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릉 보존·활용 세미나
"조선왕릉의 보존·관리를 위해 가장 시급한 일은 훼손된 능역(陵域)을 빨리 복원하는 것이다."문화재청(청장 이건무)이 11일 서울 경복궁 내 국립고궁박물관에서 개최한 《세계유산 조선왕릉 보존관리 및 활용대책 마련을 위한 포럼》에서 이창환 상지영서대 교수는 "능역의 훼손된 부분을 복원하는 것은 유네스코의 권고사항이므로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일부 능역은 많은 부분이 사유화돼 환수의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풍수적·상징적 경관의 복원을 위해 꼭 필요한 부지는 회수해서 복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6월 조선왕릉 40기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됨에 따라 후속 조치를 마련하기 위해 열린 이번 포럼은 관련기관과 전문가뿐 아니라 일반인도 대거 몰려 조선왕릉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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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도 남양주시 금곡동에 있는 유릉(사적 제207호). 조선 제27대 왕 순종과 왕비들을 합장한 무덤이다. 세계유산 등재를 계기로 조선왕릉의 보존과 활용에 대한 여러 방안이 제기되고 있다./문화재청 제공
가장 큰 화두는 '조선왕릉을 어떻게 보존할 것인가'였다.
이혜은 동국대 교수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와 약속한 사항이나 세계유산위원회가 권고한 것은 이른 시일 안에 계획을 세워 진행해야 한다"고 했다. "태릉의 선수촌은 2014년까지 완전 이전해야 하며, 의릉이나 서오릉 등에 있는 왕릉과 관련 없는 건물도 철거해야 한다. 온릉과 장릉에 있는 군사시설의 이전도 계획을 세워야 하며, 광릉·영릉 등 12개 능역의 완충지역도 적절한 개발 지침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병선 문화재청 궁능문화재과장도 "조선왕릉 내 역사성을 훼손하고 있는 현대적인 시설물 등을 철거해 지형 및 수계(水系)를 복원해야 한다"며 "수라간·수복방 등 멸실된 능침, 제향, 진입공간의 고건물과 시설물을 복원하고, 외래 수목 등으로 훼손된 능역의 역사 경관림도 회복할 계획"이라고 했다. 토론자인 최기수 서울시립대 교수는 "조선왕릉의 대부분은 수도권에 위치해 있어 개발 압력을 받는 것이 문제"라며 "주민들의 문화재에 대한 인식을 어떻게 증진시킬 것인지에 대한 대책 마련도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조선왕릉의 활용 방안에 대해서도 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왔다.
정진수 한국관광공사 전략상품팀장은 "조선왕릉과 궁궐·사찰 등을 연계해 다양한 관광상품을 개발하고 있다"면서 "'사도세자에 대한 정조의 효심'을 주제로 수원 융·건릉과 수원화성·창경궁·종묘 등을 묶은 관광 코스, '조선의 마에스트로, 세종대왕'을 주제로 경복궁과 광화문광장·여주 영릉·신륵사 등을 연결하는 코스 등이 가능하다"고 했다. 최영환 (사)한국의재발견 대표는 "조선왕릉에 얽힌 풍부한 내용을 스토리텔링으로 엮는 게 중요하다"며 "조선왕릉은 유교 전통을 바탕으로 하면서도 왕릉 주변의 원찰(願刹·왕의 극락왕생을 비는 사찰)은 불교적 요소가 반영돼 있으니 조선왕조와 유교문화·불교문화를 연결시킨 관광상품을 만들면 흥미롭지 않을까"라고 제안했다. 이윤희 경기도 파주시청 문화재전문위원은 "답사를 다녀보면 왕릉마다 해설사가 해설하는 방식이 제각각"이라며 "왕릉 해설사 교육 프로그램을 통합하거나 기본적인 해설 매뉴얼을 만들어 보급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첫댓글 어!!!! 쌤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