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어즈앤스포츠=김민영 기자] "어머, 애기가 당구를 치네"
11살의 유태승이 강원도 태백에서 '제2의 김행직', '제2의 조명우'. '제2의 김영원'의 탄생을 예고했다.
지난 7월 27일 강원도 태백시 고원체육관에서 열린 '2024 태백산배 전국3쿠션당구대회' 생활체육선수부 남자 개인전 D조에 속한 유태승(리코)은 성인 선수인 조훈희(ICC)를 10:5로 꺾고 예선 2라운드인 32강에 진출했다.
유태승의 경기가 시작되자 여기저기서 웅성이는 소리와 함께 이목이 집중됐다. 대회장을 찾은 (사)대한당구연맹의 박보환 회장을 비롯한 내빈들도 유태승 군의 경기에서 눈을 떼지 못했고, 경기가 끝나자 어른들의 기념촬영 러브콜이 쏟아졌다.
당구를 배우기 시작한 지 5개월 정도 됐다고 밝힌 유태승은 안동 길주초등학교 5학년, 만 나이로 11살이다.
지난 5월 경북 안동시에서 열린 '2024 안동하회탈배 전국3쿠션당구대회'에 출전한 유태승은 당시에도 생활체육선수부 남자 개인전 D조에 출전해 4:3의 첫 승리를 거둔 바 있다.
지난 대회에서는 30이닝 동안 4점을 치는 데 그쳤지만, 두 달 만에 열린 이번 '태백산배 대회'에서는 무려 14점을 치는 급성장을 보여주었다.
이날 유태승은 자기 키에 절반이나 되는 높이의 대대 앞에서 기죽지 않는 모습을 보이며 담담하게 자신의 경기를 풀어갔다.
유태승은 비록 다음 경기인 32강전에서 신회민(막대기)에게 14:15(31이닝) 1점 차로 패했지만 이전 라운드보다 4점이나 더 치며 경기 중반까지 10:5(20이닝)로 리드했다.
경기 후 "안동에서 왔고, 5개월 전부터 당구를 배우고 있어요"라고 자신을 소개한 유태승은 "사실 경기하면서 조금 무서웠어요. 대회니까 약간 무서웠다고 해야 하나"라며 긴장됐던 당구대회 출전 소감을 전했다.
또한, "당구는 왜 배우게 된 거야?"라는 질문에 유태승은 "저는 당구선수가 될 거에요"라고 잠시의 머뭇거림도 없이 자신 있게 대답을 내놓았다.
이렇게 또 한 명의 3쿠션 유망주의 전설이 시작되는 것은 아닐까. 당구 팬들의 기대감을 자양분 삼아 무럭무럭 자라길 기대해 본다.
(사진=태백/이용휘 기자)
출처 : 더빌리어즈 https://www.thebilliards.kr/news/articleView.html?idxno=258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