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이 숙성되는 청도 감와인터널-2003년산 와인부터 빈티지별로 3만병의 와인이 숨을 쉬고 있는곳
소싸움으로 유명한 경북 청도를 다녀왔습니다. 그중에서도 청도의 감와인터널.
개인적으로 소싸움은 솔직히 별로 좋아라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아주 오래전 블로그를 시작하기전에도 다녀온 곳이었지만
이날은 일행들이 있어서 일행들중에 가보지 않은 분들이 있어서 행선지로 정했답니다.

청도 와인터널의 입구입니다.
기차가 다니던 터널을 이용해서 2006년 2월부터는 감와인 숙성창고로 이용되고 있는 곳이랍니다.
와인터널의 길이는 1,015m, 폭은 4.2m, 높이는 5.3m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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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청도군 화양읍 송금리 산 122"
터널을 이용해서 와인숙성창고로 사용할 아이디어는 누구의 아이디어였는지 참 멋진 생각이었던 듯 합니다.
예나 지금이나 청도는 감의 고장임을 자랑하듯 가는길의 가로수는 온통 감나무였습니다.
경북 상주시 역시 감나무로 유명한 곳이긴 하지요.. 삼백의 도시..
삼백이란 쌀과 누에고치 그리고 곶감을 이야기한다는..

와인터널의 입구에 가까이가서 보니 윗부분에 대천성공(代天成功)이라는 석각이 보입니다.
간단히 뜻을 풀자면 "하늘을 대신해서 성공했다"는 뜻인듯 합니다.
가까이가서 보시면 명치37년 육군중장 사내정의(明治三十七年 陸軍中將 寺內正毅)라고
끝부분에 쓰여져 있습니다.
궁금증에 막 검색을 해봅니다. 명치 47년, 그러니까 서기 1904년
대한제국시절에 육군중장 사내정의(데라우치 마사다케)가 천황을 대신해서 터널을 완공했다...는 뜻
데라우치 마사다케는 3대조선통감을 지냈으며 1910년 한일병합후부터 초대 조선총독을 지낸 인물로서
"조선인은 일본의 통치에 복종하든지, 죽든지 하나를 택해야 한다"고 총독취임사에서 말했다고 합니다.
아픈 과거사를 안고있는 터널과 석각인데도 저렇게 잘 보이게 되어있지만 그에대한 설명은 어디에도 찾아볼수 없더군요..

아픈 역사를 마음에 담고 터널안을 들어서면 이렇게 화사한 조화가 손님을 맞이합니다.

조금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이런 모습.. 장관입니다.
터널의 벽면을 둥그렇게 가득채운 와인 병들...가득 차 있을까?라는 생각에 살짝 흔들어보면 비어있습니다. ㅋㅋ
하지만 조금만 더 안쪽으로 들어가시면 컴컴한 곳에 격자무늬의 울타리안에
자물쇠를 채운곳에 있는 감와인들은 병에 가득가득 들어있답니다. ㅎㅎ

이렇게 청도의 감와인을 판매하는 곳도 있습니다.
저희는 그나마 저렴하고 맛있었던 레귤러 와인을 나오는 길에 한병 구입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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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와인잔에 한잔 딱 들이켜보고싶은 마음 가득해집니다.
와인은 은근히 마음을 사로잡는 무언가가 있는듯 합니다.

저희가 구입한 레귤러와인입니다.
이곳에서 한잔에 3,000원에 판매합니다. 간단한 치즈와 과자종류의 안주랑 같이..
하지만 저 한병을 혼자서 마신건 아니구요.. 일행이 많아서 이렇게 한병(18,000원)을 사서 나누면 훨씬 이득이거든요..
요즘말로 개이득이라고 하지요..ㅋㅋ

한병을 구입해서 이곳에서 한잔씩 시음을 합니다.
입안에 머물고 있을때와 목으로 넘겼을때의 입안에 남아있는 잔미감이 개인적인 생각으론 아주 좋은 와인이었습니다.

이런곳도 있습니다.
누군가는 기념으로 몇년뒤에 개봉을 하기로 하고 이곳에서 감와인을 이런통속에 숙성을 시켜주나봅니다.
각종 동창회와 가족의 회갑연 등 각종 모임의 먼 훗날을 기약하면서...

조금 더 들어가시면 노란 조명의 와인병과 잔의 모양을 한 커다란 조형물이 있습니다.
카메라의 후랫쉬가 없어서 감도를 많이 올렸는데도 사진이 그렇게 좋지 못하네요...힝~~

이렇게 커다란 오크통이 참 많이 있습니다.
저 오크통안에 가득한 와인이 숙성중일까요? 궁금증은 있지만 열어보지는 않았습니다. ㅎㅎ

천정의 벽돌이 참으로 멋져보입니다.
빨간 벽돌로 어찌 저렇게 만들었을까? 저 중에 한조각이라도 떨어지지 않고....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중에 벽돌에 대한 안내문이 있더군요.
이곳이 2003년산 와인부터 빈티지별로 3만병의 와인이 숙성되는 곳인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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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돌 자체가 예술작품일정도로 천정을 아름답게 수놓고 있다는...
1904년 러일전쟁에서 일본이 승리한 후 시베리아에서 전리품으로 가지고 온 벽돌.
터널이 건설된지 110년이 되었지만 거의 반영구적으로 사용이 가능하다고 건축전문가들이 판정하고 있다는...
이런걸 사내정의(데라우치 마사다케)의 공적이라고 해야 할지....ㅠ.ㅠ

아주 오래전 방문했을때엔 각종 미술품들이 전시되고있던 공간이 있었던 듯 한데
요즘은 이렇게 방문객들이 적어놓은 메모지들이 가득 차 있었습니다.
아참... 청도 와인터널 입장료를 터널의 중간지점인 이곳정도에서 2,000원의 입장료를 받더군요.
예전 뉴스에서 와인터널의 입장료가 규정에 없는 것이라고 돌려주라고 하던 뉴스(클릭)를 본적이 있는데...
아직도 받고 있습니다. 치~~
예전엔 그냥 미술품과 조각품, 그리고 도자기 등등의 관람료라고 생각할 수 있었지만...지금은....ㅠ.ㅠ

아무리 생각해도 예전의 도자기와 각종 미술품들이 전시되었을때가 더 좋았습니다.
솔직히 이게 뭡니까? 물론 메모지에 방문객 각자의 소원들을 적는다고 적어놓았겠지만 제가 보기엔 영....ㅠ.ㅠ

그리고 이런 푯말도...ㅎㅎ
떼루아의 주인공들이 이곳에서 처음으로 포옹을 한 장소~~
아...주위에 사람이 없었다면 보호자를 한번 저런 포즈로 포옹을 해줬을텐데...

가장 안쪽의 장면입니다. 이곳부터는 더 이상 들어가지 못합니다.
장미모양의 조명등과 멀리 보름달을 연상시키는 조명..1,015m의 길이가 정말 길지 않게 느껴집니다.
마지막부분에서는 약간의 공사가 진행되는듯 하던데 혹시나 안쪽으로 더 공사를 해서 길이를 연장하실려는건 아닌지 궁금했습니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나오는길에 입구와 동시에 출구인 곳을 향해서 한컷 촬영해본 사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