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생일
청계 정헌영
오늘은 아내의 생일
보름달처럼 복스럽게
아름다운 세상에 태어난 그대
세상 떠난 후 처음 맞는 생일
미역국은 먹었는지
생전엔 미역국 끓여 축하하던
행복한 날들이 그리워지네
얘들아
엄마한테 가자
별빛공원 그곳으로
엄마가 반기며 웃으며
기뻐할 거야
그대의 영혼이 잠든
푸른 하늘 아래로
흐르는 강물에 흐느낌을 달래며
가슴 속 눈물을 삼키네
생일도 살았을 때 생일이지
먼 세상으로 떠나면
연기처럼 사라지는
서럽고 애틋한 마음뿐
서릿바람에 멀어져가는 가을
흩어지는 낙엽처럼
당신과 나 사이 건널 수 없는
그 강을 두고
애태우며 외로운 눈물만 흐르네
그대 생일을 축복해야 하는
이 가슴 아린 날에
첫댓글 잘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