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주 섬뜩한 경고 “尹, 변하지 않으면 ‘나라 운명’ 위태로워질 것”
이언주 前 국회의원, 이창용 한은총재 말 인용하며 尹정부 경제정책 기조 작심 비판
“정부는 재정 풀고 금리 낮춰 경기 부양하려 하지만…역사상 그런 유혹 빠지면 여지없이 재앙 초래”
“구조개혁 위한 사회적 타협, 대립하는 이해관계자들 외면하거나 탄압하는 걸로 이뤄지지 않아”
“결국 그건 대통령과 정부, 여당의 진정성과 설득력, 정치력에 달려있어”
(왼쪽부터) 윤석열 대통령, 이언주 전 국회의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디지털타임스 DB, 대통령실 제공>
이언주 전 국회의원. <디지털타임스 DB>
이언주 전 국회의원이 윤석열 정부의 경제정책 기조에 강한 우려를 표하면서 "정부는 항상 재정을 풀고 금리 낮춰 뭔가 경기를 부양하려 하지만 역사상 그런 유혹에 빠지면 여지없이 재앙이 초래돼왔다"면서 "구조개혁을 위한 사회적 타협은 대립하는 이해관계자들을 외면하거나 탄압하는 걸로는 이뤄지지 않는다. 결국 그건 대통령과 정부, 여당의 진정성과 설득력, 정치력에 달려있다"고 작심 쓴소리를 했다.
이언주 전 의원은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그런데 (윤석열 정부의 대응이) 거칠기 짝이 없다. 타협은커녕 이런 식이면 반발만 키워 궁극적으로는 나중에 반작용만 키울 것이다. 실권 이후 나라는 반대의 극단으로 가게 될 게 뻔하고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전 의원은 이창용 한은총재의 말을 인용하며 "나라와 국민을 극단적 싸움의 인질로 전락시킬 건가"라며 "윤석열 대통령은 앞으로도 이런 식으로 남은 임기를 보낼 것인가. 변하지 않으면 나라의 운명이 위태로워질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는 "이창용 한은총재의 말은 무게를 갖는다. 한은총재 이전에 경제학자로서 상당한 권위가 있는 분"이라며 "이 분이 최근 한국이 이미 장기 저성장의 구조에 진입했다고 하면서 그 덫에서 벗어나기 위한 해법은 연금·노동·교육을 포함한 구조개혁이라고 규정했다"고 짚었다.
이어 "그러면서 '문제는 개혁해야 한다는 걸 알지만 이해당사자 간 사회적 타협이 어려워 진척이 안 된다는 것이고, 수요자가 아닌 공급자 중심으로 논의하는 바람에 한 발짝도 못 나간다는 것'이라고 답답해했다. 이어 '이런 것을 해결하지 못하니 결국 재정 풀어서 해결하라, 금리 낮춰서 해결하라 한다. 그건 나라 망가지는 지름길'이라고 개탄했다"며 "오죽 답답하면 한은총재가 공개적으로 이런 말을 했을까"라고 윤석열 정부를 질타했다.
또 다른 게시물에서 이 전 의원은 6·10 민주항쟁과 관련해서도 윤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오늘은 6·10 민주항쟁 기념일이다. 윤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인사 모두 불참했다"며 "이에 대해 여당은, '최근 6·10 민주항쟁의 뜻을 이어받는 단체가 정작 그 본래의 취지와는 다르게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며 정치적 공격을 일삼는 시민단체에 후원하는 일도 발생했다…36년 전 오늘의 함성과 열망을 기억하며 자유민주주의의 가치를 지켜나가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행사 불참은 정부여당이 국민과 소통할 뜻도 역량도 전혀 없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장면"이라면서 "국가의 최고 권력을 갖고서도 뭐가 두려워서 기념일에 불참하나"라고 직격했다.이 전 의원은 "정치적 공격? 그렇게 속이 좁아서야 어떻게 국정을 책임지는가"라며 "자신 있다면 참석해서 입장, 철학 설명하고 소통했어야 한다. 국가권력을 위임받은 정부가 비판적 입장 등은 듣지도 않겠다는 것은 전제군주적 태도"라고 지적했다.
끝으로 그는 "외교, 정치, 경제, 노동, 언론,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까지…대통령 주변이 '말이 안 되는 것을 억지를 부리다보니' 궤변이 다반사"라며 "용산과 국민의 힘의 내적 공황상태 반영하는 것이다. 당원으로서 깊이 우려한다"고 정부여당을 맹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