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이대진이 절친한 후배인 보스턴 김병현의 주선으로 미국에서 재활을 받기로 했다. 김병현이 재활센터를 물색해 이번주까지 통보를 해주기로 했다. 현재는 어깨통증으로 캐치볼조차 못하고 있다. 지겨운 고무줄,아령과의 싸움이 다시 시작됐다.
이대진의 마운드 복귀과정을 되짚어보자. 약 1년 동안의 재활훈련이 빛을 보면서 지난 2월께 하프피칭을 시작했다. 이후에도 통증을 느끼지 않아 4월 초께 2군 실전피칭이 가능해졌고 복귀희망이 생겼다.
이대진의 2군 실전등판은 두 차례였다. 4월 22일 한화전에서 3이닝 동안 40개를 던졌고 30일 삼성전에서는 5이닝 동안 68개를 던졌다. 8이닝 동안 1안타만 맞고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그리고 이대진은 5월3일 전격적으로 1군 승격통보를 받았다. 4일 수원 현대전에 선발투수로 등판해 2⅔이닝 동안 51개를 던졌고 4안타(4볼넷) 3실점했다.
이 대목에서 의아한 점이 있다. 우선 2년 넘게 피칭실적이 없는 부상투수를 2군 2경기 만에 올렸다는 점이다. 당시에도 1군복귀 예상시기는 빨라도 5월 중순 이후였다.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완벽하게 만들어서 올리겠다는 게 김성한 감독의 방침이었다. 그런데 예상을 깨고 조기에 복귀시켰다.
또 하필이면 4일 경기였냐는 것이다. 이대진의 2군 마지막 경기와 현대전의 등판간격이 3일뿐이었다. 불펜 피칭,2군 피칭,1군 피칭이 주는 부담감은 하늘과 땅 차이다. 그는 68개를 던진 지 3일 만에 팽팽한 긴장감 속에 모든 정신력과 힘을 집중시키는 1군 피칭에 나섰다.
기아의 사정도 급했다. 에이스 김진우가 폭력사건으로 손과 발을 다쳐 공백이 생겼다. 2군에서 호투한 이대진이란 떡이 커보일 수밖에 없었다. 이대진은 5월11일 인천 SK전에서는 5이닝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그러나 연속된 1군 피칭에 적응을 하지 못하고 어깨통증이 다시 시작됐다. 결국 기아의 조급함이 이대진을 은퇴 위기로까지 몰고 간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