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조기연씨 유족 돕는 이웃
주유소 지붕공사 등 무료봉사 감동
지난해 개스 절도범 막다 숨져
주유 절도범 차에 치여 사망한 앨버타 한인 조기연(2017년 10월13일자 A1면)씨의
유족들을 지역 주민들이 따듯하게 품어 감동을 주고 있다.
에드먼튼 외곽의 작은마을 쏘스비(Thorsby)에서 주유소 ‘패스-개스’를 운영하던 조씨는
지난해 10월6일 200달러어치의 개솔린을 주유하고 달아나는 밴(Van) 차량을 저지하다 치여 사망했다.
조씨는 이곳 주유소에서 홀로 12년 동안 업소를 운영하며 에드먼튼에 있는 가족들을 부양해왔다.
가장의 사망으로 유족들은 갑자기 주유소 운영을 떠안게 됐다. 에드먼튼에서 회계 관련 직종에서
일하던 큰아들 성현씨는 어머니와 여동생에게 가게를 맡기고 직장생활을 유지하다가
결국 퇴사한 뒤 주유소 운영에 뛰어들었다.
성현씨는 “주유소 운영이 만만한 것이 아니었다.
각종 장비가 고장 나기 시작했는데 감당하기 힘들었다.
가게를 팔려고도 생각했지만, 아버지의 추억이 고스란히 남아있어 도저히 그럴 수 없었다.
누군가 제발 나타나 도와주기만을 간절히 바라기도 했다”고 전했다.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유족을 품은 것이 바로 이웃들이었다.
건설업자 론다 파이브랜드씨가 먼저 도움의 손길을 보내왔다.
조씨가 약 5년 전 가게에 새로 페인트를 칠하기 위해
견적을 내본 적이 있었다며 무료 서비스를 해주기로 한 것.
페인트가게를 운영하는 데이빗 알렌씨는 작업에 필요한
2,500~3천 달러에 달하는 페인트를 제공하기로 했다.
가게 새 단장을 위해 지역 소방관과 경찰도 두 팔을 걷어붙이고 일손을 보태기로 했다.
또 지붕수리업자인 댄 딕씨도 8천 달러에 달하는 공사를 해주기로 했다.
수도관 수리업체도 무료 서비스를 약속했다.
성현씨는 이웃들의 이 같은 도움에 “너무 고맙다”면서
“아버지가 살아계셨다면 무척 행복해하셨을 것”이라고 말했다.
새 단장 작업은 오는 6월9일 오전 10시 시작된다.
지역 주민들이 모여 사망한 조씨를 기리는 커뮤니티 행사가 될 전망이다.
한편 조씨를 사망에 이르게 한 용의자들은 아직 잡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캐나다 한국일보
정재호 (jayjung@koreatimes.net) --
25 May 2018
첫댓글 범인들이 잡히지 않았다니 유감입니다.
빨리 범인 체포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