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청춘합창단 원문보기 글쓴이: 오로라
가을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어스럼 저녁
좀 멀게도 느껴지는 저 윗동네 고양시 아람누리 아람음악당
고양시 어디쯤 위치한 문화공간인지 인터넷을 찾아 봤더니
마두동에 위치한 국내 최고 수준의 시설을 자랑하는 복합예술센터엿다
2002년 착공 시작하여 2007년에 준공된 최신시설의 음향시설을 완비한 음악당과
극장 전시관 야외극장 도서관 연극공연장 편의시설을 갖춘 일산의 자랑거리가 된 문화공간
카네기홀과 링컨센터에 견주어도 전혀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는 곳
그곳을 향해 오늘 저녁 부지런히 하루일을 접고 발길을 내달리는 사람들
뭔가 꼭 가서 봐야할 그 뭔가의 일이 벌어진다는데
편리한 수도권 지하철 정발산역에서 내려 바로 연결된 에스컬레이트를 타고 오르면
드넓은 아람누리 문화의 광장으로 발을 들여 놓게 된다
2년전 평범한 시민들이 공중파 방송에서 큰일을 냈는데 한때의 신기루가 아니라
끝내 영글어 후속 사건이 이어져 터질거라나 뭐라나,,
손에 들린 팜플릿 글자 갈피마다 파아란 불길이 넘실댄다
뼈를 흔드는 고된 연습의 시간들이 있었다는 소문도 자자하고
남자의 자격팀이 한 무대 위에서 다시 뭉친다는 것도 감회어리고
청춘합창단, 청춘세대가 그동안 쟁여 온 에너지가
불길이 되어 넘실될 무대에 대한 설레임을 안고
아람음악당 하이든홀을 찾아 들어섰다
아코르 앰베서더와 청단 카페 회원이 보낸 화환이 보였다
홀 로비엔 벌써 사람들로 북적인다, 가족 친척 친구 지인 그리고 청단카페 회원들
그들이 돌아왔다 !!
비싼 분 (윤학원샘 표현을 빌어 ㅎㅎ )도 오시고
앞으로 비싸질 분도
오늘밤 떴다 !!
한국 음악계의 거장들이 기꺼이 뭉쳐서
이밤을 흔들어 놓는다고?
기대하시라~
음악감독 윤학원, 지휘자 김태원, 부지휘자 장병욱
작곡 편곡가 우효원
반주자 박진희
지하 대기실에 계신 단원샘들은
관계자 외 출입금지로 완전 통제된 구역에 계셨다
행사대행업체에서 못들어 간다고 입구를 막자 잠깐만 들어가서
사진 몇장만 찍고 폐끼치는 일따윈 절대 없을거라 사정하니
들여보내 주었다
카페 회원 3명이 허락받고 들어가서 단원샘들 모습을
담긴 했는데 급한 마음에 잘 담지도 못했지만 몇장 올려
분위기를 살펴봅니다
뭣이라도 자꾸 찍어 발라보자, 무대화장은 원래 떡칠 비스무리하다고
분장이란 먼저 가운데 콧날이 오똑하게 음영을 줘야 되는겨~
고저 당체 웃음밖에 지을 게 없슴네다
스마시온님 한포즈 잡으셨네, 나처럼 해봐용 이렇게~
춘원님 머리스탈은 요렇게 ?
우리는 청단 여4총사 , 너무 빨리 믿지는 마시고,, ㅋㅋ
당신은 누구셔요? 하는 표정,,아니지요? ㅎㅎ
오늘 꼭 승리한다,,그 싸인으로 알아 듣겠심더
깜찍,, 하면 저죠? 깨몽? 이라 말하지 마~
향인 찍사께서 앞에서 더 좋게 찍은 사진 있겠지만 이만하면 봐줄만은 하지요? ㅎㅎ
날 빼고 니들만 찍을래? 젊은 내가 참는게 회춘에도 좋아
알토 파트 쟁쟁한 맴버들의 위용 으랏차차~
아이참, 난 은퇴하는데 이분들은 시작이라고요?
그나마 빛이 사그라지기 전에 떠나는 자의 아름다운 뒷모습,,
뭐 이런 환상을 가지고 살았더만
남은 날들을 줄창 여행하고 손주들과 노닥,,?
막막해지네 갑자기
아직 나도 마음은 청춘인데
영원히 청춘으로 살고 싶은데,,
은퇴 안하고 뿔테도 금테도 하면 되는 건가?
정말 부럽습니다요
거울을 사랑하는 남자 , 이제는 돌아와 거을 앞에 선 ,,
태권 V가 아니고 쌍 V로 자신감 굳히고
영정사진 오늘은 쉽니다, 아저씨들 돌아가 주셔요 그만,, 미래사진관 주인백
아뿔싸~~힘내고 지화자~ 지지장지지 장자자~~ㅎㅎ
점점 하회탈 모드로,,
스마일 홍보대사 일순위
찍꿍은 어디로,,
이만하면 준비 끝
미래에 나의 근사한 ㅇㅇ사진으로 써주길 꼭 부탁~해요 !
남자들의 방, 남자들이 기다린다,,무대를 접수하는 그 순간을
아이구 하품난다 온종일 노래연습에 기다리다 멍들겄다 집엔 언제 가냐? 헉
찍히는 사람도~ 찍는 사람도~ 모두가 네박자 꿍짝~
앞의 스크린에서 그간의 청단 활동 모습들이 스쳐지나는 사이
1449석의 객석은 자리 임자들로 점차 채워지고
윤형빈님의 사회로 연주회가 시작되자 개인의 휴대폰은 모두 꺼졌고
공연 동영상만 조용히 찍혀지고 있는 중,,
기타와 라퓨즈 오케스트라,큰북과 함께한 피날레 합동 연주
객석의 앙콜곡으로 아리랑을 연주하는 청단,
대형 오픈 무대위에서 정발산 지축이 흔들릴만큼 합주와 북소리의 파워에
관객은 혼이 나갈 정도였다
머리를 노랗게 물들이고 나타난 김태원님의 기타
장병욱 부지휘자님도 테너석에 서서 합창 단원으로 변신 열심히 노래를 부르는 모습
신들린 듯 치는 북소리 , 천둥 번개가 치듯 공연홀이 떠나갈 듯하다
이밤을 흔들어 놓는다는 말이 이것이었나?
박완규님,긴생머리를 풀어헤치고 표호하는 듯
야수처럼 뛰며 한바탕 신명놀이는 펼쳐지고,,
피날레 연주 때는 윤학원샘께서 휴대폰을 켜고 맘껏 찍어도 된다는 배려의 말씀에
일제히 많은 관객들은 꺼놓은 휴대폰을 켜고 무대를 담으며 감상할 수 있었다
한바탕 절정으로 치닫던 합주무대가
노래소리도 기타소리도 북소리도 현악기소리도 모두 정적으로 잦아들고
남자의 자격으로 인생의 벗이 되었고 다시 한 무대를 위해 달려온 사람들
그동안의 소회를 각자 인사의 말로써 관객과 공유하며
영원히 이어나갈 아름다운 동행의 이정표도 가슴속에 다시
바로 세워보는 시간
관객들은 일어서서 기립박수의 환호로 답례했다
공연 전 그곳의 중식당 ' 훠시즌' 에서 횐들끼리 저녁식사를 기다리며
나비 타이를 꺼내 달고 웨이트 채용 면접 대기 모드 중
,, 이러고 놉니다
직장 상사분 두분(왼쪽 남자분들)을 모시고 온 초등학교 후배 상아님과
나란한 자리에 앉게 되었다
흐흐, 휘소 잘있었남? 얼굴살 쫙 빠졌네
오늘 양복윗도리는 챙겨 입었어, 바지는 등산바지지만 ㅋㅋ
나비타이 주겨주네 나도 어울릴라나?
김제에서 언제나 처럼 바람을 몰고 날아온 바람의 아들님
드뎌 모습을 드러내신 아바드님,
초등시절 고무즐 끊고 달아나던 개구쟁이
남자애들을 연상시키는 아주 천진 친근한 인상? ㅎㅎ
카페 회원인 벨라님도 친구분과 오셨는데
사진 찍을려고 찾았으나 실패 아쉽군요
일지에 필요하면 써라고 카톡으로 보내 준 사진
4장이나 올렸네요 감사~
카페 진상 횐님들,,아님 말구~
공연이 끝나고
한참을 기다리자 단원샘들이 짐을 챙겨 나오신다
꽃다발을 들고 기다리는 가족들,,
많은 사람들로 여기저기 사진 찍느라 복잡한데
오늘밤만은 모두 유쾌하고 행복한 , 으스스한 프란체스카 가족들 !
진짜 가족 같습니다
D-day를 잡아놓고, 마치 수능고사를 앞둔 학생 같이
첫 정기연주회에 잔뜩 긴장감을 늦추지 않으셨던 단원샘들
드뎌 연주회는 성황리에 성공적으로 치러냈다는 안도감
가족 친지들이 건네는 꽃다발 속에 믇혀 환하게 웃으시는 샘들의 얼굴을 보면서
해내셨어,, 그간의 노고에 지친 심신의 피로까지 한방에 날아가는 것이 보였다
자신의 몸을 한껏 축소시켜 최상의 엑기스로 만들어
무리 속 용광로에 처연히 잠수시킬 때 나는 없어지고
영롱한 소리결로 서로로 합치된다는 것도,,
선택된 곡도 가사도 소리빛이 되어 관객석으로 스며드는 듯
쎄고 여림의 변주도 파도타듯 흡인력이 되어 객석으로 흡수되었다
적절한 퍼포먼스(갑돌이와 갑순이)의 애교스러움도 좋았고
전체의 과감한 율동 또한 파격적이라할만큼 돋보였고
시대에 맞는 가사 변경(잘했군잘했어) 또한 공감하는 관객의 웃음을 이끌어 냈다
분홍색 핸드백이 소품으로 깜짝 등장하는 아이디어에
중후한 보이스의 매력 남성중창의 깊은 울림도 색다른 묘미였고
남성남 남철의 왔다갔다춤(권영찬 박석주 콤비)은 복병의 깜짝 코믹무대 선사!
김삼순&이영현 콤비 만담의 사투리도 구수한 양념
배용자샘의 하프연주, 대부주제곡은 천상의 소리인양 환상적이었으며
<우리는> 노래 들으면서 전율에 가까운, 말그대로 모골이 송연한 감동
연주된 노래 중 최고였다에 한표를~
김태원님 지휘는 예전보다 훨씬 여유로워졌고 노란머리만큼 화려한 뒷모습
임혜영님 박완규님의 노래도 연주회를 뜨겁게 달구고
윤형빈님은 특유의 우스개 사회 맨트로 관객을 즐겁게 해주었다
무대에 서는 아티스트
관객을 몰두시킬 때 교감의 기가 서로를 관통하여 맺힌 것은 중화되어 풀리고
다시 피드백 되면서 전체의 기운이 뻗쳐 현장에서 힐링될 수 있는 것처럼
그래서 가끔은 공연장을 찾아 심신을 풀어 놓을 이유가 되는 것일까
잘은 모르지만 힉스입자라는 것이 있고 그것을 발견해 낸 이 시대에 살고 있는 일이
생각해 보면 유사이래 참 대단한 세상을 함께 가고 있다는 느낌이다
김태원 지휘자는 인사말에서 힉스입자를 언급하며 허공에서 뭔가 생겨서
인연을 엮어가며 아름다운 동행까지 이어진다는 뜻의 희망어을 전했다
보이지 않는 허공의 세계가 보이는 세상의 화수분임을 알 때
삶을 바라보는 지평도 확연히 넓어질 수 있다는 의미로 받아 들이며
김태원 어록이 왜 화자되었는지, 기어코 한방을 때리는 센스?
단풍이 고운 색을 뿜어낼 가을의 절정을 앞두고 큰 일을 도모한 청단
멋진 어느날을 선사해 주신 단원샘들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성공적인 연주회 축하드립니다
남자의 자격 인연으로 맺은 청단의 소중한 벗님들께도 감사를,,
동행은 인생의 가장 좋은 답안, 거기다 아름다운 동행을 목적으로 하는
청춘합창단의 앞날이 항상 가슴 뛰는 일로만 채워지기를 희망합니다
PS ; 여러 단원샘들의 모습을 다 담지 못한 점 해량해 주시고
부족한 것들은 향인님 갈매기님께서 좋은 자료 잘 펼쳐주시리라 믿습니다
첫댓글 승희엄마 크게보이네요 반가웠읍니다
모두 행복해 보이네요. 자기가 하고싶은것을 하는것이 아름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