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작성 : Cheang Sokha 및 James O'Toole
태국 국회의원 1명과 그 외 6명의 태국인들이 어제(12.29) 번띠 미언쩌이(Banteay Meanchey)에서 캄보디아 영토를 불법 침범한 혐의로 구속됐다. 이들은 양국 접경지역 조사를 위해 방문했는데, 이들의 구속은 태국과 캄보디아 사이에 발생한 가장 최근의 국경관련 갈등사건이다.
구속된 이들에는 태국 집권 "민주당" 소속으로 방콕 지역구 빠닛 위낏셋(Panich Vikitsreth) 의원과, 전직 "옐로우셔츠"(PAD) 운동 지도자로서 현재는 PAD 분파인 "태국 애국네트워크"(Thailand Patriot Network)를 이끌고 있는 위라 솜쾀낏(Veera Somkwamkid) 변호사가 포함되어 있다.
훈 히언(Hun Hean) 번띠 미언쩌이 도 경찰청장은, 이들 태국인 일행이 남성 5인과 여성 5인이며, 태국 사깨오(Sa Kaeo) 도의 아란냐빠텟(Aranyaprathet: 알란) 군에서 국경을 건너 캄보디아 번띠 미언쩌이 도의 오쯔로우(O’Chrou: 현 뽀이뻿 관내) 군으로 들어온 것이 포착되었다고 말했다.

(자료사진) 캄보디아의 훈센 총리.
한편 캄보디아의 훈센(Hun Sen) 총리는 어제 "짝또목 극장"(Chaktomuk Theatre)에서 연설하면서, 이들 태국인 그룹이 오늘(12.30) 프놈펜 지방법원으로 압송되어 <캄보디아 이민법>에 따른 재판을 받아야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훈센 총리는 "태국 국회의원은 태국에서만 면책특권을 지니는 것이지, 캄보디아에서도 그런 것은 아니다. 우리는 내일 그들을 법원으로 송치할 것이고, 그들은 '쁘레이 사 교도소'(Prey Sar prison)로 가야만 할 것"이라 말했다.
훈센 총리 및 여타 관료들은, 일단 빠닛 의원만 신원이 확인된 상태지만, 구속된 이들 중에 태국 국회의원 2명이 포함되어 있다고 주장했다. 훈센 총리는, 자신이 사켕(Sar Kheng) 내무부장관에게 지시하여, 이들을 번띠 미언쩌이 도 지방법원에서 재판하지 말고 프놈펜으로 압송시키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빠니딴 왓타나야꼰(Panitan Wattanayagorn) 태국 정부 대변인은 어제 밝히기를, 아피싯 웻차치와(Abhisit Vejjajiva) 총리도 이 소식을 전해들었다고 말했다. 빠니딴 대변인은, "양국 관계자들이 이미 접촉을 갖고 있다. 이는 태국 국민들이 [캄보디아에서] 구속됐을 때 일반적으로 행해오던 방식"이라 말했다.
위라 씨와 PAD 세력은 지난 2008년도에는 "방콕 수완나품 국제공항"을 점거해서 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이들은 캄보디아가 태국 영토를 잠식했다면서 국경 지역에서 반복적인 시위를 시도해왔다. 빤텝 프어뽕빤(Panthep Puapongpan) PAD 대변인은, 구속된 태국인들이 "양국간 국경분할 상황을 조사하려 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빤텝 대변인은 이들이 어제 체포될 당시 태국 영토 내에 위치해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캄보디아는 우리나라(태국)를 침입하려 했고, [체포될 당시] 그 지역은 태국의 영토였다. 이제 태국이 캄보디아 군대에게 침범당했음이 분명해진 셈"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건은 캄보디아 야당인 "삼랑시당"(SRP) 국회의원들이 이달 초에, 껌뽕 짜암(Kampong Cham) 도의 베트남 접경지대에서, 그들이 캄보디아 영토라고 주장하던 지역에서 국경선 확정상황을 조사하던 중, 베트남 보안군들과 실랑이를 벌인 사건을 연상케 만든다.
PAD의 빤텝 대변인은 캄보디아가 구속된 이들을 석방하라고 촉구하면서, "태국 국민들과 태국 정부에 대해 사과하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훈센 총리는 "아피싯 총리도 캄보디아의 사법절차를 이해할 것이라면서, 이들에 대한 사법처리가 양국간 관계 때문에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 말했다. 훈센 총리는, 태국 관리들이 자신에게 연락을 취해와서 이 사건에 개입해줄 것을 요청했지만 사양했다고 말했다.
"싱가포르 동남아시아 연구소"(ISEAS)의 연구원 빠윈 차차왈퐁판(Pavin Chachavalpongpun, ปวิน ชัชวาลพงศ์พันธ์) 씨는 본지에 보내온 이메일을 통해, 아피싯 총리가 강경파인 PAD와 거리를 두려 하고 있기 때문에 태국 정부가 이 문제를 조용히 처리하고 싶어 할 것이라 말했다. 빠윈 씨는 "아피싯 정부로서는 현재 캄보디아와의 관계악화를 감수하면서까지 PAD를 변호해야 할 이유가 없다. 나는 아피싯 정부가 현 시점에서 민족주의를 이용하리라고는 생각지 않는다. 어떤 정치적 이익도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첫댓글 의외의 사건이 의외로 복잡해지기 시작하네요...
이젠 동-서가 다 복잡해질듯 합니다...
일단 요즘 PAD 세력이 막나가는 분위기인데..
이들이 독자적으로 막나가는건지, 아니면 왕실과 조율을 통해 막나가는건지 알 수는 없는데..
최근 들어 태국의 아피싯 정부로서는
(1) 국가비상사태 해제 및 차기 총선 준비를 위한 분위기 조성
(2) 경제가 7% 이상 성장하면서 환경적 뒷받침도 받고
(3) 캄보디아와 급속한 화해 분위기여서
PAD와 아피싯 정부가 조율을 했을 가능성은 적은 편이긴 한데....
바로 하루 전에 레드셔츠 지도자인 짜뚜뽄 의원에 대해
입막음 조치를 한 것 정도만 여론 관리가 필요한 부분이지만
이 정도로 상황을 악화시킬 이유는 없었다고 생각되네요...
반면 캄보디아의 훈센 정권으로서는
최근 미처 소개를 못했습니다만..
삼랑시당에서 새롭게 베트남 국경표식이 안쪽으로 들어와서 설치됐다는
추가적인 폭로전으로 나가기 시작한 판국이라..
어쩌면 마침 잘됐다 싶었을 수도 있어 보입니다..
과거 같으면 교전을 일으켜야 할걸
총 안쏘고도 효과를 얻을 수 있어서, 아주 좋은 기회인 것이죠..
예상 외로 강경한 쇼를 연출하려는 걸 보니
캄보디아 쪽에서 더 극적인 연출을 바라는 것 같은데...
하여간 의외의 시점에서 발생한 우연한 사건이
의외의 상황으로 발전해 나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캄보디아 관료들은 신원 확인이 안된 상태에서도
태국 국회의원이 2명이라고 하는 것으로 봐서...
태국 지역에 들어가 있는 캄보디아 정보원들을 통해서
어떤 첩보를 확보하고 있을 가능성도 엿보입니다만...
분명하진 않네요...
양국 국경 지역에서는
캄보디아나 태국의 경찰이나 군대의 정보 요원들이
사복 차림으로, 서로 상대방 지역으로 드나드는 분위기이고...
때때로 상호간에 신원도 파악하고 있는듯 하더군요...
심지어는 정보교환도 하는듯한 인상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원래 훈센 총리가 아마도 태국 옐로우셔츠들(PAD)한테 개인적으로 감정이 좋지 않을 겁니다...
그러니 이번 기회에 교육도 좀 시키자는 생각도 있을 수도 있겠지요... ^ ^
하여간 연초부터 또 한가한 시간 하나도 없게 생겼구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