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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작년에 산디과(2년제)를 졸업하고 한동안 아르바이트나 사무보조 쪽으로 일하다 기회가 생겨 웹디쪽으로 나오게 됐습니다. 기회라고 해봤자 경력자가 아니어도 상관없는 포토샵,일러스트, 태그정도만 다룰줄 알면 되는 곳이었습니다. 대학때도 실력은 거의 중간에서 머물렀기 때문에 저와 동등한 친구들은 대부분 아예 다른 분야로 취직을 해버리더군요. 하지만 전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다시 책을 훑어보며 툴만지기에 열중했죠. 제가 취직한 곳은 이번에 새로 생긴 사무실인데 여성의류를 다뤄요. 옥션이나 g마켓에 올리는것. 모든게 생소한 전 정말 놓치면 안될거라 생각하고 해오라는 레포트도 하루 꼬박걸려 써가고 밤샘작업도 하고 힘들어도 즐거웠습니다. 하지만 이제 입사한지 보름도 안됐는데 지치기 시작했습니다. 저와 함께 작업을 하는 분은 40대 초반의 여실장님 한 분 계십니다. 이 분은 포토샵이나 일러스트 등 그래픽쪽에 관해 툴 한 번 만져본적 없으시고 심지어 메일로 파일 첨부하는것도 오늘 제가 알려줬습니다. 헌데 자꾸만 다른 웹디들 이미지 올린것 보고 이렇게 해봐라 저렇게 해봐라 ... 사무실서 동대문이 15분 거리에 있는데 어찌나 30대들이 즐겨입을만한 옷만 가져오는지요.. 그의 남편분께서도 이 부분에 대해 한 말씀 하셨지만 실장님은 유행타는게 싫다고 본인 스타일대로 나갑니다. 저번주 금요일에 밤새 작업한것도 모조리 빠꾸 먹었구요.. 헌데 우스운건 우리 아래 사무실에 3년째 이 일을 하고 계신 사장님이 계십니다. 그 분은 제가 작업한걸 보고 부족한 점에 대해 딱 집어주시고 처음치곤 괜찮다며 격려도 아끼지 않으셨습니다. 또 실장님스타일 대로 작업한 것에 대해 쓴소리를 하셨습니다. 그리고 저와 실장님 둘이 있게되었는데 분위기가 너무 싸~했어요. 갑자기 말 한마디에 뭔가 담겨있는것 같고.. 자꾸 수정작업만 하루 종일하니 저도 만만치않게 짜증이 나더군요, "얘네들 봐바 얘네 이렇게 했네 우리도 이렇게 가자." 하시며 "이건 이렇게 안되? 이건 왜이래? 이렇게좀 해봐" 하시는데 아주 포토샵을 완벽히 마스터하지 못한 전 시원하게 대답을 못해드립니다. 그런탓일까요? 실장님은 점점 저를 못마땅해하는 눈치입니다. 그래서 오늘 ... 계속 저런 말씀만 하셔서 "...이걸 작업한 사람들은 모두 경력 1년 이상 된 사람들이고 전 이제 막 시작하는데 아직 이렇게 하기는 힘... " 말이 다 끝나기도 전에 "이렇게 해." 라고 하며 곧이듣지 않으십니다. 이 사람도 쇼핑몰 운영이 처음이고 아예 그래픽쪽은 다룬적도 없는데 .. 이거 보기보다 수정작업이 꽤 막노동 이더군요. 1주일에 3개는 올려야 한다면서 기껏 완성해 놓으면 뭐합니까.. 글자체부터 위치 색 모든게 하나라도 마음에 안들면 처음부터 다 고쳐야 하는데.. 항상 퇴근 후 이맘때가 되면 '내일은 더 잘해야지..' 하지만 막상 출근해서 마주보면 점점 수그러듭니다. 대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모든걸 혼자서 해결해야 해서 너무 힘들어요. 어떻게 하는지 몰라도 알려줄 사람도 없어요.. 정말 답답해요. |
첫댓글 힘내세요 ^^
쇼핑몰이 아니더라도 그런 사람들은 많은거 같아여~ 디자인에 디자도 모르는 사람들이 옆에서 이래라 저래라 할때는 정말~ 이일마저 그만두고 싶어진다니까요~
어느정도 수용해주되 님의 의견을 분명하게 말씀하시는게 좋죠.그래도 안되면 하라는대로 하는수밖엔 없지만요 ㅠㅠ
웹사이트를 만들어도 그런 사람 수두룩 합니다. 심하긴 하시지만, 수정요청에 대해선 익숙해 지셔야 할듯.
이래라저래라 하는사람들이 이렇게 말하던데요.. 포토샵책좀 사다보면 나도 저정도 할수있겟지?
차라리 구체적으로 말하면 좋져 그냥 원한는 거 말만하고 이런식으로 해줘여 -_ -;; 참고할만한 사이트도 없이그냥 생각만 말해여 쩝
아!>... 그렇구나!.. 왠지 힘이 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