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근님과 함께 한 ‘작은 연못’ 영화번개 후기
(서프라이즈 / 에이런 / 2010-08-10)
8월 7일 (토) 4시에 아트선재 센터에서 라디오21의 주최로 문성근님과 함께 하는 영화 '작은 연못' 상연회가 있었습니다. '작은 연못'은 6.25 전쟁 당시 발생한 노근리 양민학살 사건을 다룬 영화입니다.
노근리 사건의 개요
1950년 7월, 전쟁 초기 북한군에게 밀린 미군은 전선을 후퇴시켜 대전에서 부산으로 가는 유일한 길목인 영동군 황간면 노근리 일대에 저지선을 구축하게 된다. 노근리 주변 마을인 주곡리, 임계리에는 미군에 의해 소개령이 내려지고 500여 명의 주민들은 미군의 강압적인 인솔하에 피난길에 오르게 된다. 그러나 미군은 피난민 틈에 민간인으로 위장한 적군이 침투했다는 미확인 정보를 확신하여, 피난민들의 저지선 통과를 저지하라는 상부의 지시에 따라 남쪽으로 무작정 내려가던 피난민들을 향해 비행기 폭격을 감행한다. 폭격에 살아남은 300여 명의 생존자들은 미군의 저지선이 후퇴하기 전, 7월 26일부터 29일까지 3박 4일 동안 기차길 밑 쌍굴다리에 갇힌 채 제1기병사단, 7기병연대 2대대 병력으로부터 공격을 받는다. 300여 명에 달했던 쌍굴다리 안의 피난민들 중 일부는 밤에 탈출을 하고 최후까지 살아남은 사람은 25명. 이들은 시체를 방패 삼고 핏물로 갈증을 달래서 간신히 목숨을 건진 유일한 사람들이었다. |
라디오21 진행자인 최규엽님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김병준 전 정책실장이 참석을 하였습니다.
유시춘님도 문성근님과 인사를 나눴습니다.
영화 상연회를 위해서 애를 많이 쓴 이명옥님과 노혜경님
진행자 미미님도 문성근님과 인사를 나눴습니다.
뜻밖에도 문희상 의원의 외조카이기도 한 방송인 이하늬 씨가 참석하였습니다.
영화 상연 직전 로비에 앉아 있는 문성근님 모습
영화 상연이 끝나고 문성근님이 단상에 올라와 관객들과 영화에 관한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습니다.
문성근님은 본인의 말대로 관객들의 질문에 성실히 답변을 했으며 질문이 없었음에도 스스로 영화의 극적 재미에 관한 질문을 많이 받았었다며 그 점에 관해 보통 영화가 갈등구조를 가지는데 노근리 사건은 마을 사람들이 자신들을 도우러 왔다고 생각한 미군의 지시에 따라 움직이다가 죽음을 당한 사건이므로 갈등구조를 만들기 힘든 사건이어서 시나리오를 만드는 과정에서 진실을 밝히려는 유족과 기자의 모습을 같이 담으려고 하였지만 제작비 문제와 겹치면서 사건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게 되었다고 밝혔습니다. 제작비는 보통의 경우라면 40억 정도가 들었을 텐데 CG 회사가 투자를 하고 배우 스텝 전원이 무보수로 작업을 하여서 12억 정도가 들었으며 또 승소를 기대하지는 않지만 정의를 바로 세우는 노력을 한다는 의미에서 유족들이 현지 한국인 변호사를 통해 미국정부를 상대로 배상소송을 진행 중이라고 하였습니다.
이하늬 씨는 귀한 영화를 볼 수 있게 돼서 영광이라면서 투자자들이 돈이 되는 곳에만 투자하려는 열악한 상황에서 이런 영화가 나올 수 있다는 것에 모든 관계자 여러분들에게 감사드린다면서 자신도 노근리 사건에 대해 잘 몰랐는데 이 영화가 더 많이 사람들에게 보여져서 역사적 진실이 알려지고 규명되기를 바랐습니다.
문성근님은 그 말을 받아서 제작비를 모금해서 만든 영화 ‘전태일’이 뉴욕 영화제에서 상연될 때 끝나고 칠천 명의 후원자들의 이름이 자막으로 올라갈 때 관객들로부터 기립박수를 받았던 일화를 소개하고 민주화 운동을 쭉 해오면서 한 사람, 한 사람 힘을 모을 때 역사의 변화와 발전을 가져 올 수 있음을 경험한 것이 이번 영화를 만들 수 있는 힘이라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제작자가 투자하기를 꺼리거나 이명박 정권 같은 정권들이 보고 싶어하지 않은 좋은 영화를 시민들이 힘을 모아 만들 수 있기를 바랐습니다.
마지막으로 임수경님이 라디오21 진행자들과 내빈을 관객들에게 소개하였습니다.
뒤풀이는 사람들이 많은 관계로 세 장소로 나뉘어 하게 됐습니다.
같이 자리에 앉은 분의 노래부탁에 손병휘님이 공짜로는 안 한다고 농을 했는데 실제로 돈을 주자 마냥 좋아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손병휘님의 노래가 시작되었습니다.
노래를 하는 사람이어서 그런지 손병휘님의 노래하는 모습을 락별님이 애정 담긴 시선으로 바라보았습니다.
손병휘님은 술로 잠시 몸을 축이고 노래를 계속 불렀습니다.
음주시인 아니 음주가수 손병휘님의 노래는 장소를 옮겨서 이어졌습니다.
노혜경님은 옆에서 손병휘님에게 부채를 부쳐주기도 했습니다.
손병휘님이 팬카페 분들도 상영회에 참석했는데 그중에 손병휘님이 주례를 본 부부와 함께 사진 촬영을 하였습니다.
세 번째로 찾은 곳에는 문성근님이 이미 와 있었습니다.
손병휘님은 다시 기타를 들고 노래를 불렀습니다.
임수경님과 손병휘님은 친구 사이로 알고 있어서 이 날 언제부터 알게 됐는지 물어보니 임수경님이 출소했을 때 축하공연을 하면서부터라고 하였습니다. 원래 한 살 차이어서 오빠, 동생 사이었는데 학번이 같은 것을 알고부터 임수경님이 친구 먹자고 하였답니다.
임수경님의 청으로 락별님이 자신의 노래인 노무현 대통령님 추모곡 ‘We Believe’를 불렀습니다.
한 분이 문성근님의 표현에 따르면 ‘존나게 섹시한 병’에 담긴 양주를 가져왔습니다.
문성근님이 손병휘님의 허벅지를 만져보고서 감탄을 금치 못했습니다.
임수경님이 심야방송을 위해 자리를 떠나기 전에 선물을 받고 감격해 했습니다.
문성근님은 본부장님과 작별인사를 하였습니다.
떠나는 문성근님 모습을 담는 것으로 이 날 촬영을 마쳤습니다.
영화는 전쟁의 화마가 닥치지 않은 산골짜기 마을 대문바위 골의 평화로운 모습을 보여줍니다.
마을의 학교에서는 아이들은 전국노래경연대회에 나가기 위해 노래 연습을 합니다.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묻습니다. “사람들이 왜 노래를 하는지 아니?” “뭔데요?” “그건 바로 서로 싸우지 않기 위해서 노래를 하는 거야.”
그러나 미군 트럭이 학교 앞을 지나가고 하늘에서는 비행기가 나타나면서 마을의 평화가 깨질 조짐이 보입니다.
마을에서는 어른들은 나무그늘 아래서 바둑을 두고 아이들끼리는 다툼도 있고 놀음하는 남편 때문에 부부싸움이 벌어지는 등 일상적인 모습이 벌어집니다.
마을 사람들은 북한군이 내려왔다는 소식이 들리자 걱정을 하기 시작하지만 그러면서도 미군에 대한 막연한 믿음을 가집니다. “대동아 전쟁 때도 미군들이 일본놈들을 싸그리 때려잡았잖아.”
마을에 들어온 미군은 마을 사람들에게 마을을 떠나라고 명령합니다.
잠시 피하면 되리라 생각하는 마을 사람들은 마을 근처 산에 피신하기로 결정합니다.
마을을 떠나면서 마을 사람들은 마을을 지켜준다고 믿는 대문바위에 인사를 드립니다. 이 마을에는 임진왜란 때 왜군이 이 마을에 들어왔다가 감나무가 많은 것을 보고 저것이 뭐냐고 마을 사람에게 물어서 “감이요”라고 대답했더니 신(가미)이라고 하는 줄 알고 감나무들을 뽑아버리려는데 하늘에서 대문바위가 ‘쿵’ 하고 떨어져서 왜군이 놀라 도망갔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피신한 곳에서 마을을 내려다보며 빨리 돌아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주인들이 떠난 마을의 내에서는 미군이 멱을 감습니다.
그러고 미군은 마을 사람들의 피신처에 찾아와서 완전히 마을을 떠나라고 명령합니다.
피난길에 나선 마을 사람들은 노숙으로 밤을 보내며 남쪽으로 내려갑니다.
북한군으로부터 자신들을 지켜주리라고 생각했던 미군은 기대와는 달리 마을 사람들을 수상한 사람들로 취급을 합니다.
철로 길에서 만난 미군들은 마을 사람들의 소지품을 검사합니다.
마을 사람들의 소지품을 검사하던 미군은 무전기로 연락을 취하더니 비행기가 나타나자 황급히 자리를 떠납니다.
미군 비행기는 철로 위에 있는 마을 사람들에게 공습을 가합니다.
무방비로 있던 마을 사람들은 폭탄과 총알에 목숨을 잃습니다. 남편이, 부인이, 아버지가, 어머니가, 자식들이, 형제들이 이유도 모르는 채 죽음을 맞습니다. 어머니가 자식을 잃고 절규를 하고 아이가 부모를 잃고 웁니다.
공습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은 쌍굴다리로 피신합니다.
마을 사람들은 ‘We are innocent people’이라고 미군에게 외치지만 쌍굴 밖으로 나오는 사람들은 미군이 쏜 총탄에 쓰러집니다.
미군은 쌍굴 안으로도 총격을 가하여 살상을 자행합니다. 결국 살기 위해 남자들을 중심으로 마을 사람들은 죽음을 각오하고 밤에 탈출을 시도하여 쌍굴을 빠져나갑니다.
쌍굴 안에서는 새로운 생명도 태어나지만 미군은 쌍굴에서 소리가 나면 총격을 가했기에 우는 아이를 아버지가 직접 죽이는 끔찍한 상황이 벌어집니다.
“다리 밑은 모래와 자갈이었습니다. 사람들은 빗발치는 총알을 피하기 위해 맨손으로 구멍을 팠습니다. 어떤 사람은 죽은 사람들을 바리케이드처럼 쌓아 그 뒤에 숨었습니다. 어떤 아이는 엄마가 죽은 줄도 모르고 계속 울었습니다. 우는 소리를 듣고 그 아이가 있는 곳을 향해 사격이 가해져 또 많은 사람이 희생을 당하자 아이의 아버지는 아이를 개울물에 넣어 질식시켰습니다.” - 노근리 사건’의 생존자 양해찬 씨의 증언
그리고 계속되는 미군의 총격으로 목숨을 잃는 마을 사람들의 수는 점점 늘어납니다.
“소대장은 미친놈(madman)처럼 소리를 질렀습니다. 발포하라. 모두 쏴 죽여라(kill’em all). 저는 총을 겨누고 있던 사람들이 군인인지 아닌지 알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아이들이, 거기에는 아이들이 있었습니다. 목표물이 뭐든 상관없다. 여덟 살이든 여든 살이든, 맹인이든 불구자든 미친 사람이든 상관없다. 모두에게 총을 쐈습니다.” - 제 7기병연대 참전군인 조지 얼리의 증언
장면이 바뀌어 그해 가을 마을의 모습이 보여집니다. 학살에서 살아남은 마을 사람들이 삶을 이어가는 가운데 학살현장에서 죽은 줄 알았던 아이 둘이 마을에 돌아와 어머니와감격의 재회를 합니다.
그리고 석양을 바라보는 마을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주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
앤딩 크레딧 장면에서 아이들이 마을 사람들 앞에서 노래를 부르고 마을 사람들은 박수치며 환호하는 상상의 영상이 보여집니다.
철로에 있던 마을 사람들에게 미군 비행기의 공습은 불가항력적인 재앙으로 다가옵니다. 마을 사람들은 영문도 모르는 체 폭격과 총격을 받아 주검으로 변합니다. 맨 손인 그들에게 총을 가진 군인들은 너무나 강력한 존재입니다. 이유없이 자신들의 목숨을 앗아가는 너무나 부당한 일이 벌어지고 있음에도 제대로 항변하지 못하고 저항하지 못하고 그저 총쏘기를 멈추기를 바랄 뿐입니다. 우리는 무고한 사람이라는 말은 대답으로 돌아오는 총성 앞에 공허한 외침에 불과합니다. 살기 위해 할 수 있는 것이라곤 쌍굴에서 탈출하는 것밖에 없습니다. 이 강력한 폭탄과 총알이라는 재앙 앞에 수백 명의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 노근리 학살사건은 오랜 세월 동안 감춰져 왔습니다. 자신의 가족이, 이웃이 억울하게 학살당했다는 사실마저 미국도 아닌 대한민국의 정권들에 의해 묵살되어 왔습니다. 남북관계를 변화시키려는 노력은 하지 않고 국방문제에 있어 여전히 외세에 의존하려는 정권들에 의해 진실은 감춰져 왔습니다. 살아남은 사람들에게 정신적 학살이 가해진 것입니다. 이 학살 사건을 잊지 말자고 영화가 만들어졌습니다. 노근리 학살 사건의 배경에는 남과 북의 대립과 외세에 의존이라는 근본적인 원인이 있습니다. 햇볕정책은 그러한 근본적인 원인을 시정하려는 노력이었으며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에 의해 과거사의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위한 노력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다시 정권이 바뀌면서 ‘노근리 사건 희생자 심사 및 명예회복 위원회’ 등 진실을 밝히려는 여러 과거사 위원회가 폐지했으며 전쟁불사, 불바다 발언이 튀어나오고 전작권 환수 시기가 연기되는 등 남북관계는 악화되고 미국에의 의존은 심화되고 있습니다.
국민 위에 군림하는 정권 하에서는 권력은 국민을 죽이는 수단이 됨을 역사는 증명해 왔습니다. 자신들을 위해 권력을 탐하는 정권에 의해 국민의 소리가 얼마나 공허하게 될 수 있는지, 민주주의가 얼마나 후퇴할 수 있는지를 우리는 목격하고 있습니다. 현 정권 들어와서 검찰과 경찰이 권력의 주구가 되어 국민들을 물어뜯는 것을 보며 현실의 권력 앞에 국민은 무력함을 절감했습니다. 이렇게 부당한 권력의 사용은 국민에게 재앙과 같은 힘을 발휘합니다. 그러나 이 재앙은 인간이 어찌할 수 없는 천재가 아닙니다.
영화에서 학살 사건 이후에 문씨(문성근)의 아들은 대문바위에 인사를 드리는 것을 거부합니다. 마을 사람들이 대문바위에 비는 행위로서는 대문바위 골의 비극을 막을 수 없었으며 앞으로도 막을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전쟁은 천재가 아닌 인간이 만드는 인재입니다. 전쟁을 피하기 위해, 그리고 국가의 권력이 재앙이 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올바른 통치자를 선택하는 것이 국민의 권리이자 의무임을 명심하는 시민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국가의 권력은 국민을 위해 사용되어야 하는 국민이 위임한 권력이라는 명제가 자명한 사실이 되는 정치풍토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참여하는 시민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몇 사람만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같이 웃을 수 있는 마을, 소수 계층만이 아니라 모든 국민이 같이 웃을 수 있는 더불어 사는 세상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는 깨어 있는 시민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너희가 아닌 바로 우리가.
에이런
첫댓글 힘없는 나라(국민)의 서러움... 동족상잔의 비극... 아, 정말 열받네...
빨리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