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꽤나 내렸는데도 그옛날 등교하듯 시간 맞춰 모였다.
경복궁역 출발 사직단옆 활터를 지나 인왕산 호랑이상 앞에서 단체사진 찍고, 청운공원, 윤동주언덕 그리고 청와대, 경복궁까지 만여보를 걸었다.
움직일수 있을때까지 모여보자고 했던 '등산26'이 아니던가.
우산속에서 이야기 나누며 걷는 모습들이 보기좋다.
오늘의 '산상강의'는 서귀포에서 비행기타고 올라온 양순재 원장의 인생여정을 들어보기로했다.
제주도로 한달살이 갔다가 서귀포앞바다 돌고래들의 물장구가 멋있어 보여서 그냥 눌러앉았단다
연고가 일도없는 제주도에서 서울의료원장 경력이 있는 양박사를 알아보고 공공의료책임자로 모셨고 벌써 7년차란다.
피카소같은 추상화풍으로 그림까지 그리는 양원장의 매력이 뿜뿜했다.
비를 피해 찾아든 아담한 정자에 '序詩亭'이란 명판이 붙어있었다.
'죽는날까지 한점부끄럼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윤동주의 '序詩'를 기리고자 지었다는 정자란다.
'시인의 집에 화백'이 찾아온듯싶다.
처마끝에서 하염없이 떨어지는 물줄기가 마치 되돌릴수 없는 세월 같은게지 싶으니 친구가 채워준 막걸리한잔이 소중하구나 싶다.
손주 돌본다며, 관절부담에 평지위주로 등등.. 조금 늦게 합세한 친구까지 27명이 함께했다.
혈관건강에 좋다는 오리고기를 추천해준 박찬수총장께 고맙고, 파하고 나오다 뒤늦게 합세한 이진규지사가 구루지아 와인을 준비했다고 근처 연구소로 가잔다.
이리저리 흩어지고 남은 10여명이 함께했다. 구약성경 창세기에 노아가 마셨다는 바로 그 포도주란다.
와인 소물리에 수준의 양원장이 능숙한 솜씨로 병을 따고 맛을 보더니 귀한 와인이란다.
믿음의 조상이 마셨다는 포도주로 입가심해서 그런지 뒷맛이 개운했다.
지하철로 발길을 옮기며 기억을 더듬어보니 참가 명단이 정리되어 다행이다. 그래도 아직은 쓸만한가보다..
임기욱, 박세범, 김희진, 황용주,
이흥우, 양순재, 김남조, 장인기,
여인수, 서재성, 이춘표, 최세영,
이희훈, 오종갑, 박철, 이규승,
이섭재, 신규환, 신준호, 이원목,
박찬수, 원성규+1, 이관형,
구자욱, 이진규, 노상운..
27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