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가을을 만나러 조계산 송광사를 찾았다.
구질구질한 날씨에 썩 내키지 않았으나
모처럼 작가분과의 동행이 여간 즐거운게 아니였다.
주암호를 지나는 길에 잠시 차를 멈추고 풀섶에 가만히 매달린 잠자리를
발견하고는 장비를 펼쳐 저들을 담아 본다.
날개 가득 이슬을 얹고 있으니 결코 그들의 행동이 자유스럽지 않나 보다.
처음에는 가만 가만 날개짓을 퍼득이더니 점점 그 움직임이 빨라지나 싶더니
급기야 허공으로 달아 나고 만다.
마치 닭쫓던 뭐 마냥 허황하기 그지없다.
이윽고 도착한 송광사.....
거기에는 전혀 가을만이 넘쳐 나고 있었다.
온통 가을 뿐이였으니 어디에 앵글을 들이대어도
넘쳐나는 가을의 파시였던 것이다.
새벽에 만난 그 분은 아침도 거르고 온 종일 가을과의 연애질만 하더니
급기야는 점심까지도 전혀 기억해 내지를 못하고 말았다.
하늘에서 떨어지는 빗방울이 아니였으면 아마도 해거름에나 내려 올 심사였나 보다.
아침겸 점심을 먹고 나니 정오가 5시간이나 지났더이다.
첫댓글 궂은 날씨였는데도 가을바람을 못 이기셨나 봅니다....위에서 본 송광사 전경이 참 고즈넉하게 보입니다...
송광사에 가고잡다. 단풍이 너무 멋있어요~~~
오~가을이다~ 와~ 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