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님, 죄송합니다.' 지난 5일 최희암 울산 모비스 감독의 전격 사퇴에 대해 인천 전자랜드 관계자들이 난감한 표정을 짓고 있다고 합니다. 전자랜드는 4일 모비스전에서 연장 승리를 거두며 최 감독의 사퇴에 직접적인 빌미를 제공한 셈이 됐는데요. 공교롭게도 전자랜드는 유재학 감독이 연세대 8년 후배고, 프런트의 양원준 김성헌 과장, 문경은 김훈 조동현 등도 모두 연세대 제자였습니다.
- 지난 주말 이번 시즌 첫 2연승을 기록한 SBS의 비결이 '목요 엠티'에 있었다는군요. SBS는 지방에 집이 있는 일부 선수를 제외하고 합숙훈련을 하지 않는데 4일 침체된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안양 숙소인 한 아파트에서 선수단과 코칭스태프 전원이 모비스-전자랜드전을 보면서 회식을 했다고 합니다.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린 SBS 선수단에 '충격 요법'까지 더해졌는데, 바로 다음날 들은 최희암 감독의 퇴진 소식을 듣고 '남의 얘기가 아니다'라는 생각에 이를 악물었다는 후문입니다.
-"내 실책 수에 내가 놀랐다니까요." 창원 LG 조우현이 모처럼 인터뷰실에 들어와 만만찮은 입담을 과시했습니다. 조우현은 7일 삼성전 승리 후 '전보다 실책이 줄었다'고 하자 "원래 생각이 많아서 턴오버를 많이 했는데 오늘은 아무 생각없이 했더니 잘되더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는 "얼마 전에 기록지를 보다가 내 실책이 6개, 7개인 걸 보고 깜짝 놀랐다"며 앞으로 집중력있게 게임에 임하겠다고 각오를 밝히더군요. 조우현은 또 '고질인 허리부상이 어떠냐'고 묻자 "그런 얘기 나가면 결혼에 지장있다. 무릎만 아프다"고 항변했습니다.
-'그 수모가 차마 꿈엔들 잊히리오.' 부산 KTF 현주엽이 지난 7일 SBS전을 앞두고 양팀 선수들이 코트에서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고 있는 사이 홀로 자유투 연습을 해 눈길을 끌었는데요. 평소에는 뱅크슛을 했는데 이날은 보통 자유투를 집중적으로 연습하더군요. 주위에서는 "코리아텐더 고별전 때 자유투 실패로 역전승 기회를 놓친 것이 두고두고 아쉽나 보다"고 수군거렸죠. 그러나 맹훈련의 노력도 헛되이 현주엽은 이날 경기에서 6개의 자유투 중 2개만을 성공시켰습니다.
-"허재가 파울하면 왜 휘슬을 안 불어?" 예비 챔프전이라 불렸던 7일 TG삼보와 오리온스의 경기가 끝난 후 정태호 오리온스 단장이 심판 판정에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특히 3쿼터 3점 버저비터를 쏜 허재가 슛 직전 오리온스의 박지현을 명백히 밀었는데도 심판이 휘슬을 불지 않은 데 대해 "심판들이 허재에게 휘슬 불기를 겁낸다"면서 앞으로 플레이오프 때에도 걱정된다는 표정이었습니다.
-'로또가 매번 맞는 건 아니군.' 지난 7일 원주 TG삼보에 시즌 3연패를 당한 대구 오리온스 관계자들은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오리온스는 이번 시즌 경기당 10개 가량의 가공할 3점슛 행진을 벌이면서도 '외곽슛은 기복이 심하다'는 점 때문에 팬들로부터 '로또 농구'라는 평을 듣곤 했는데요. 이날 오리온스는 무려 26개의 3점슛 시도 중 7개만을 성공시키며 결국 7점차 패배를 감수해야 했습니다.
-지난 3일 SBS는 KTF전에서 17개의 자유투 중 단 3개 성공에 그쳤고, 특히 용병 글로버는 7개 중에 단 하나만을 집어넣어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습니다. 이것이 미안한 듯 글로버는 경기가 끝난 후 칼카모와 함께 체육관에 남아 100개의 자유투를 던지며 화풀이에 나섰습니다. 그 와중에도 글로버는 '정덕화 감독이 뱅크슛으로 자유투를 던져 보라고 해서 더 헷갈렸다'며 변명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나 슛 연습하게 해주세요" KTF 황진원이 최근 슛 부진 이유를 야간연습 부족이라고 해명을 하더군요. KTF가 홈 코트로 사용 중인 부산금정체육관과 숙소인 해운대 웨스틴조선 호텔과 거리가 너무 멀어 야간에 슛 연습을 할 곳이 없다는 거죠. 부자구단에 팔려 좋은 숙소로 옮겨도 아직 해결해야 될 문제가 많이 남아있다는 걸 말해 줍니다.
- '농구 다음엔 게임.' 미국으로 떠나는 하승진이 운동복과 농구화 다음으로 신경써서 챙긴 것은 바로 게임 프로그램이 잔뜩 깔린 노트북 컴퓨터랍니다. 하승진은 '삼국지 9'와 '헐크'를 가장 좋아하는 게임으로 꼽으면서 "연세대 형들은 주로 축구 게임 같은 운동경기 게임을 좋아하는데 나는 무조건 때리고 부수는 단순한 게 좋더라"라며 열여덟살답게 웃었습니다.
- "그냥 납작 엎드려 있어야죠." 여자농구 현대의 한 관계자가 '더부살이'의 어려움을 토로했습니다. 모기업이 현대건설이었을 때 자금난에 시달렸던 현대는 지난해 현대아산이 모기업이 되면서 KCC의 광고스폰서 등을 얻는 등 남자농구단 KCC의 경기도 마북리 숙소에 '더부살이'를 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최근 양쪽 기업의 경영권 다툼이 시작되면서 행여나 선수단에 불똥이 튈까 조심, 또 조심하고 있다는군요.
-신나는 3연승, 휴대폰도 새 걸로. 창원 LG는 7일 삼성전이 끝난 뒤 방이동 숙소로 돌아온 선수단에게 최신형 휴대폰을 지급했습니다. LG구단 측은 "3연승도 했고, 다음날이 휴일이라 기분좋게 해주고 싶었다"며 휴대폰 지급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만약 졌어도 교체해줄 계획이었느냐'는 질문에 LG 프런트는 "갖고 있으면 뭐하냐 무조건 주려고 했다"고 의혹의 눈길을 거둬달라고 하더군요.
-'기가 약해.' KCC에서 SK로 이적한 전희철과 홍사붕이 팀과 첫 미팅에서 만족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아무래도 출장기회가 많아지니 희색이 만연할 수밖에 없었답니다. 그런데 두 선수 모두 "SK 팀 분위기가 너무 착하다. 독기가 안 느껴진다"면서 "앞으로 독기를 넣어주겠다"고 말해 코칭스태프와 구단관계자들을 흐뭇하게 했습니다.
- 여자농구 신세계가 지난 주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유일하게 백인 용병을 뽑아 "진짜 완벽한 얼짱팀이 됐다"는 주변의 인사를 들어야 했습니다. 신세계는 새내기 '스포츠 얼짱' 신혜인과 이언주의 보상선수로 금호생명에서 데려온 박은진만으로도 '얼짱팀'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이번에 지명한 백인 센터 애덤스도 미모로 유명합니다. 김윤호 신세계 감독은 "일부러 예쁜 선수를 뽑을 리가 있겠느냐. 어쩌다 보니 이렇게 됐다"고 한마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