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창근 2집,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기회를...>> [ 음반구매 ]
9년 동안 거리공연을 이어오며 노래로 사회적 약자를 다독여준 박창근(33)씨가 두번째 앨범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기회를…>을 내놨다. 사람뿐만 아니라 학대 당하는 동물들에 대한 연민과 사랑을 서정적인 포크에 담았다.
“‘어떻게 해야 서로 해치지 않고 살 수 있을까, 덜 나쁜 존재가 될 수 있을까’ 이런 고민을 해요. 또 세상 전체로 시야를 넓히면 사람들에게 짓밟히는 불쌍한 생명들도 보이죠. 죽기 싫어 우는 동물을 보면 가슴이 아파요.”
그래서 “버림 받아 내팽겨진 꽃들 …그들에게도 한번, 너와 같은 기회를 주라”(‘주라’)라고 가진 자들에게 주문한다. 동시에 “인간이 예쁜 입으로 공존을 이야기할 때 그들은 오늘도 산 채로 매달려 껍질이 벗겨지곤 하지”(‘이런 생각 어때요’)라며 동물 학대를 직설적으로 비판한다.
그렇다고 강경한 주장을 생경하게 내세우지 않는다. 불공평한 세상에 대한 분노를 대놓고 드러내는 노랫말조차 어쿠스틱 기타와 박씨의 애잔한 목소리에 어우러져 푸근할 정도다. 주제도 사랑과 소소한 추억, 자책 등까지 아우른다.
“노래로 터져 나오는 고민을 토로해요. 말로는 잘 표현을 못하니까 음악으로 하는 거죠. 포크를 고집하는 이유도 이게 노랫말을 가장 잘 전달할 수 있는 장르이기 때문이에요.”
대학 다닐 때 ‘우리 여기에’라는 그룹으로 노래하기 시작한 그가 기타를 놓을 수 없는 이유다.
“자기만 편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극히 드문 것 같아요. 자기만 잘 먹고 잘 산다는 느낌이 들면 괜히 미안해지고 그렇잖아요.”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들의 착한 마음을 믿기에 그는 ‘행복하게 보듬고 살아보자’고, ‘충분히 위로하지 못해 미안하다’고 세상에 노래로 타전한다. <한겨레신문 7.23 김소민 기자>
음반 수록곡
01 주라
02 이런 생각 한번 어때요?
03 고뇌로우니까
04 이유 듀번째 이야기
05 바람
06 그래 주길 바랄뿐이야
07 잊진 말아줘
08 비가 오면
09 저주
10 귀 기울여 보게
11 어느 목석의 사랑
12 오월의 신부
13 나 그대와 함께 살겠네
14 거세당한 고양이
* 문화가 숨쉬는 장터 Disc4U에서 음반을 접하실 수 있습니다.*
문화가 숨쉬는 장터 Disc4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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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를 생각하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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