 100살까지 살 것으로 예상한답니다. 그러니 삶의 리듬이 우리와는 다르게 될 겁니다. 중국 고전에 등장하는 황미옹 黃眉翁은 9,000세를 살았다는데, 그 비결이 독특합니다. 끊임없이 천지의 정기를 흡수해서 새로운 에너지로 충만해야 하고, 3,000년에 한 번씩 육체와 정신을 통째로 다시 맞추어 놓아야 한답니다. 거듭나려면 묵은 것을 깨끗이 다 버리고, 뼈와 골수까지 새것으로 싹 바꿔야 한다는 말입니다. 아까워 버리지 못하는 게 하나라도 있으면 성공할 수 없는 장수 비결입니다. 나이 들수록 비우고 비워야 한다는 말로 들립니다. 미국의 억만장자 브라이언 존슨은 젊음을 되찾기 위해 매년 27억 원을 투자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젊음을 되찾으면 장수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이겠지요. 전문가들이 100세 이상 고령자들에게 장수 비결을 물었더니 비결 가운데 하나가 ‘웃음’이었습니다. 미국 하버드대 보건대학원 가와치 이치로 河内 一郎 교수팀은 ‘신뢰하는 사람의 수’와 ‘평균 수명’에 상관관계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루에 몇 번이나 웃는지, 믿을 만한 사람이 몇이나 되는지 헤아려봐야겠습니다. 역대 최고령자로 꼽히다 지난 2022년 사망한 일본의 다나카 가네 田中 カ子(1903~2022)는 119살 당시 인터뷰에서 기독교인으로 지켜온 믿음이 장수의 비결이라 했습니다. 극동방송 이사장 김장환 목사는 90세의 국내 최고령 라디오 진행자입니다. 그의 삶을 송두리째 관통하는 하나의 키워드는 ‘복음’이라고 했습니다. 역시 믿음입니다. 신뢰할 수 있는 사람과 영적 믿음의 존재가 장수 비결이라고 일러주는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