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일기예보에 일요일 오전에 비가 오고 오후에 갠다고 하여
북한산 등반을 강행하기로 하였다.
비가 오는 관계로 우연이님, 정인님, 다올님은 참석을 못하게 되어
미호크님, 나, 자유님 이렇게 3명이서 雨中 산행을 하기로 하였다.
새벽 6시 부터 일어나 허둥지둥 도시락을 싸고 약속장소인 길음역으로
가서 미호크님, 자유님과 합류하여 정릉행 시내버스를 타고 정릉 탐방지원센터에
도착하고보니 이런 악천후 속에서도 산행을 하러 온 많은 산님들이 눈에 띄었다.
비가 많이 내리지 않아 호젓한 기분을 느끼면서 탐방지원센터에 들러 북한산 등산지도를 챙기고 간딘히
산행준비를 하였다.
2007년 1월 1일 부터 국립공원 입장료가 폐지되어 매표소 대신 "시인마을" 이라는 어여쁜 이름을 가진
아담한 통나무건물이 우리를 반갑게 맞이하고 있었다.
우중산행은 개인적으로 참 낭만적이고 마음을 풍요롭게 하는 것 같다.
비에 젖은 모든 만물의 색감이 너무나 고와보였다.
우리 회원님들도 한번쯤은 경험해도 괜찮을 것 같다. (제 개인적인 생각 ㅎㅎ)
미호크님과 자유님이 앞서가고 나는 사진 찍느라 조금 뒤에서 걸어갔다.
처음엔 완만하고 평탄한 길이더니 갈수록 경사가 심해지고 자유님은 왜 계단 밖에 엾냐고
힘들어 하는 것 같았다.
비가 계속 와서 애당초 계획했던 삼봉사~대성문 구간을 생략하고 보국문으로 바로 가기로 하였다.
보국문 오르는 길이 장난아니게 힘들었다. 다행이도 비가 와서 나는 땀을 그리 많이 흘리진 않았지만
배낭을 메고 가시는 미호크님과 자유님은 구슬땀을 흘리고 계셨다.
나중에는 빗물인지 땀인지 구분이 안 갈 정도였다.
정릉 계곡을 따라 흐르는 맑은 물이 마음을 정화 시켜주는 것 같았다.
올라 온 길을 뒤 돌아 보니 안개가 자욱하니 그 광경 또한 장관이었다.
드디어 보국문에 도착...
여기서 사진 몇 컷 찍고 다시 대동문을 향해 고고씽~~
대동문에 도착하니 많은 산님들이 비를 피해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우리는 오이를 하나씩 먹고 다시 다음 장소로 이동~~
다음은 용암문이다...용암문 가는 길에 동장대도 구경하고 ...
이 곳에도 휴식을 취하고 있는 산님들이 많이 있었다..
드뎌 용암문 도착~~
애초에 비가 오기에 용암문 까지 산행하고 백운대는 가지 말자고 했었는데 사람 맴이 이곳에 오니
고지가 바로 코 앞이라는 생각에 우리는 백운대 까지 오르기로 하였다.
(대단들 하셔 ㅋㅋ~~ 나 역시 여기까지 와서 정상에 못 오른다는건 안 될 일이라 생각 ~~~ ㅋㅋ)
그래 까짓거 1.4km 밖에 안 남았는데 머~~~
그런데 그 1.4km 가 암벽으로 이루어진 길이라 비가 와서 꽤 미끄러웠다.
미호크님은 배낭을 메고 가셔서 더 힘들어 하시는 거 같았다.
그때 미호크님이 암벽에서 미끄러지셨다.
우리는 깜짝 놀라 괜찮으신 지 여쭤보니 괜찮으시다고 하여 계속 앞으로 출발하였다.
산정상이 가까워지자 빗방울이 더 굵어졌고 기온 역시 낮아졌다.
암벽을 오르기 편하게 지지대를 설치 해 놓아 그 지지대를 꽉 붙잡고
미끄러지지 않게 조심 조심 앞으로 전진하니 어느덧 위문에 다다랐고,
위문 바로 위에 백운대가 떡하니 자리 잡고 있었다.
우리 일행들 앞으로 어린이들를 동반한 두 가족이 백운대를 오르고 있었다.
어린 아이들은 어른 들보다 씩씩하게 잘 올라가고 있었다.
자랑스런 대한의 아들과 딸들이다~~
조심 조심 한 발자국씩 오르니 백운대 정상에 내가 서 있었다.
북한산을 자주 오시는 한 산님이 북한산의 정기를 온 몸으로 받고 계셔서 나도 따라서 정기를
가슴 속 깊숙이 마셨다.
악천후였지만 정상에 오르니 넘 기뻤다. 비록 발 밑의 멋진 풍경들을 안개 땜에 보진 못 했지만.....
서둘러 사진 한 컷 씩 찍고 하산하였다.
하산은 우이동 쪽으로 하기로 하여 점심식사를 백운 대피소에서 먹기로 하였다.
백운 대피소에는 많은 산님들이 이미 도시락을 드시고 계셨다.
우리도 도시락을 열어 식사를 시작하자 주위의 산님들이 부러운 듯 바라 보았다.
식사를 끝내고 따뜻한 녹차를 마신 후 깔딱고개로 내려와 도선사 광장을 지나
우이동계곡을 따라 하산하였다.
서울 안에 이렇게 물이 깨끗한 곳이 있다는 게 신기하리 만큼 물이 청명하였다.
계곡 곳 곳에는 산수유 꽃들이 노랑빛을 머금고 한 껏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우리는 전철을 타고 대치동으로 와 " 딱한잔 " 이라는 실내 포장마차에서 오늘 산행을 되새기며
백운대 까지 오르길 잘 했다고 한마디씩 하면서 소주 각 일 잔씩 기울이고 게임하며 마시다 보니
어느덧 빈 술병이 8병~~~캬악
(친절하신 우리 미호크님과 자유님이 계산을 하셔서 전 공술을 먹었네여~~~ㅋㅋ 감사드림니다..두 분 OTL )
앗! 과음~~
각자 귀가~~~바이바이
※ 자유님, 미호크님....악천후 속에서도 아무런 탈 없이 산행을 끝마친 것에 대단히 감사드리며
두 분 다 도시락 땜에 꽤나 무거운 배낭을 메고 산행 하시느라 진짜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첫댓글악천우 속에 산행은 추억이 많이 남는 산행이죠^^고생 했네요^^
고생스러웠지만 재미있구 추억에 남았어요*^^*
호 잿빗늑대 또한 우중산행을 즐긴답니다 ... 다음비오묜 댈구가삼 ..꼬랑지 붙어 짐꾼으로 최선을 다해 먹을것만 들고 가겟음
그럼 넘 감사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