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의 남한산성은 완전히 녹음(綠陰)이 우거져 흰눈이 쌓였던 때가 까마득한 옛날처럼 느껴졌습니다. 매미소리만 들리면 나무 그늘 아래의 여름같았습니다. 800mm의 망원렌즈를 어깨에 지고 동림사지를 향해서 올랐습니다. 옆에는 한량하게 책을 들고 온 아낙네 한명이 꼬리를 물고 따라왔습니다. 낑낑대면서 올라가는 남자와 한량하게 빈손으로 올라가는 여편네...남들이 저를 얼마나 불쌍한 남자로 불쌍하게 볼까요. 그러나 길가에 피어있는 아름다운 꽃들이 방긋방긋 반겨주어 더 없이 기분이 좋았습니다.
일단 찍어와서 오늘 저녁 내내 ‘쉽게 찾는 우리 꽃’이란 도감을 뒤적였건만 정확한 이름을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 책은 며칠전 한 분으로부터 선물받은 책인데 계절별로 포캣판으로 잘 나와있음에도 꽃 동정도 힘듭니다.
제가 군대생활 시절 훈련만 나갔다하면 산토끼(탈영)하는 친구가 있었습니다. 산에서 총은 남겨놓은채 사라지고 없는겁니다. 군에서 총기류를 들고 탈영하면 무장탈영이 되므로 골치가 아프지만 다행이 총은 두고 탈영하는 친구였습니다. 이래도 난리가 나지요. 선임하사가 훈련이고 뭣이고 팽개치고 부랴부랴 집으로 전화를 하고 집까지 찾아갑니다. 이래서 집에가서 그 친구를 달래고 얼래서 중대까지 손을 잡고 데려옵니다. 나중에 왜 무단탈영하느냐고 물어보니 대답이 걸작이었습니다.
‘탈영하면 나중에 선임하사가 증(휴가증) 끊어가지고 우리 집까지 모시러오잖아~중대장에게 눈치보면서 휴가내달라고 말할 필요도 없다구.’
마찬가지 이론으로 제가 그냥 모른다고 올리면 여러 새 친구들이 리플 글에서 바로 정답 동정을 해주실 것이므로 어렵게 고생할 필요도 없지요. 이런 기회주의자 요령꾼! 그대신 저는 주옥같은 명곡을 올려드립니다. 오늘은 최신판입니다. 지난번에 섬진강 매화꽃 구경을 갔을 때 그날은 전국의 초등학생들이 일제히 노는 날이었습니다. 초등학교 1~2학년 쯤 되보이는 애들이 소복이 꽃구경을 왔는데 ‘이찌나래비’로 걸어가면서 불렀던 노래였습니다.
♬어머나 어머나 이러지 마세요/ 여자의 마음은 갈대랍니다....
참새만한 것들이 이런 노래를 부르면서 걸어가는 것을 보니 장윤정이란 가수가 부른 ‘어머나’가 대단한 인기인 모양입니다.
파란꽃입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쉽게 찾는 우리 꽃’ 도감에는 나오지 않는군요.
제비꽃의 한 종류라고 생각합니다만 이꽃도 무슨 꽃인지 모르겠습니다.
나무에 피는 분홍색을 약간 띤 흰꽃입니다. 사진보다 실물이 더 나았습니다. 역시 꽃이름 모름
제비꽃입니다. 아직도 산속에는 제비꽃이 피어 있었습니다.
지난번에 익혔던 피나물입니다. 지금 한창 만개입니다. 피나물은 약재로 쓰인답니다.
동림사지 우물가 앞의 나무에 핀 꽃입니다. 복숭아꽃이라고 생각됩니다.
연두색 꽃입니다. 무슨 꽃일까요.
옛날 먼 옛날...옥이를 생각게 해주는 애기똥풀입니다. 애기똥풀이 지고 패랭이꽃이 피면 저는 밤마다 옥이 꿈을 꿉니다. 아~마눌이 옥이 반만큼만 해도 내 이런 말 안하는데...
동림사지 앵두나무 꽃이 모두 지고 잎이 무성하게 자랐습니다. 이럴 수가 있나요. 제가 불과 일주일전에 가서 사진을 찍었을 때는 꽃도 피지 않았는데 말입니다. 화무는 십일홍이요 달도 차면 기울어지는구나.
애기똥풀 길 옆에서 학구열에 불타는 어떤 여자. 평소에 하라는 공부는 안하면서 산에 등산을 와서 책보는 꼴불견에 기가막힙니다.
등산 길에서도 보고...
동림사지 앵두나무 아래서도 봅니다. 무슨 책일까요. 꿀단지?
어머나 어머나 이러지 마세요/ 여자의 마음은 갈대랍니다/ 안 돼요. 왜이래요. 묻지 말아요.
더 이상 내게 원하시면 안돼요
오늘 처음 만난 당신이지만 내 사랑인 걸요/ 해어 지면 남이돼요/ 모른 척 하겠지만 ~
좋아해요. 사랑해요/ 거짓말처럼 당신을 사랑해요
소설 속에 영화 속에 멋진 주인 공은 아니지만/ 괜찮아요. 말해봐요/ 당신 위해서라면 다 줄께요~
첫댓글 첫째 각시붓꽃, 연분홍색꽃은 철쭉, 복숭아꽃 다음은 병꽃입니다.^^
맨위의 꽃은 붓꽃보다는작은 각시붓꽃이구요, 분홍색을 약간띤 흰 꽃은 산철쭉으로 알고 있습니다. 박병우님 덕분에 아마추어탐조가 더 좋아졌습니다.^^
왠지 꽃사진 찍고 싶어 지네요. 잘보고 갑니다.
각시붓꽃은 저희집 화단에도 있는데...요!
제가 오랫동안 글을 보면서 박병우님께서 사모님을 엄청 미워하시는 투로 말씀하시지만 정반대 같더라구요!~ 저렇코롬 멋있는 사모님을 옆에두고 자랑하고 싶어서 구박하는 척?????
답변 감사합니다. 덕분에 아주 편리하게 꽃을 식별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인터넷의 위력이 아닌가 실감합니다. 만약혼자서 식별한다면 아주 혼란스러울 것같고 많은 시간을 낭비할 것같습니다.
죄송합니다. 위에 틀린게 있어서요. 산철쭉이 아니고 그냥 철쭉입니다. 정원에 심는 대부분 철쭉, 영산홍의 조상이지요. 잎차례가 둥글게 달려서 식별하기 싶지요. 병꽃나무입니다. 씨꼬투리가 병처럼 생겼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