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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를 잘하는 사람을 보면 대개 태음인(太陰人)과 소음인(少陰人)이 많다. 반면에 태양인(太陽人)과 소양인(少陽人) 체질은 골프 발전이 더디다.
통통한 체형의 태음인은 과묵한 스타일이며 고집이 세고 자기 주장과 승부욕이 강하다. 섬세한 쇼트 게임에는 약하지만 장타를 잘 치고 스코어 관리를 잘한다.
소음인은 체형은 가는 편이지만 하체가 길고 튼튼한 것이 장점이다. 침착하고 꼼꼼한 사람이 많아 파5 홀에서 투 온을 할 수 있어도 안전한 공략을 선호한다. 정확도가 높은 샷을 구사하지만 퍼팅이 짧고 내기에 약한 것은 단점이다.
상체가 발달하고 체구가 단단한 편인 태양인은 자존심이 세고 지더라도 물러서지 않는 스타일이다. 장타에 욕심을 내거나 모험을 반복하는 사람이 많다. 따라서 분노를 억제하고 즐기는 골프를 해야 스코어를 줄일 수 있다.
소양인 중에는 낙천적인 해결사 스타일의 사람이 많다. 생각을 잘하고 친화력이 있는 반면, 일을 벌여놓고 뒤처리를 못하는 경향이 있다. 소양인들은 속을 잘 드러내는 체질이고 감정이 그대로 얼굴에 드러난다. 대담한 코스 공략을 잘하고 임기응변이 좋으나 감정 기복이 심한 만큼 실력도 들쭉날쭉한 편이다.
골프는 마음대로 될 때보다 마음대로 안 될 때가 많은 운동이다. 연습이 부족하다거나 기량이 떨어져서가 아니라 심리적인 면이 더 큰 원인을 차지한다.
사람에게는 몸과 마음을 지배하는 일곱 가지 감정이 있다. 희(喜), 노(怒), 우(憂), 사(思), 비(悲), 공(恐), 경(驚) 등 칠정(七情)이다. 따라서 사람의 골프 스타일을 보면 그 사람의 성격이나 건강, 심리 상태 등을 알 수 있다.
심장은 기쁜 감정(喜)을 주관한다. 불안하고 화를 내게 되면 몸에 혈맥이 통하지 않게 되며, 너무 기뻐 말을 못할 정도라면 기가 흩어지게 된다. 이런 경우 쇼트 게임이나 퍼트 난조에 빠지기 쉽다.
분노(怒)는 간장 기능의 영향을 받는다. 간장은 우리 몸의 혈맥 중 근육을 주관하며 화를 내면 근육이 굳어지고 뒤땅 등을 내게 된다. 반면에 기분이 좋을 때는 스트레칭이 잘돼 유연한 스윙을 하고 비거리도 늘릴 수 있다.
너무 많은 생각(思)은 비장에 스트레스를 야기해 몸 안의 모든 근육이 굳어지는 결과를 낳는다. 특히 티잉 그라운드에서 너무 복잡한 생각을 하게 되면 드라이버 샷이 제대로 맞을 리 없고, 첫 단추부터 잘못 끼우는 낭패를 당하기 쉽다. 필드에서는 아무 생각을 하지 말고 리듬을 살려 공을 치는 게 상책이다.
근심(憂)이 많거나 우울한(悲) 상태에서는 정상적인 스윙이 안 되고, 스윙 아크가 작아진다. 퍼트는 매번 짧고 자신감은 상실된다. 이런 심리상태에서는 좋은 스코어를 기대하기 힘들다.
공포(恐)와 놀람(驚)의 감정은 신장에 영향을 미친다. 신장은 하체를 주관한다. 따라서 신장이 좋지 않을 경우 하체에 힘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스웨이 같은 부정적인 결과가 나타난다.
골프 부상에 관한 골퍼들의 고민은 허리에 관한 것이 가장 많다. 그래서인지 ‘골프가 허리에 도움이 되기보다는 허리에 좋지 않은 운동’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많다.
골퍼들이 허리 부상으로 고통받는 원인은 잘못된 인식 탓이 가장 크다. 흔히 ‘스윙을 할 때 허리를 잘 돌려야 한다’고 하지만 잘못된 이야기다. 요추 관절은 위아래로는 움직이지만 좌우로는 움직일 수 없기 때문이다. 만약 과도하게 힘을 줘 요추를 좌우로 움직이려고 하면 인대가 찢어지거나 큰 부상으로 이어지기 쉽다.
골퍼들이 말하는 ‘허리’는 요추가 아니라 흉추(척추 중간 부위의 12개 뼈)다. 흉추는 관절의 특성상 좌우로 잘 돌아간다. 그 때문에 ‘허리를 돌린다’는 말은 요추를 좌우로 돌리는 게 아니라 흉추를 좌우로 움직여 스윙한다는 의미다.
허리 부상을 방지하려면 허리는 세우고 무릎을 살짝 구부린 상태에서 어드레스를 해야 한다. 의학적으로 볼 때 허리를 똑바로 편 상태에서 허리에 가해지는 압력이 100이라고 가정할 때 허리를 숙이면 받게 되는 압력은 220 정도다. 그 때문에 무릎을 살짝 구부리고 허리를 편 상태로 스윙을 하면 부상 없이 라운드를 즐길 수 있다. 오히려 허리를 튼튼하게 만들 수 있다.
골프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생활습관도 중요하다. 골프는 한 방향으로 반복 스윙을 하면서 허리에 부담이 갈 수 있는 운동인 만큼 평소 스트레칭 등을 통해 근력을 키워놓는 것이 필요하다.
스트레칭을 할 때는 목 부위 근육부터 시작해 허리, 다리 등을 반드시 풀어줘야 한다. 목을 좌우로 이완시켜 주거나 앞뒤로 구부렸다 폈다를 반복하고 허리와 다리도 충분히 풀어준다. 라운드에 나갈 때는 적어도 한 시간 전에는 도착해 여유롭게 스트레칭을 해줘야 한다.
50분 앉아 있었다면 5분 일어나 걸어주는 ‘505 법칙’을 실천하는 것도 좋다. 디스크 사이에는 혈관이 없어 피가 잘 통하지 않기 때문에 자주 움직여 주는 것이 상책이다. 필드에서는 가급적 카트에 타지 말고 걸어야 한다.
평소 허리에 부담을 줄여주는 습관도 들여야 한다. 무거운 골프 백을 들 때는 백을 최대한 몸 가까이 밀착시켜 하중을 줄여준다. 홀에서 공을 꺼낼 때는 무릎을 굽혀 자세를 낮춰야 허리에 가는 부담을 줄일 수 있다. 퍼트 라인을 읽을 때도 너무 오래 구부리고 앉는 행동은 피하는 게 좋다.
자신의 몸 상태를 잘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 허리에 지속적인 부담이 가해질 경우 그대로 방치하면 중증 척추질환으로 발전하기 마련이다. 통증이 아주 심해지거나 다리 통증이 느껴진다면 디스크의 가능성을 의심해 보고 검사를 받을 필요가 있다.
[인문의 숲에서 그린을 본다] 시리즈는 매주 수요일 오후 10시 J골프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