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랑이 울고 있어요 / 신정숙
지금도 못 잊었다면
거짓이라 말하겠지만
이렇게 당신을 그리워하며
헤매고 있어요
한적한 그 길목에서
밤 깊은 이 자리에서
우리가 남겨둔 이야기들이
나를 다시 불러요
.
.
.
이 세상 어딘가 당신이 있어
기다림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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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살면서
연애 같은 연애를 접해 보지 못했다.
때문에 첫사랑이란 것도 없다.
하지만..
주변에는
다가오는 여인들도 있었고
바라보며 주저주저 지나가는 여인들도 있었고..
나 또한 그 누구보다도 여성을 향한 애틋한 마음만은 있었는데..
결혼 안 하고 내 갈길 가야 한다는 마음이
여성에게 다가갈 수 없는 환경을 만들었다.
새천년이 시작되는 2000년대 초..
우연한 기회에 "그 사랑이 울고 있어요"란 노래를 들었다.
세상에 발표된지 수십년 지난 노래던데.. 내 삶이 대중가요나 연예계와 멀리에 있어서 그랬나...
아무튼 그때는 가수가 누군지도 몰랐고.. 그러나 갈 길 멈추고 귀 기울일 만큼 그 노래가 좋았다.
신정숙의 이 노래는 내가 40대 중반을 지나 50으로 가던 길목이었는데
2000년대 초 처음 듣게 된 이 노래가
지난날 내 주변에 있었던.. 애틋한 마음이 있었던
여러 인연들을 한꺼번에 소환하는 괴력을 보여주었다.
노래는 세월 따라~라 했던가...
전율을 느끼게 할 정도로 마음을 뒤집어 놓은 노래
특히 "이 세상 어딘가 당신이 있어 기다림이 있어요" 란 마지막 구절..
이 구절이 지난날 연애다운 연애와 거리에 있었던
자학이라 할 정도로 연애환경을 멀리했던 나를
가슴 시릴 정도로 아리게 만들었다.
살면서..
가치 있는 일도 있고..
가치 없는 일도 있고.. 무망 한 일도 있고.. 무미건조한 일도 있고..
그런 가운데.. 그리움이나 기다림이란 가치는 이 가을에 어울리는
정말 빛나는 최고의 가치가 아닌가 한다.
그리움.. 기다림..
그것은 미래에 대한 희망이기도 하고
때문에 실망스러운 인간사 삶을 던져버리고 싶어도
때마다 다가오는 그리움이나 기다림이란 가치가 있기에..
그것이 희망으로 다가오기에.. 미래가 있고
내가 오늘을 사는 이유이기도 하다.
*
얼마 전 어느 분이
게시 글과 함께 신정숙 노래를 삽입했다
한동안 잊었던 가수가 생각나니
수많은 지난 일들이..그 세월 속 인연들이
기억속에 되살아나 따사로운 가을볕으로 다가온다.
첫댓글 가을님~
지대로 가을 타시나 봅니다.
연애도 제대로 못해 보고
결혼은 어떻게 하셨다요? ㅋ
사랑에 푹 빠져서 눈에 콩깍지가
씌워야 결혼하는거 아닌감요?
여복이 많은들 무신 소용있당가요.
처복 있으면 삼천궁녀인들 부럽지
않을 일이지요.
가을님 오춘기일쯤 그 노래를 들어서
뻑~가신거 가튼디ㅋㅋ
어찌 그리 잘 아시나요?..ㅎ
제라님댁이나 우리집이나 인적구성이 비슷한데
다만 그댁은 부군이 젊은 분이라 활기가 좀더 쎄게 감돌겠죠.
연애다운 연애는 없었어도
요즘 주변을 감싸고 도는 이 기운..
그리워하고 기다리는 마음은 정말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함이네요.
전에는 안그랬는데..
이번 추석에는 딸아이 가족이 많이 기다려집니다.
얼마 후 해외로 이동하기에 그런가 봅니다.
멀리 떨어져 있으면 그리움으로 다가오겠죠........
@가을이오면
아이고~
따님네가 해외로 떠나면
마음이 얼마나 쓸쓸하실까요.
가을님 마음도 모르고ㅜㅜ
토닥토닥요.
힘내세요 가을님.
@제라 에구..
그정도로 약한 놈은 아닌데..
아무튼 제라님이 힘을 주시니
제가 이 카페에 드나드는게 아닌가~이런 생각 해 봅니다..ㅎㅎㅎ
신정숙이란 가수가 있나요?
내 곁에, 내 가슴에 머물다 간 그 때 그 여인을 하나씩 떠올려보는 시간을 주신
'가을이오면' 님께 고마움 전합니다.
지금이야 맛이 폭삭 간 늙은이지만 저도 한 때는 꽃밭에서 놀았쬬.
예..있더라구요..
길가다가 우연히 전파사에서 흘러나오는 그노랠 들었는데..
요 아래 그산님이 노래 올려줬군요.
한때 학원 잡지 학생기자이셨다니
얼마나 전국의 여학생들 환호를 받았을지 가히 상상이 가고..ㅎ
하지만 그래서 폭싹 망했다는 말은 과장이겠고..
아무튼
왕년의 잘나가던 학생기자 박민순님..재기를 기원합니다..^^
이가을에 옛사랑이 그리우신가 봅니다
그리운사람마저 없다면 가을이 더 쓸쓸할거 같습니다
예전에 세리의추억이란 글에 신정숙의 잃어버린벤치를 올린적있는데
오늘은 그사랑이 울고있네요를 함께 들어봅니다
https://youtu.be/jw_sQKUenFA?si=_Oy_kFyjqTgXjIJ6
PLAY
그산님 덕분에 잊었던 노래를 되찾았고..
그덕분에 그리움도..기다림도 품에 안고 살게 됩니다.
그렇죠..
그립다는 것은 참 좋은
아름다운 가치인거 같습니다.
오늘도 노래 올려 주셔서 거듭 감사하고요~~^^
지는 이제 인생 다 산 것 같아요.
보고픔 그리움..
이런 거 귀양보낸 지 오래.
연애세포도 다 죽었고.
이제 소환은 안 되겠죠?
음..
내게 처방은 있는데..
베리꽃님에게 봄을 만들어 줄 수도 있는데..ㅎ
그나저나
오늘 우정을 말씀하셔서 한 말씀 드린다면
베리꽃님이 워낙 착해서..그래 거절은 물론 절충같은 것도 말하기 어려워 하셔서..
그게 참 문제로 보입니다.
어렵더래도 상대의 이해를 구하는 노력 해야합니다..
나의 어려움도 이해해주는 친구가 값진 친구가 되겠고
관계도 오래 지속되겠지요.
나둥 베리하고 같은 증세가 십년 전 부터 ㅠㅠ
가을님 저는 불치에 가까워서 치료법도 없쥬?
가을 비가 가을처럼 깊게 내립니다요 ~
가을비가
내리는 날에도 무덤덤하다?
아마도
스마트 폰에 빠졌다든가
아니면 테레비나 수다삼매경이나
풍족한 먹거리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등 따뜻한 환경이 아무래도 주범 아니겠는가~
마~이리 원인진단해 보는데..
불치는 아니겠고..
가을이오면 같은 명의를 만나 대화하다보면
운선님도 가까운 장래 치유되지 않을까~~일단 이리 진단합니다..됐쥬?..ㅎ
나는 이 가을에 그리운사람 하나 없는게 더 서러워요~
예..그렇다면
충분히 서러운 일이겠습니다..ㅎ
좋은사탕님은
아마도 사탕의 달콤함에 빠져 그런거 같은데
삶의 영역을
사고의 영역을
현재 내가 살고 있는 지역에 국한하지말고
시간과 공간의 범위를 넓혀본다면
그리움도..기다림도 쉽게 내곁으로 다가오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