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전 아버지가 공개처형당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이러한 현실을 남한 사회 뿐 아니라 전 세계에 공개해야겠다는 복수심에서 시작되었다. 그러나 지금은 사랑과 용서라는 주제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 " (본문중에서)
다요기: 먼저 여러 가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밀어 부쳐
<요덕스토리>를 완성한 정감독의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요덕스토리를 준비하면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을텐데, 가장 힘들었던 점은 무엇이었나?
정성산: 일단 물질적인 어려움이 컸다. 많은 사람들이 정치적인 이유로 후원을
꺼렸고 투자를 하려고 했던 회사들도 투자 철회를 하였기 때문에 물질적인 부분을
해결하기 위한 어려움이 많았다. 또 공연장을 찾는 작업도 쉽지 않았다.
계약을 하려고 했던 대학로의 한 공연장에서 취소하는 바람에 공연장을 다시
잡는데 한달 정도의 시간을 소요했었다.
다요기: 제작비등 뮤지컬 제작에 금전적인 어려움도 많았을 것 같다. 제작비
조달은 어떻게 했는지, 성원들은 많았는지 궁금하다. 후원자들도 꽤 있었을 듯한데,
특히 기억에 남는 후원자(단체)가 있다면?
정성산: 신문기사가 나간 후 많은 분들이 후원을 원하셨다. 그들을 위해 인터넷
등에 후원계좌를 올려놨더니 정말 많은 분들이 후원을 해주셨다.
적게는 1000원, 2000원에서부터 많게는 100, 200만원까지 힘내라는 짧은 메시지와
함께 후원금을 보내주신 그 분들이 있었기 때문에 오늘의 요덕스토리가 있을 수
있었다고 생각된다.
가장 기억에 남는 후원자는 연천에서 혼자 기차타고 아침에 오셔서 성금을 내시고
가셨다가 다음에 공연이 없는 날 공연이 없는 줄 모르고 오신 한 할아버지다.
그분으로 인해 기획팀의 관계자는 눈물을 흘리기도 하였다.
§뮤지컬 요덕스토리 공연 모습. '결사옹위' '제 15호 수용소'등의 글자가 눈에 띈다.
다요기: <요덕스토리>를 제작하는 동안 정부로부터 심한 압박을 받았고, 심지어는
살해위협을 당하기도 했다는데 듣기만 해도 섬뜩하다. 구체적으로 어떤 압박
과 위협을 받았나? 살해위협을 한 개인.단체가 어떤 곳이었는지 무척 궁금하다.
정성산: 개인과 단체의 실명을 거론하기는 힘들 것 같다. 정부로부터 직접적인
압박이 있었던 것은 아니였고 정부의 한 관계기관에서 김일성, 김정일의 사진이
나오는 장면이 안보법에 걸린다는 거론이 있었다.
제작에 들어가기 전 기획 단계였을 때 핸드폰 문자메시지로 죽이겠다는 협박성
있는 문구들이 날라왔었다. 그러나 현재는 잠잠하다.
다요기: 뮤지컬 요덕스토리를 만들게 된 결정적인 동기라도 있었는지?
정성산: 3년전 아버지가 공개처형당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이러한 현실을
남한 사회 뿐 아니라 전 세계에 공개해야겠다는 복수심에서 시작되었다. 그러나
지금은 사랑과 용서라는 주제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
]
다요기: <요덕스토리>의 소재는 요덕에 있는 정치범 수용소의 참혹한 실상이라고
알고 있는데, 혹시 개인적 체험이 녹아 있는가? 수용소의 현실적 묘사등 자료는
어떻게 구하고 스토리 구상은 어떻게 완성했는지 궁금하다.
정성산: 내가 직접 요덕수용소에 있었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현재 남한에 있는
요덕수용소에서 탈출한 탈북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실제적으로 뮤지컬에서
그리는 것보다는 훨씬 더 참혹하고 끔찍하다.
그러한 현실을 뮤지컬에 담기위해서는 많은 고민이 필요했다. 요덕수용소를
실제로 경험한 경험자들의 철저한 고증에 의해 무대를 구성하고 작품을 최대한
현실적으로 만들기 위해 많은 고민을 하였다.
작품 연습 중간 중간에 요덕탈북자들을 모시고 자문을 구성하는 시간을 여러번
가졌다.
다요기: <요덕스토리>를 통해 정감독이 한국인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있다면 말해달라.
정성산: 북한에는 우리의 형제들이 자유와 행복이라는 단어의 의미조차 알지
못한 채 고통받고 있다. 그들의 목소리에 귀기울여 줄 수 있기를 바란다.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와 김영삼 전 대통령, 황장엽씨, 박진 의원등도 관람.
다요기: BBC, CNN등 해외 유수 언론사와도 인터뷰 일정이 잡혔다고 들었다.
오히려 해외에서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 같은데, <요덕스토리>의 해외 진출
여부는 어떤가?
정성산: 현재 미국과 노르웨이, 폴란드에서의 공연은 확정되었고 일본과 기타
유럽국가에서의 공연도 적극 추천 중이다.
다요기: 알려진 바에 의하면 정감독은 평양연극영화대학교, 모스크바 국립영화
대학에서 영화연출을 전공했고'공동경비구역 JSA'등 한국영화에도 연출을
담당하는 등 영화전문가인데, 한국 영화계에서 직접 일해본 소감은 어떤가?
정성산: 한국영화는 너무 돈만 벌려고 한다. 창작가적인 마인드 보다는 상업주의에
빠져있고 줄을 잘 서지 않으면 감독으로 데뷔하기가 정말 힘들다.
본인도 8번째 작품만에 데뷔했다. 실제로 관객 1000만 시대라 하지만 실제로
감독과 스텝환경은 열악하다.
(2부에서 이어집니다.)
P.S: 요덕스토리 그 뜨거운 감동 속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www.yoduk.com <- 요덕스토리 사이트. 다양한 후기와 격려의 글이 담겨져
있습니다.
다요기 특종취재단. (www.dayogi.org)
"그들이 말하는 민족공조라는 허울이 얼마나 가식적이고 정치적 목적이 있는지 우리 국민들이 반드시 깨우칠 것이다." (본문중에서)
다요기: 현재 북한인권에 큰 목소리를 내고 있는 건 보수.우파진영이다.
<요덕스토리>에 많은 관심을 보이는 곳도 보수.우파 언론인데, 자칭 진보를
주장하는 노무현 정부와 지식인들은 북한인권에 침묵하고 있다. 이점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정성산: 당연한 현실이다. 솔직히 외국나가서 한국인이라 하기가 부끄럽다.
취재를 했던 외국 언론인들이 왜 당신들 정부가 유엔의 인권결의안을 세 번이나
기권할 수 있냐고 물었을 때 창피했다. 분명한 것은 북한 인권을 무시하는
현 정권은 반드시 북한 국민들의 성토를 받을 것이다.
다요기: 북한 퍼주기 논란등 노무현 정부의 대북관에 많은 비판이 따르고 있다.
탈북자로서 우리 정부의 대북자세를 어떻게 보고 평가하는지도 궁금하다.
정성산: 그것이 북한 주민들에게 지급되면 뭐라 하겠는가? 전부 김정일 체제유지에
사용되고 있다. 그들이 말하는 민족공조라는 허울이 얼마나 가식적이고 정치적
목적이 있는지 우리 국민들이 반드시 깨우칠 것이다.
다요기: 정감독 개인에 관한 궁금증도 좀 풀자. 아버지
가 노동당 간부였던 탓에
북한에서도 꽤 부유한 생활을 했었다는데, 어떻게 탈북하게 되었는지 궁금하다.
정성산: 1994년 남한 방송을 듣다가 보위부에 잡혀 사리원수용소에 3개월 수감되었다가
13년형을 받고 정치범수용소에 가다가 호송차가 굴러 살아났다. 평양에서 강제추방된
부모님을 만나기 위해 양강도까지 갔다가 추격을 받고 중국을 넘어가게 되었다.
다요기: 남한에서의 삶이 굉장히 외로울 것 같다. 혹시 결혼은 했는지, 또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특별히 즐기는 취미라도 있는지 일상적인 생활도 궁금하다.
정성산: 아직 미혼이다. 2001년 아버님 공개처형 소식을 들은 후부터 오로지 '뮤지컬
요덕스토리'에 전념했다.
다요기: 남한내 탈북자 문제를 짚고 넘어가자. 탈북자들이 남한 사회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원인을 무엇이라고 보나?
정성산: 개개인의 문제라고 본다. 물론 문화적 사회적 차이가 있지만 어떻게든 적응해야
한다. 가장 큰 문제점은 너무 쉽게 자본주의를 대한다는 것이다.
다요기: 최근 탈북자들이 점점 증가하는 추세다. 그것과 함께 탈북자의 각종 범죄 사건도
늘어나고 있는데, 탈북자들의 범죄가 날로 증가하는 현상을 어떻게 보나? 남한사회
부적응 문제와는 별개로 이들의 자성도 필요하다고 생각진 않는지?
정성산: 가슴이 아프다. 그렇지않아도 탈북자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있는데 개인적
으로는 자성이 필요하다고 본다.
다요기: 해외 타큐멘터리 방송을 통해 보면 북한주민의 참혹한 실생활이 충격적이다.
그러나 국내방송을 통해 보는 평양과 주민들 생활 모습은 상대적으로 무척 평안해
보인다. 방송을 시청하는 국민은 내용이 극과극이라 어리둥절한데, 이건 북한의
지역적 차이라고 봐야 하는가?
정성산: 평양과 지방은 하늘과 땅차이라고 보면 된다.
다요기: 탈북자로서 느끼는 정부의 탈북자 정책에 대한 의견도 듣고 싶다. 우리 정부가
탈북자들이 사회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제도적인 장치를 제대로 마련하고
있는지 무척 궁금하다. 경험해 보니 어떤가?
정성산: 관심없다! 개인적인 견해는 본인의 노력이라고 생각한다.
다요기: 요덕스토리가 정성산 감독의 진정어린 화해와 용서를 바라는 그 마음대로
잘 표현된 듯 하다. 이제 남은 것은 국민적인 관심과 성원이 뒤따라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리고 그렇게 되기를 희망하고 소망한다. 마지막으로 다요기 독자들에게
한마디 부탁한다.
정성산: 감사하고 노무현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요덕스토리 관람 편지를 보낸
것에대해 감사하다. 그분들에게 반드시 요덕스토리를 보여주고 싶다. 관심을 가져준
다요기 관계자들에게 감사드립니다. ^^
(요덕스토리 정성산 감독 인터뷰 끝.)
P.S: 요덕스토리 그 뜨거운 감동 속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www.yoduk.com 으로 가셔서 응원과 격려의 메시지를 부탁드립니다.
다요기 특종취재단. (www.dayogi.org)
첫댓글 정성산 감독이 동대 후배인 것 같은데...
동대 연극영화과를 나왔다고하네. 69년생이니 새까만 후배...
상업성보다 작품성을 중시 해 보고자 한다는 말이 퍽 인상깊게 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