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농업 육성 핵심과제 추진 동서고속철도 교통망 확대 총력
임기초 가뭄·농산물 폭락 극복 현장 중심 눈높이 행정 호평
민선 6기 화천군정의 막이 오른 지 한 달 남짓 흘렀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행복한 마음, 신나는 삶, 밝은 화천'을 군정구호로 정하고 `미래지향 인재 육성, 민생 중심 소통행정, 가족 같은 생활복지, 살맛 나는 지역경제, 다시 찾는 관광문화'를 임기 내 실현해야 할 군정목표로 정했다. 아울러 `지역'과 `주민' 중심의 행정을 펼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민선 6기 초반 화천군의 변화를 살펴보고 미래를 전망한다.
■`30년 만의 가뭄' 넘었다=민선 6기 화천군은 출범하자마자 극심한 가뭄이라는 복병을 만났다. 화천군은 거의 매일 현지에서 가뭄대책 회의를 열고 극복방안을 논의했다.
36년간 화천 공직사회에 몸담았던 최문순 군수의 경험도 빛을 발했다. `권위'보다는 `현장'을 택한 최 군수는 식수와 농·축산용수를 우선 확보하기 위해 관정과 들샘파기 등의 조치를 취했다. 직접 양수기에 시동을 걸고 쟁기질로 물길을 내며 직원들을 독려했다. 재난기금과 예비비도 투입해 긴급조치에 나서는 등 신속한 대응을 폈다.
■농산물 가격 폭락, 선제적 조치로 농민피해 예방=민선 6기 화천군의 특징 중 하나가 `신속성'이다.
중·남부 지방의 애호박 생산 증가로 화천산 애호박 값이 생산원가에도 못 미치는 8㎏ 1상자에 2,500원까지 폭락하자 화천군은 지체 없이 일정 물량 산지폐기를 결정했다. 화천군은 지난달 22일부터 총 생산물량 중 400톤을 폐기했다. 농가에는 1상자 당 2,000원씩 총 1억원이 지원됐다. 적절한 산지폐기 전략 덕에 화천산 애호박 가격은 가파르게 상승해 지난달 말께는 특상품 기준 1상자에 1만2,000원선까지 거래됐다.
최문순 군수는 최관지 농업기술센터 소장, 길상면 농업정책과장, 최종식 화천농협 조합장과 농민단체 관계자들을 이끌고 가락동 도매시장을 방문했다. 직접 경매장의 단상에까지 올라 마이크를 잡고 화천산 농산물의 장점을 외쳤다. 대형 청과물업체 관계자들과 만나 즉석에서 가격안정을 위한 협의체 구성까지 약속을 받았다.
■“축제의 열매, 함께 나눈다”=최문순 군정은 출범하자마자 지역의 대표축제인 쪽배축제와 토마토축제를 치렀다. 워낙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축제지만, 올해는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축제기간 전국단위 행사인 `2014 대한민국 산림박람회'를 유치해 성공적으로 마무리했으며 수천명이 참여한 전국단위 풋살대회도 무사히 진행했다.
토마토축제는 올해 처음으로 관광객 10만명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농산물 판매액만 1억8,000만여원을 넘어섰다. 산림박람회 역시 확연히 차별화됐다. 화천만의 자산인 산촌생태마을 투어를 박람회와 연결하고, 관람객들을 인근 쪽배축제와 토마토축제장으로 끌어들였다. 그 결과 화천군은 예산 7억원을 투입하고, 직접경제 유발효과 53억여원을 뽑아내는 `남는 장사'를 했다.
세계적 겨울축제인 화천 산천어축제 역시 외형보다는 내실을 다지는 방향으로 변화가 예고됐다.
■사회간접자본 확충문제 `시험대'=민선 6기 화천군은 출범 직후 교통망 확충이라는 시험대에 올랐다. 춘천~속초 동서고속화철도는 무려 27년 전부터 선거 때마다 공약으로 발표돼 여러 차례 논의가 있었지만, 그동안 예비타당성 조사만 이뤄지고 경제성이 없다는 이유로 사업이 지지부진했다. 올해 다시 예비타당성 조사가 시작됐고 화천군 주민들은 조기 착공과 함께 화천역사 설치를 요구하고 있다.
최문순 군수는 취임 초 열린 주민 궐기대회에서 “반드시 화천역 설치를 이끌어내 주민들의 묵은 갈증을 해소하겠다”고 밝혔다.
■군정 초점은 `로컬'과 `주민'=민선 6기 출범 이후 일관된 슬로건 중 하나가 바로 `지역'과 `주민'이다. 최문순 군수의 최대 관심사가 교육과 농업분야라는 점은 이러한 기조와도 일맥상통한다.
화천군은 앞으로 미래인재 육성을 위해 사내면 지역 학습관 건립, 서울과 춘천 기숙학사 마련, 청소년 해외연수 확대, 해외 명문대학 유학 지원 등의 정책을 준비 중이다. 장학금도 실질적 등록금 수준까지 끌어올려 `돈 없어 못 배우는' 학생들이 없도록 할 계획이다.
농업 분야에서는 농업기술센터 내에 설치된 농업정책과를 본청으로 가져오겠다는 구상이 인상적이다. 군수가 직접 농업을 챙기겠다는 의지로 읽히는 대목이다. 화천군은 앞으로 농업보조비율을 70%까지 끌어올리고, 형평성 있게 보조금을 지원하기 위해 심의방안도 개선키로 했다. 농산물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시설 현대화를 지원하고, 농기계 임대사업소도 각 권역별로 확대 설치하기로 했다.
화천=김준동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