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10-28 09:47 광남일보 김범진 bjjournal@gwangnam.co.kr
공공기관 구내식당 북적.. 가격 내린 곳도 등장27일 오전 8시 20분 전남대 제1학생회관 식당.
A(43·일용직근로자)씨는 이날도 아침으로 1400원짜리 백반을 사먹으러 이곳으로 왔다.
새벽 5시부터 북구 오치동의 근로자대기소에서 일거리를 기다리다 허탕만 치고 허기진 배를 부여잡고 30여분을 걸어 와서 그런지 국 하나에 반찬은 3가지지만 A씨에게는 꿀맛이다.
이처럼 조각난 서민경제의 여파로 A씨와 같이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 서민들이 찾는 식당 역시 조금이라도 가격이 싼 곳으로 몰리고 있는 실정이다.
전남대 학생회관 식당은 조식 백반이 1400원 점심은 1800원~2000원이면 배부르게 한끼를 해결할 수 있어서 학생식당이란 말이 무색할 정도로 외부인의 발길이 잦다고 27일 밝혔다.
전남대 용지원의 경우도 단돈 3500원이면 다양한 메뉴에 반찬도 10여가지가 나와 점심시간이면 인근 구청, 은행, 병원 등에서 온 외부인들이 학생들보다 많다.
27일 용지원을 찾은 강정희(75·북구 우산동)할머니는 “가끔 10여명의 친구들과 몰려와 이곳에 와서 점심을 먹는다”라며 “돌아가면서 사는데 4만원이면 커피까지 돌릴 수 있어 부담이 없다”라고 말했다.
대학 학생식당 외에도 북구 오치동의 한국전력, 동구 서석동의 KT동광주지사, 서구 치평동의 서부경찰서 등 관공서 구내식당도 일반 식당보다 싼 가격에 맛있는 한끼를 제공해 서민들에게 인기다.
이에 따라 식당들 역시 가격을 동결하거나 심지어 물가 상승과는 반대로 가격을 내리는 곳도 많다.
서구 쌍촌동에 위치한 무등정의 경우 김치찌개, 생고기비빔밥 등 점심메뉴를 1000원씩 내리고 꽃등심, 갈비살 등은 기존보다 무려 5000원이나 싸게 팔고 있다.
생활이 어려워 외식이 힘든 이들도 쉽게 찾을 수 있고 박리다매로 손님도 끌어 모으는 ‘일석이조’ 전략.
이 식당의 사장 박경용(39)씨는 “사실 실질적으로 매출은 크게 안 늘지만 맛있게 먹고 가는 손님을 보면 기분이 너무 좋다”면서 “좋은 고기를 싼 가격에 제공해 같은 서민끼리 서로 위하면서 살자는 생각으로 마련한 것”이라고 말했다.
"<고찰> 경식14백혜윤"
이 기사를 보면서 정말 공감이 많이 갔다.
최근에는 물가를 무섭게 올랐지만 내가 받는 용돈의 액수는 변함이 없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마찬가지로 물가는 올랐지만 사람들이 받는 월급은 여전이 그 액수 그대로다.
이런 경제공항이 없는 사람들의 목만 더욱 조여오는 것 같다고 느끼게 만드는 것 같다.
나도 요즘 점심시간에 "오늘은 뭘 먹지?" 라는 생각을 자주 한다.
하지만, 맛있을걸 먹으려면 돈이 비싸고, 싼걸 먹으려면 맛이 없다.
그런데 진짜 싸면서 맛있는 식당이 있다면 요즘 주머니가 가벼워진 사람들의 공복(空腹)을 넉넉하게 채워줄 수 있을 것 같다.
요즘에는 시대가 변하면서 점점 식탁이 서구화 되어가고 식당들의 모습들도 많이 변했다.
물론, 그런 곳에 가면 가격의 부담이 있긴 하지만 고급스러운 음식에 호화스러운 서비스를 받을 수 있지만, 나는 그것이 조금은 부담스럽다고 생각한다.
그런 좋은 서비스도 좋긴 하지만, 서민들이 부담없이 찾을 수 있는 곳에는 그것과 견주어도 전혀 뒤지지않을 푸근한 인간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어머니가 차려주신 것 같은 밥상에 저렴한 가격에 넉넉한 서비스 그것이 바로 서민식당만이 자랑하는 '정(情)'이지 않을까 싶다.
요즘 같이 살기 어려운 때에 이런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식당이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게 하고, 또 그것이 다시 소비자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채워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