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친구놈들 지리산 천왕님을 아직도 알현하지 못했다고 언제 시간됨 같이 가주라 해서 그러지머 한게 오늘이라 어제 7일 시골집에서 숙하고 이른아침 친구들과 함양읍에서 콩나물 해장국으로 아침를 하고 백무동에서 시작합니다 썬들합니다 아이고 추버라 부산 친구와 그 부인은 복장이 여름 바지고 옷이 영 부실합니다 마산 친구도 영 차에서 내리자 다들 벌벌 떱니다 이친구들 한 녀석만 빼곤 다들 초보나 진배없는데 동네 뒷산이나 한달에 한두번씩 한다구 이래서야 오늘 고생길이 훤하다 지지부진한 걸음이 시작되고 참샘에 도착하니 벌써 가니 마니 예까지 왔는데 가는데까지 가보자 소지봉 지나고 헬렐레 바람 윙윙 어찌어찌 장터목대피소 추워서 그런지 취사장 사람 만원입니다 어찌 한귀퉁이 차지하고 아나고회에 유부추밥 ㅡㅡㅡ 쇠주 매실주 한잔씩하니 조금 생기들 돕니다 여기서 결정을 보자 어쩔래? 1,7km남았는데 여기까지 왔는데 오늘 아니면 다시 천왕봉 보긴 어렵다 한 친구야 천왕봉 몇번은 보았지만 디고 너무 추우니 그만 내려가자 4명 가보자 3명 나와 한친구 더 보태니 5:4가 됩니다 가자 내려오는 산객들 표정 다들 동태 길옆엔 눈 얼음이 군데군데 바람은 옷을 벗길태세고 친구놈들 얼굴상들 가관입니다 부부 동행은 이미 티격태격한지 오래고 드뎌 천왕을 만납니다 5:20분을 7k거리를 흐미 추워서 다들 퍼뜩 인증만 하구 내려섭니다 니들 지리산 다시 오기 힘드니 칠선계곡으로 한번 내려가 볼래 시간은 더 걸릴꺼다 길도 안좋고 다들 겁없이 가보자 가자 합니다 나중엔 괜히 그랬다 후회 많이 했슴다 혼자 다닐땐 오를때도 내릴때도 니나노 해가면서 걸었는데 오늘은 추운날씨에도 혼자만 진땀을 뺍니다 카메라 뒤쪽을 에둘러서 살살 내리고 이곳 부텀 음지라 지난겨울 얼음에 그저께 눈이 더해서 조심스레 인도 합니다 급한경사는 다 내려서 이것저것 배낭털어 한잔씩 야 갈길 멀다 서둘자 이놈들은 걱정없음다 산을 모르니 그렇고 데려다 주겄지 그런 마음이고 속 탑니다 오를땐 천왕봉이 이렇게 멀고 높았나 내려올땐 칠선계곡이 가도가도 끝이 안보입니다 이렇게도 길고 깊었나 했습니다 여자분은 몇번의 울음이 더하고 친구놈들도 다리를 끌고 절고 진통제를 먹이고 스프레이를 뿌리고 길도 찾으면서 진행하니 더디고 더딥니다 그래도 한친구가 후미를 봐주니 얼마나 고마운지 이놈들 보나마나 헤더랜턴도 없을텐데 제발 비탐길 벗어날때 까지만이라도 해지기전에 빠져 나가자 속으로 빌고 또 빌어봅니다 근데 이녀석들은 전혀 걱정하는 기색도 없고 오늘 산길이 초보들이 걷기엔 먼길이고 길도 어렵습니다 산방기간엔 이곳 칠선계곡 전체가 비탐으로 묶여 있으니 산객들은 없고 해는 소지봉에 가리고 친구놈들 한둘은 슬슬 걱정이 되나봅니다 가다 길찾고 기다리고 무한반복 드뎌 사시장철 비탐구역은 벗어 납니다 이젠 한시름들고 어느곳에 이르러 헤더랜턴 두개 비상용 랜턴도 나눠주고 각자 휴대폰 불빛 의지 간신히 두지동 지나고 추성리 택시부르고 친구 둘 백무동가서 차 끌고 오고 저녁 먹으러 읍으로 늧은 시간이라 문 연 식당없고 한참을 돌다 한곳 찾아 밥먹어도 됩니까 오라합니다 감사 도톰한 흑돼지 삼겹으로 저녁을 술병이 빠르게 비워지고 술들이 고팠나 봅니다 다들 애썼다 욕봤다 고맙다 친구들아 이렇게 사고없이 끝내줘서 친구놈들 갈놈은 가고 또 잘놈은 친구집에서 자고 난 시골집에서 자고 오늘 귀경해야 했는데 버스가 다 끊겼으니 엉엉 그래도 얼마나 다행이고 다행인지요 지리산을 자주 찾지만 그럴때마다 마고할매의 살핌에 늘 무탈했습니다 하필이면 오늘 꽃셈추위가 심술을 부린날 초짜들을 무사히 끌어주심에 마고할매께 감사드리고 고맙습니다 . . . . .
17km 거리를 14시간 걸렸습니다 가을엔 대청봉을 가잡니다 우짤꼬 대청은 한계령 ㅡ대청ㅡ오색은 오늘보담은 쉬우니 그러자 하구 친구가 가자하면 가야지요 그땐 공룡은 입밖에도 내지 말아야 겠지요 😁
첫댓글 수고하셨습니다
글이 재미있어 웃으며 볼수 있네요
국공들이 못내려가게 지키고 있지 않았나요
안녕하세요
선배님
추워서 국공들
아마도 대피소에서
꼼짝도 안했을 겁니다
날씨가 변덕이 심합니다
건강 조심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