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인천으로 고시원 옮기자마자 세번째 인력인 c인력으로 향했다.
성남쪽 인력사무소를 생각해선지 인천은 스타일이 많이 다르고 많이 어색하다.
c인력에 도착해 이곳 처음 왔고 잡부일 원한다고 말했다.
신분증하고 건설이수증 주려고 했지만 받질 않고 그저 대기라고 하길래
30분 넘게 기다렸다.
빨리 일을 보내면 불안하더라도 억지로라도 갈텐데.
나말고도 새로온 사람한테서는 신분증하고 이수증 받으면서 왜 나한테선 안 받는 건지
시간이 계속 지나니까 더 불안해지고 초조해지고
새로 온 사람은 벌써 일 나가고
도저히 못 참겠어서 저기.. 저는 언제쯤??..
또 대기하라고 했다.
거의 6시가 다가오고 늦게 오는 아저씨들은 계속 일 보내주는데,
기분이 너무 나쁘고 더 불안해지고 예민해지고.
결단을 내려야겠다라고 생각해서 가방 들고 고시원으로 돌아왓다.
a인력,b인력
첫날 갔던 a인력은 일이 많은 곳이다.
그럼에도 가기가 싫은 이유가 첫날 일했을 때 나보고 반말 내뱉던 아저씨인지 동갑인지 나보다 어린 사람인지
그 사람이 많이 싫었고, 일하는 곳이 고정적으로 있는 것도 아니고
현장내에서 이곳 저곳 돌아댕기니 정신이 없었고
그 싫은 사람하고 내내 같이 일하는 것도 정신적으로 힘들고, 소외감,우울감이 뇌리에 박혀서
a인력은 잠시 가는 것을 보류하고 있엇다. 일이 많은 곳이니 나중에 가도 되겠지
나중에 가면 용산 말고 다른 현장으로 보내주겠지 그런 희망을 가지고 있었다.
b인력은 새벽5시까지 오라고 한 게 걸리고 나한테는 욕을 안 햇지만
나이 어린 일꾼한테 계속 욕하고 윽박지르던 팀장의 모습이 내내 떠올라
나중에 내가 만만해지면 나한테도 계속 윽박지르겠구나 싶어 너무 겁이 났다.
낼은 일요일, a인력으로 다시 가봐야 되나., 그 싫은 사람을 또 만날 지도 모르는데..
ㅇ떻게 대처해야 하는 지 모르겟다.
한 인력에 계속 못 있고 옮기는 것도 좋진 않은 듯 하다
못 참고 도망치는 느낌이 들고, 우울감도 심해지고 자신감도 줄어드는 느낌이 나고
한 곳에 있자니 어덯게 대처해야 되고 그저 버텨야 되나
약을 먹어야 되나 갈팡질팡, 고민이 되고 그렇다.
사람하고 관계를 유지하는 방법도 모르겠고 말을 먼저 걸어야 되나
억지로 말을 걸어 더 어색해지면 어덯하나 피하는 건 아닐까
피하는 느낌이 들면 기분 안 좋고 신경쓰이고 머리 아프고 불안하고
노렌남자란 단어가 떠올랏다. 주체성이 없는 남자로 뭐 먹을래 하면 뭐든 좋아 남들이 하는 결정에 그저
따르기만 하는 그런 노렌남자가 내 모습이 아닌가 싶어서
내가 원하는 걸 말하는 게 힘들구나 생각도 들고.
글을 쓰는 지금도 불안함이 느껴진다. 불쾌하고 힘들었던 과거 생각을 떠올리기만 해도
몸이 먼저 반응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