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5년 -신한혁명단, 대동단결선언

대동단결선언 (요지)   대개 뭉치면 서고 나뉘면 쓰러지는 것은 천도(天道)의 원리요, 나뉜 지가 오래면 합하고자 하는 것은 인정의 율려(律呂)라. 생각건대 멀리로는 3백년 유자(儒者)의 당론이 이조 멸망사의 태반을 점령하였고 가까이로는 13도 지사(志士)가 장혁(다툼)이 새로운 건설의 중심을 어지럽히도다. 이 같은 3분 5열의 비극을 목도하고 문호(門戶)를 나누어 세우는 고통을 맛본 우리들은 인정의 당연함에 따라 대합동을 요구함이 자연의 의무료, 또 도리에 의지하여 총단결을 주장함이 당연의 권리로다. 비단 우리들의 주론(主論)이 이같을 뿐만 아니라 일반 동포의 목소리요 시대의 명령이니 만천하의 상심한 지사 중에 누가 홀로 동감치 않으리요. 그러나 총단결의 문제는 유래가 오래다. 들으매 귀가 시끄럽고 말하매 이도 시도다. 사람들이 모두 합동 합동하여도 실행에 관하여는 혹은 힘이 미치지 못한다는 데 죄를 돌리고, 혹 땅이 불편하다는 것에 책임을 돌리고, 혹 경쟁이 나쁘지 않다고 화제를 돌리는 등 좌우로 핑계를 대, 아무 일 않고 지내기가 나라가 망한 지 8년에 이르도록 내외 지사의 외면하고 격절함이 여전하여 일치단결의 희망이 아득하도다. 오히려 두려워하고 힘있게 깨어 있는 기색이 없고 편안히 고식하는 방안을 도모하면 이는 궁예의 미봉이오 화마(華瑪)의 적성(赤誠))은 아니다. 근래 러시아에 의지하자, 일본에 의지하자, 중국에 의지하자, 미국에 의지하자 하는 선비와 문(文)이다, 무(武)다, 남(南)이다, 북(北)이다 하는 의론이 분분 착잡하여 세세하게는 우의를 무시하며 거칠게는 인도를 몰각한 실제 증거가 자주 나타나니 오호라 10년 분투에 얻은 것은 무엇인가! 이마에 부은 물이 반드시 발뒤꿈치까지 흐를 것이니, 불쌍한 우리 자손에게 유습이 대대로 전하여져 당동벌이(黨同伐異)의 중독이 굴러 깊어지면 우리의 앞길은 영겁에 추태만 연출하리니 생각이 이에 미치매 오장이 찢어지고 구곡이 잘라지는 도다. 오늘에 이르러 주변정세의 흐름과 한 조각 붉은 마음의 격발로, 참으려해도 참을 수 없고 주저할 여유가 없어 이에 주권상속의 대의와 대동단결의 문제를 들어올려 먼저 각계의 밝으신 여러분의 찬동을 구하며 이어 일반 국민의 놀라 깨어남을 재촉하며 겉으로는 세계의 공론을 불러일으키고자 하노니 일치단결은 신한의 광명이요 진리요 생명이라, 이를 떠나면 우리의 앞길은 암흑이요 거짓이요 사망이니 고로 갈라지고 합하는 문제는 즉 죽고 사는 갈림길이요 시비의 헛된 말이 아니라, 우리의 단결이 하루가 빠르면 신한의 부활은 하루가 빠르고 우리의 단결이 하루가 늦으면 신한의 건립은 하루가 늦으리니 이는 천리인정에 비추어 지공무사한 의논이라. 써 만천하 동지 여러분 앞에 선포, 제의하노니 하늘이 그 명심하신저! 사람이 그 응할진저!   제의의 강령   1. 해외 각지에 현존한 단체의 대소은현(大小隱現)을 막론하고 규합 통일하여    유일무이의 최고기관을 조직할 것. 2. 중앙 총본부를 상당한 지점에 치(置)하여 일체 한족(韓族)을 통치하며    각기 지부로 관할구역을 명정(明定)할 것. 3. 대헌(大憲)을 제정하며 민정(民情)에 합한 법치를 실행할 것. 4. 독립평등의 성권(聖權)을 주장하여 동화(同化)의 마력-일인화 정책-과자치의    열근(劣根)-독립운동의 분열화 정책-을 방제할 것. 5. 국정을 세계에 공개하여 국민외교를 실행할 것. 6. 영구히 통일적 유기체(민족주권국가)의 존립을 공고키 위하여 동지간의    애정을 수양할 것. 7. 위의 실행방법은 기성한 각 단체의 대표와 덕망이 유(有)한 개인의 회의로    결정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