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loop John B. - Beach Boys
추석당일 딱히 갈데가 없는 나는 광덕산에 가기로 했다
혼자 가기도 그렇고 해서 산악회 후배한테 문자를 넣었더니
자기도 가겠다고 바로 답장이 왔다
후배는 나와 띠동갑의 나이로 예쁜 얼굴 늘씬한 키에 성격도 좋아
산악회에서 최고 인기가 좋은 여성이었다.
나와 가까운곳에 살아 등산이 끝나면 뒤풀이도 같이 하고
타산악회의 좋은 산행이 있으면 나에게 같이 가자고 하여 함께 가기도 했다.
그녀를 태우고 광덕산에 가서 둘이서 따사로운 햇볕을 받으며
길가에 핀 들꽃도 보며 천천히 산에 오르니 어느새 정상이었다.
추석이라 산행하는 사람도 적고 한적한 산행을 즐기며 하산하는길에서
후배는 밤알을 줏었고 나는 천천히 그녀를 기다렸다.
하산후 점심을 산채비빔밥으로 때워도 시간이 남기에 광덕산에서
조금 떨어진 아산 봉수산 봉곡사에 갔다.
봉곡사는 귀신영화 단골촬영장소로 입구의 긴소나무숲이 장관인 곳이다
봉곡사 숲길을 걸으며 하산후 그녀를 집에 바래다 주었는데
다음날에 그녀에게서 연락이 와서 천안 백제휴게소뒤 구절초가 멋진 곳이
있다하여 함께가서 사진도 찍고 부침개도 먹고 돌아왔다
그후 그녀는 나에게 키크고 잘생긴 남자 한명을 데리고와 신랑감이라며
인사도 시켜주었다. 하지만 몇년후 현충사 노란 은행잎이 가로수 길위를
덮을 무렵 그녀는 내곁을 떠나갔다
오늘처럼 딱히 갈데가 없는 추석연휴 그녀와 함께 보냈던 10여년전의
그추억이 생각난다. 이제는 홀로 광덕산에 오르지 못할 정도로 체력도
많이 떨어졌고 내일은 영인산 자연휴양림이나 가야 되겠다
첫댓글 이쁜사람은 왜 더 빨리 데려가는지
많은시간 함깨 하셨으니 애뜻하시네요
그리움이 느껴지거든요
광덕산은 그대로인데 말이죠
살짝 이름을 불러보세요
바람편에 안부를 전할지도 모르니 저또한 글 읽으면서 두분의 우정이 마음이아파요
반갑습니다
그녀와 함께 산행한 햇수가 8년 못만나게 된지도 8년 되었네요
이제 그리운 마음은 없지만 아직도 광덕 언저리에 가면 생각이 나네요
말씀대로 바람결에라도 그녀의 소식을 들을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행복한 추석되시기 바랍니다
떠나갔단건 저세상 아님 시집을 ㅎㅎ
반갑습니다. 만날수 없게된지 오래되었지만
아직도 생각나는 친구입니다
가을은 참 좋은 계절입니다.
만남과 헤어짐이 반복해 일어나는 인생 길..
헤어짐이 있기에 추억도 아프지만 아름답게 다가오는 거 같습니다.
천안쪽에서는
유구 마곡사도 좋고..
갑사쪽으로 진행해도 좋습니다.
늦가을
단풍이 있고..군밤이 있고..은행잎이 있고..
두곳 사찰 추천합니다.
반갑습니다 마곡사는 그녀와도 2번 갔었고 지금도 아내와 자주 가는 편입니다
마곡사에서 그녀가 결혼안하고 선배하고 산이나 다니고 싶다 했는데 저는 마음에도
없는 해야지라고 답했답니다. 가지말라 했어도 그녀의 떠남은 바뀌지 않았을겁니다
춘마곡추갑사라하여 단풍이 아름다운 갑사는 계룡산 하산시 많이 들렀던 곳입니다
잠시후 아내와 영월에 갈예정입니다. 즐거운 추석되시기 바랍니다 !
가을을 남기고 떠난 여인을 떠올리고 계시는군요.
네 말씀대로 그녀는 은행잎이 바람에 휘날리던 늦가을
아주 먼곳으로 떠났습니다.
시인님도 즐거운 추석연휴 되시기 바랍니다 !
밤을 줍는 그녀의 모습과 풍경은 아직도 저렇게 싱싱 생생 하건만
그녀는 떠났군요 가을은 떠난 사람 떠난 그리움으로 가득 채워지는 계절인가봐요
저도 가을이면 돌아 올 사람 만날 사람 보다 떠나가 사람만 생각나지요
올 가을은 떠나 보내지 않는 가을이였으면 합니다
이미 떠난 사람만 해도 죽을 때까지 기억하기도 벅차니까요 ㅠㅠ
반갑습니다. 그해 가을은 잊지 못할 추억만 남기고 아주 멀리 떠나가버렸습니다.
이제 그렇게 착하고 예쁜 산우는 다시는 못만날거라 봅니다
가을에는 떠나지말아요란 노래도 생각나네요.
더이상 이별이 없는 가을이 되기를 바라며 즐거운 추석연휴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