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마라톤날 전날밤엔 천둥번개까지 치면서 비가 왔었다.
춘천의 일기예보상에도 전날까진 계속 비. 그리고 마라톤 당일 오전엔 흐리다 12시경 비.
도로가 과연 말랐을까??
아이들과 함께 가는 첫 마라톤이라 가는 버스안에서까지 걱정걱정.
그렇지만 아이들은 마냥 해맑다.
출발지에 도착해서 주최측 설명도 열심히 듣고 가야할 길 지도도 얼마나 열심히들 보는지,,, 우습기도 했다.
유소년들 순서에서 출발 총성이 울려퍼지자 우리 아이들,, 열심히 뛰어나간다..엄마는 뒤따라 오든지 말든지...
울 아이들과 조금 떨어져 유소년들 젤 뒤에 서있던 나는 앞서있는 유소년팩들 때문에 바로 붙지를 못하고...
곧 MBC앞 급경사가 있을텐데,, 거기 젖었다고 주의하라던데... 걱정하며 쫒아가는데
결국 바로 수미터 앞에서 아이들,, 내리막을 내려가버리고... 나도 어쩔수없이 알아서 잘 내려가기만을 바라며 뒤따라 내려갔다.
내려가고 난 뒤는 살짝 오르막...힘이 좀 빠졌는지 아이들이 살짝 느린 걸음으로 가고 있길래 따라잡아 아이들을 끌기 시작.
근데 또 웃긴건,,, 이와중에 김창현 나를 추월하려드는........ 짐 너 뭐하니?? --+ 이게 무슨 트랙대횐 줄 아나...
여튼 빠르면 빠르다고 말하라고 하고 느린 팩들을 추월해가며,,, 달리기 시작.
오는길엔 비가 떨어져서,, 또다시 걱정이 시작되었는데 정말 장대비가 순식간에 도로를 다 적셔버렸다.
정말 이렇게 쫄딱 비맞고 젖어본 적 첨인듯.
길이 미끄러울까 걱정했지만 아예 완전히 젖어버려서인지 생각보다 미끄럽지 않았다.
그리고 이젠 급오르막이 된 MBC앞..
얘들아,, 이제 정말 다 왔다,, 너희들이 앞장서 달려.. 빗길이니 조심하고!!
근데 진짜 아이들 열심히 뛴다.. 오르막 난 못 쫒아가겠더라는...
그리곤 이어진 완만한 긴 내리막... 빗길이다보니 또 겁났던... 그리고 도착.
아이들,, 참 기특한 것이
빠르다고 두세번 말한거랑,, 얼마나 남았냐고 몇번 물은거 빼곤 허리를 못펴겠다면서도 군소리 없이 열심히 달려주었다.
비록 16킬로지만,, 기록 44분대! 비도 왔고,, 인솔자가 좀 어리버리했던 것을 생각하면 좋은 기록^^*
도착점에서,, 아이들을 두리번 거리면서 찾는데,,
저기 한쪽엔 성진이가 엄마아빠한테 안겨있고,,
또 좀더 가니 빗속에 서서 울 아들램 예의 뒷짐포즈로 날 기다리고 있는데 갑자기 맘이 울컥,,,
날씨며,, 인솔자가 나밖에 없는 것때문에도 이런저런 걱정 많았는데,,
모두 안전하게 잘 들어온 것에 감사하고 울 아이들이 참 자랑스러웠다.
근데, 이 와중에 또 뜬금없는 창현이의 걱정..."엄마,, 비 때문에 기록칩 인식 안됐으면 어떡하죠?" --;;;;
첫댓글 애들이랑 같이 뛰니까 대견함과 .. 감동이지요 내후년에는 애들이 끌어줄꺼에요
정말 멋찐 엄마세요!!..^^* 델마님이 짱입니다!!..^^b
창현이 너무 기특해요 아이스크림도 끝까지 자기가 퍼겠다고 ㅎㅎ 스스로 모든걸 잘하나봐요 똘망똘망하구 귀엽구 ^^ 기록도 넘 좋네여
알흠다운 모습~~~~~*^^*
정말 대견하네요...
도엽이 사진보니 도로는 완전 젖어있고 낙엽은 뒹글고...
그리 다녀오고도 건강한 걸 보니 참 많이 컸구나싶네요
창현아 성진아 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