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양평군이 용문사(용문면 신점리)에 황톳길 조성을 위해 4억원의 예산을 세운 것이 알려지자 주민들의 비난을 받고 있다. 이러한 비난은 양평군 관내 보수해야할 마을 안길도 많은데 이를 외면하고, 특정 종교시설에 군민의 혈세를 꼭 써야하는지 주민들이 이해를 못하는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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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준공당시 황톳길. 우)부실공사 의혹 황톳길. | 문제가 된 황톳길은 양평군이 지난 2009년 4월 용문사 일주문에서 해탈교에 이르는1Km를 10억원의 예산을 들여 전선 지중화, 황톳길, 수로 등의 사업을 마치고 관광객들의 볼거리와 편의를 도왔다.
당시 양평군은 “황토포장 공법으로 만들어지는 길은 강도가 우수하고 색상이 밝은 황토색이어서 용문사 주변 경관과 잘 어울릴 뿐 아니라 신발을 신은 채로 걸어도 좋지만 양말까지 벗고 맨발로 걸으면 황토와 마사토의 촉감으로 보행감이 좋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하지만 이 황톳길은 1년도 안 돼 황톳길은 없어지고 시멘트 골재만 남자 엉터리공사로 공사비만 축냈다는 지적과 함께 부실공사 의혹이 제기(본보 2010년 10월 11일 보도)되면서 물의를 빚기도 했다.
이에 양평군은 당시 재시공 여부 등을 명확하게 처리 하지도 않은 채 보수한다고 부산을 떨면서 시간을 보내고 나서 현재에 와서 비산머지, 관람객 불편 등을 운운하면서 전면 철거와 재시공하겠다고 예산 5억원을 세웠다.
이에 대해 지난 15일 양평군의회 박화자 의원은 황톳길 예산안 심의에서 “용문사가 입장료를 받고 있는데 왜 우리가 마무리까지 해야 하냐”고 따졌다.
답변에 나선 김응회 담당과장은 “거기에 들어가는 철거비, 폐기물처리비, 황토포장비, 제경비 등 합해서 5억6000만원 가량인데 용문사에 10%정도 부담시키려고 한다”고 답했다.또 이종식 의원은 “가설계까지 해서 추경예산을 세울 정도로 시급한가. 용문사와 50:50으로 해야 한다”는 질의에, 김 과장은 “봄철에 비산먼지가 많이 발생하고, 지금 황톳길이 많이 노후가 돼서 관람객들의 사고 위험성이 있어서 시급을 요한다”고 답했다.
이 예산안 심의에서 의원들은 형식적인 질문과 집행부의 초지일관 엉터리 답변으로 부산만 떨다가 결국엔 1억원을 삭감한 4억원의 예산을 승인해 줬다.
이를 바라보는 주민들은 “군민의 피 같은 세금이 군의원들의 들러리로 인해 줄줄 새고 있다”고 분개하고 있는 실정이다. 군민을 위한 것이 아닌 불필요한 예산은 과감히 삭감해야 한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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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실의혹 당시 모습과 변함없는 현재의 일주문 노면상태. | 또 황톳길에 대해 주민들은 “굳이 철거에다가 폐기물비용까지 대가면서 재시공을 해야만 하느냐”고 지적하고 있다.
실제로 용문사에 오르는 길은 주말에 방문객으로 인해 포화 상태로 굳이 황톳길이 필요 없고, 보수공사만 해도 된다는 것이 용문사를 찾는 사람들의 일반적인 견해다.이곳을 자주 방문한다는 김 모(여/58세)씨는 “굳이 황톳길 체험을 하게 하려면 용문사에 오르면서 중간지점에 만들어 놓은 갓길에 제대로 된 황토를 포설해 놓으면 맨발로 황토를 밟는 훌륭한 체험장이 될것”이라고 귀뜸했다.
앞서 황톳길 부실공사 의혹에 대해 당시 양평군은 “황톳길은 정상적으로 공사를 해 문제가 없었는데 겨울에 내린 눈과 도로가 응달에 있고 사찰관계 차량들의 출입이 잦아 발생한 현상”이라고 주장했다. 구태여 수억원의 혈세를 들여 재시공해야 할 이유가 없어 보이는 대목이다.
<기사제휴:팔당유역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