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권이의 내멋대로 써라] 비오는 날에는 인사동을....

[이상권]

비가 참 많이 오내요.. (요즘 계속 비오는 이야기만 하는군요..)

일산은 북쪽이라 이번 장마비는 많이 내리지 않고 찌는 듯이 덥기만 한

그런 날씨였는데 그제 새벽녁 부터 비가 장대 같이 쏟아 지는군요...

몇년전 까지만 해도 비를 맡는걸 참 좋아 했는데 말이죠.. 지금은 옷

더러워 질 걱정이 먼저 앞서는걸 보니 저도 세상때를 조금씩 타가나봅니다...^^;

제가 강아지띠라 그런지는 몰라도 비만오면 일단은 뛰쳐나가는걸 정말

좋아 했었어요 그중에 가장 기억남는 일을 하나 꼽으라고 하면 비오는날

인사동을 간 일이였죠 아는 선배형이 서울에서만나 술마시자고 했는데.

그날따라 비가 왔어요.. 마침 교보문고에서 책 살일이 있어 2시간정도

형이랑 일찍 만났는데 (저도 책은 가끔 산답니다 ^^; 믿어야 한답니다.)

선배가 대뜸 레고를 사러 가자는 거애요(그선배 지금은 26살 입니다 )

그 선배 취미가 무엇이든지 필이꽃이면 모으는 버릇이 있거든요 ㅋㅋㅋ

그선배 집에가면 슬램덩크프린트가 그려진 티셔츠 세트나 조단씨리즈

운동화, 스타트랙 오리지날비디오 풀셋트 등등 별의 별 것들이 즐비하게

늘어져 있답니다 (그거 다 팔면 아마 중형차 한대가격 나올껍니다)

아무튼 이번에는 레고세트를 모으는 거에 정신이 팔려서 레고를 사러

가자는 겁니다 ㅡ,.ㅡ;

저는 뭐 근처에 있는 문방구에서 하나 사겠거니 하고 순순히 가자고 했죠

그러자 선배는 씩 웃더니(이사람 이런 미소보이면 불안했었읍니다)

한마디를 남기더군요 "따라와,,"

여러분 영등포 시장에 골동문구점이 많은거 아셨나요? 아니면 동대문에

우리나라에서 최고큰 장남감 가개가 있는거 아시나요? 저는 그날 평생

볼 레고들을 다 봤답니다 ㅠ.ㅠ 영등포 에선 먼지가 푹푹쌓인 레고박스를

주인 허락도 없이 막끄내면서 이건 언제나온거며 시리즈가 뭐며 가격이

얼마라는둥 알아듣지 못할 설명들을 하더니. 동대문에선 최신 레고를

보고 혼자서 흥분해 함성을 질러대는 선배의 모습이란.... ㅡ,.ㅡ;..

술을 먹자고 불러낸건 순전히 거짓말 아니 내가 이용당한거란걸 깨달았

을땐 이미 제손에는 레고 스타워즈씨리즈 박스가 들려 있었답니다 ㅠ.ㅠ

선배가 그래도 조금은 미안했는지 밥을 사주겠다고 종로로 데려가더군요

먹는거에 참 약한저라 좋아라 하고 따라 갔는데 인사동거리로 들어가더

군요 21년 인생을 살면서 인사동이란 곳에 첨 가본 저라 참 들떠있었어요

생각보다 깔끔하고 비가와서 그런지 사람들도 많이 없더군요..

역시나 선배는 골동품 가개에서 옜날 딱지나 태권브이로봇을 보고 흥분

하며 대단해 대단해 라는 말을 연발 했고요.. 저도 옛날것들을 보면서

아 이런게 있었지 라는 생각도 많이들었고요..(뽑기 셋트나 불량과자들은
솔직히 저도 탐이 났답니다 ㅎㅎㅎ)

이렇게 비를 맡으면서 싸돌아 댕기는 것도 괜찮구나 라는 생각도 했고요

집에 돌아와 흠뻑젖은 모자를 벗으면서도 왠지 모르게 기뻤답니다 ㅎㅎㅎ

여러분 비오는 날에 인사동 어때요? ㅎㅎㅎ

저처럼 할일이 없으신 백수분들이나 일이 있으신 분들도 함 시도 해보면

절대로 후회하지는 않으실꺼라 장담한답니다 (감기는 알아서 ..^^;)

아참 인사동 뒷골목에 있는 전통음식집들도 생각보다 괜찬았어요.ㅎㅎㅎ

파전과 동동주를 먹고 인사동 거리를 걷는것도 꽤 괜찮겠죠 ? ^^: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 그럼 이만....

[대온수쿠퍼(조.휘)]

저도 레고모으는 게 소원이라져.ㅋ 애기때부터 레고를 모아가지구..현재 20여가지 가지구 있는디..친척들이 아기들 준다고 달라는걸 끝까지 거부하는중..ㅡ.ㅡ 동대문하고 인사동도 무지 재밌어요.ㅋㅋ

[막강광호 ^^]

상권아 언제 다시 군대가?? 몸상태가 부실해서 반품됐으니 빨리 재정비하고 돌아가야쥐?? ㅋㅋㅋ 비오는날 인사동이라... 동동주 땡기겠네... 먹구싶다..

[☆별이팡팡™☆]

인사동 광장에서 하는 공연은 못보셨나여? '노래촌'이라는 카페회원들인데 노래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인것이져. 노래도 부르고 성금도 모아서 정기적으로 불우이웃을 도와주는 그런.. 좋은 분들.. 비가 오는 날에도 굴하지 않고 노랠 불러주시니깐.. 꼭 한번 다시 가시게 된다면 들어보시길..

[김민식]

'키덜트' 상품이라 그러나요? 요즘은 어른들이 열광하는 장난감도 많더군요. 철없는 사람들하곤... (라고 힐리스 타고 출퇴근하는 민시기가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