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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질녘에 해지는 풍경을 보러 갑니다,
해지는 풍경을 보기위해 어린왕자는 의자를 뒤로 몇발자국씩 물리면 되지만,
우리는 이 호수를 돌아가서 우리 집뒤로 지는 해를 봐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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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는 사람들을 보기 어려웠던 왕비의 정원에는
많은 사람들이 산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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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정원을 걷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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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모습이 보이면 한컷,,,
내가 손에 반드시 들고 다니는 빨간 양산의 용도는
양산이 아니라 타구봉(打狗棒)입니다,
골목길에서 갑자기 나타나 으르렁대는 개들과의 결투용,,,ㅋㅋ

왕비의 정원은 라차팟대학 학생들의 놀이터입니다,
학생들은 잔듸밭에서 고무줄놀이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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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듸밭에서 단체로 배드민턴을 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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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즐겁게 놉니다,
잔듸밭에는 절대 들어가서는 됩니다,
사람이 잔듸를 위해서 존재하는것이 아니라,
잔듸가 사람을 위해 존재합니다,
이들에게 잔듸밭은 아주 좋은 놀이터입니다,

땅에 떨어진 꽃들을 주워 늘어놓아보는 학생들,,
쓰레게처럼 버려진 꽃을 아름다움으로 바꾸는 그런 마음을 배워가는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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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지는 시간,
해지는 풍경을 보기위해 호숫가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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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 지는 해,
호수에 지는 해,
그대의 눈속에 지는 해,
다만 내 술잔속에 지는 해만 없군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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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의 해도 사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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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는 새총의 총알만큼이나 작습니다,
사실 해는 한없이 크지요,
그러나 내 눈에는 아주 작게 보입니다,
눈에 보이는 것이 진실은 아닙니다,
지금 내 눈앞에서 일어나는 작은 일들에 분노하는 모습에서
한 발자국 뒤로,
한 발자국 더 뒤로,,,
그렇게 뒤로 뒤로 물러가며 보다보면,
지금 내가 분노하고 집착하는 일들이 얼마나 우스쾅스러운지를 발견할수있을 것입니다,
내 생각대로 하지 않는다고 분노하는 그 분노는
1년뒤에는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기억도 안날 그런 일들입니다,
멀리서 바라보는 태양이 새총알처럼 작아 보이듯이
우리의 인생살이도
뒤로 물러가며 바라본다면
기뻐서 팔짝거릴일도,
슬퍼서 우울해질일도,
화가나서 씩씩댈 일도 본래 없습니다,
해지는 풍경을 고요히 바라보듯이
다만 바라볼 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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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완전히 사라집니다,
우리는 해가 사라졌다고 말하지만,
해는 다음날 아침에 다시 떠 오릅니다,
내일을 모르는 하루살이는 오늘 지는 해가 마지막인줄 알고,
모든 끝이 새로운 시작인줄 모르는 어리석음은 죽음을 두려워하고 슬퍼하지만,
세상에는 본래 시작도 없고, 끝도 없습니다,
그 영원한 세계속에서 나는 다만 지금 나에게 주어진
"바로 이 순간"을
어떤 일이 일어나든,
그것을 기쁜일로 받아 들이고,
기쁘게 살아가는 존재일 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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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지는 호숫가에 학생들이
뼈도 안뺀 닭발구이 하나에 맥주 한병씩을 들고 마십니다,
그 정도면 충분한 인생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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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먹고나면 우리도 온천으로 출근합니다,
온천에 딸린 맛사지하는곳도 아침을 여는 기도중입니다,
맛사지하는 여인네들이 신에게 기도를 드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신의 모습이 단군할아바지같네요,,
산신령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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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뜨거운 물이 퐁퐁 솟아나는 온천 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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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없이 솟아오르는 온천수는 분수대를 만들어
지나가는 사람이 살짝 손을 담궈보았다가 깜짝 놀라게 만들고,
분수대를 다 채운후에는 길을 따라 흘러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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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 식기는 했지만 아직은 매우 뜨거운 물,,
사람들은 발을 담그고, 때로는 몸 전체를 담그기도 합니다,
입장료도 없는 온천은 이렇게 이곳에서 온천수에 몸을 담그는것은 무료입니다,
방콕에 에어컨없는 버스를 무료로 운영하고,
에어컨없는 기차를 아주 싼 값에 운행하듯이,
돈을 내기 싫은 사람은 이곳에서 마음껏 온천을 무료로 사용할수 있습니다,
이것이 태국입니다,
가게앞에 행상들이 앉아서 가게에서 파는 물건을 똑같이 팔아도
쫒지 않는 것,
무료공간을 내주면 분명히 수입이 줄어들것인데도
무료 온천의 공간을 준비해둘수있는 것이 삶의 여유입니다,
국민소득이 태국보다 훨씬 높은 우리는
얼마나 많은 삶의 여유를 누리며 살아가고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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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발을 담그는 공간을 지난 온천수는 이곳에서 다시
아이들의 무료 온천 풀장이 됩니다,

그래서 이런 구조가 만들어 집니다,
주위에서 쉽게 만나지는 이런 여유들을
돈벌이에 쫒겨
"나는 성실한 사람이야, 나는 일하고 돈을 벌어야 해"라며
헉헉대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선물하고 싶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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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온천욕을 즐기는 이곳은 하루 입장료가 20밧(700원)입니다,
그나마 15일동안 오겠다고 한꺼번에 지불해서 일인당 200밧(하루 13밧 = 430원)에 낙찰,,,
우린 하루 430원짜리 온천욕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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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차기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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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있거나 없거나 파인애플 봉지 몇개를 들고
정말 성실하게 꾸준히 파인애플을 팔러오는 총각이 있습니다,
아마도 고산족이 아닐까 싶네요,,,
고산족들이 많이 사는 태국 북부에서
고산족들은 많은 차별대우를 받습니다,
심지어 주민등록증 색깔이 다른 그들은
대학을 졸업해도 색깔있는 주민증으로 취직을 할수가 없고,
최고의 성공이 사범대학을 나와 학교의 선생님이 되는 것이랍니다,
그나마도 일반학교의 선생님이 될수는 없고,
고산족 학교의 선생님이 되는 것인데,
그 급료는 일반학교와는 다르답니다,
그래도 그것이 최선의 길이라 학교선생님이 되면 가문의 영광이라네요,,,
아마도 이 파인애플 총각도 리어카 살돈조차도 없는 고산족이 아닐까 싶습니다,
내가 해줄수있는 일은 20밧짜리 파인애플 한봉지를 사먹어 주는 일입니다,
그들은 관광비자로 한국에 나가 먹고자고하며 한달에 150만원씩,
3개월동안 450만원을 모아오면 그것으로 삶의 터전을 마련할수 있다고,
그것을 소망으로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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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매일 2시간씩 온천욕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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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 밤에 정안군님댁에 초대를 받았습니다,
정안군님댁이면 태종사저지요,,,ㅎㅎ
태종사저에서 끓여준 떡국을 먹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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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다음날은 나들이를 갑니다,
태국에서 제일 부자라는 씽하그룹의 회장이 수십만평의 대지에 조성했다는 무료공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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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덕위의 레스토랑으로 오르는 길,,

레스토랑에서 주위가 잘 보입니다,
차밭은 경사급한 산에만 있는줄 알았더니 이런 평지에도 있네요,,
이곳이 해발 500 m쯤 된다고는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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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위를 잘 정돈한 이쁜 정원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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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모처럼 비싸지만 분위기있는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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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돌아 갑니다,
저 멀리 보이는 산 정상이 며칠전 결혼식이 열렸던 커피마을 팡콘이랍니다,

토요일에 아이들이 떼거리로 몰려 왔습니다,
온천은 갑자기 어린이 풀장으로 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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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 풀장도,,

마눌은 온천이 끝나면 맛사지를 2시간씩 받습니다,
2시간에 300밧(10,000원),
맛사지를 받으며 오십견으로 굳어있던 팔이 많이 풀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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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돌아가는 길,,
온천까지 천천히 왕복하면 1시간 운동코스는 됩니다,
다만 안제 갑자기 나타날지 모르는 개들의 습격에 대비해
他狗棒을 굳게 들고,,,ㅋㅋ
이곳의 학생들은 모두 오토바이를 타고 다닙니다,
그래서 걸어다니는 것은 외국인과 개밖에 없답니다,
개들이 걸어다니는 사람을 보면 신기해서 그런다는데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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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안군님의 차를 타고 국립공원으로 왔습니다,
국립공원이라지만,
입장료도 없고,
입구에 아무 가게도 없습니다,
사람없는 입구에 표지판만 하나 있습니다,
폭포까지는 1,400m네요,
천천히 걸어 갑니다,

대나무들이 부러져 있습니다,
건기인 1월에 이곳에 강풍과 함께 비가 내렸답니다,
노인들도 건기에 이런 경우는 처음 본다고 했다네요,,
이곳도 기상이변이,,,

이렇게 부러지고 찢긴 대나무 사잇길로 걸어 갑니다,

그리고 만난 폭포,,

아래의 사람들과 비교해보면 폭포의 높이를 측정할수 있습니다,

나도 만세,,,
슬리퍼 신고 갈수 있을까?에
그까짓껏! 했는데,,
눈이 잘 안보여 산길을 걸을수 없다는 것은 깜빡했네요,,,ㅎㅎ
산길이 침침하고 굴곡이 잘 안보여
조고각하(照顧脚下-발밑에 깨어있기, 지금 현재의 자신의 모습에 집중하기)했지요,,ㅎㅎ
아주 살금살금 집중해서 무사히 잘 도착했습니다,
길이 험하지않고 아주 좋은 덕분이기는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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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눌이 폭포를 보고 감탄해주고,,

함께 사진 한장 찍고,,

돌아갑니다,
그래도 길이 이렇게 좋아서 조심조심 갈만 합니다,

대나무가 찢긴 길을 걸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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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다리를 건너 갑니다,
대나무를 세로로 갈라 만든 다리는 우기때는 떠내려 가버린다는데요,
출렁출렁 재밌게 걸어갈만 합니다,

마눌도 춤추듯이 걸어 갑니다,

돌아오는 길에 이영기선교사님의 커피볶는 오두막에 들러서 커피를 얻어 마십니다,
막 갈은 원두에 물을 부어 초코파이같은 모습을 만듭니다,

그리고 만들어준
이영기님만의 작품 "코리아노"를 마십니다,
우리는 치앙라이에서 아주 잘 삽니다,
그래서 오늘도 좋은 날입니다,
첫댓글 즐거운 모습 잘보고 갑니다
한번쯤 기회가 되면 가보고
싶은 동네내요
즐기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기회를 만들어서 와 보시지요,,,
자유여행시 제일 힘든게 심심하지 않게 시간을 잘 배분하는건데.
여행 고수시라, 그런건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 것처럼 보이네요.
잘보았습니다.
마눌이랑 같이 다니니까요,,
둘이서 잘 논답니다,,
설날 떡국도 드시고 어떤곳이든 설을 자~~~알 세셨네요
항상 물러서서 볼줄 아는 지혜가 있어서 편안한 삶을 지내십니다
폭포도 가보시고 높이로 따지면 엄청납니다 담에 갈땐 저곳도 꼭 한번
가보리라 다짐합니다 늘 좋은날 하소서
차 없이는 가보기가 어려웠는데 정안군님이 데려다줘서 갔습니다,
높이가 장난이 아닌데 더운 날씨면 폭포 아래서 물놀이하면 아주 좋을듯.,.
치앙라이의 생활이 하루하루 행복해 보입니다..즐거운 여행 되세요..
감사합니다,
아...그립다 ㅠㅠ 사진으로라도 위로받구 갑니당
사진으로라도 많이 보시지요,,,
@선등 계속 보면 자꾸 가구싶어져서 에잇..ㅠㅠ
놀고 보고 먹고 또 보고...

먹고, 온천하고, 맛사지받고, 과일먹고, 뒹굴거리고,,,,
그렇게 산답니다,,ㅎㅎ
벌써 시간이 두시가 되어가네요 ㅎㅎ 찬찬히 집중해서 보기위해서 오늘은 그만 여기까지...우와
몇시간을 봤네요 여행기보다보면 시간가는 줄 모릅니다. 오늘 알차게 하루를 마무리해볼까합니다.
눈꺼풀이 내려앉네요. 강아지는 닭가슴살을 푹 고아줬더니 포식하고서는 이미 잘려고 발라당..
설거지하고 뒷정리하고 나니 시간이 잘가네요. 놀때는 시간이 잘가고 일하면 안가고 ㅋㅋ
작은생명이지만 아프니까 맘이 아프고 짠합니다. 그래도 제가 쉬어서 정성껏 돌보고 있습니다. 밥먹이고
아담한 집이지만 운동시켰어요. 마사지도 해줘야 할것 같아요..ㅎㅎ 바로자면 토할 수도 있어서요...
3월끝자락이지만 부산이라도
제법공기가 아직 찹니다.
선등님 댁이 어디신지 궁금하네요...전 부산에 삽니다. 서면근처에 살아요.
일년이 금방이네요. 여름까지 또 쉼없이 또 일해야 연말께 훌훌 버리고 또 여행갈 수 있을 거 같아요.
시간은 가니까..선등님 태국여행기는 낼 다시.. 전에 여행기도 못본거 봐야하고 바쁘네요. 이번주말안에 ㅎㅎ
2시까지 보셨군요,,,저는 전남 영광에 삽니다,
제 카페로 오시면 저희집 전화번호, 주소, 모든걸 다 공개해 두었답니다,
제 카페로 오셔서 그전 여행기 1차~6차 여행기도 읽어 보시지요,,
@선등 네 그럴게요
치앙라이가 참 전원적 풍경이 좋아요....
기후도 아주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