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배낭여행21- 이스탄불에서 밀라노를 거쳐 코모호수 로
*** 이글은 이탈리아 반도를 일주한후 그리스를 거쳐 터키를 여행하고는 이스탄불에서 귀국하기위해 알이탈리아항공을 타고 이탈리아 밀라노로 돌아오는 이야기부터 시작합니다.
7월30일 이스탄불 시내의 한국인 민박(?) 동양호텔에서 새벽 3시에 일어나 공항 으로 가려고 내려오니 터키인 지배인이 쇼파에 자다가 일어났는지 아는체를 한다.
그런데 약속시간이 지나도 픽업차는 오지 않고... 초조해져서 지배인을 재촉해본다.
2003년에는 이곳 이스탄불에서 결국 픽업차량이 나타나지 않아 신용 없는 터키인들이라고 욕을 하며 택시를 타고 갔었는데.. (새벽인데도 택시가 흔하다)
4시가 넘어 픽업차가 나타났는데, 공항까지는 새벽이라 30여분밖에 걸리지를 않아 체크인 수속을 하고 알이탈리아항공으로 귀국길에 오른다. 수화물은 동경까지 부쳐 준다네...
07시 55분 밀라노공항에 도착했는데, 도쿄 가는 트랜스퍼 항공기가 15시 15분이라 6시간 가량 여유가 있기로 밀라노 시내로 들어가기로 한다.
EU 국가에서 오는 비해기는 시내에 가까운 레나테공항에 내리지만, 기타 지역은 북서쪽으로 멀리 떨어진 이곳 말펜사공항에 도착한다.
지도를 보니 코모호수는 북동쪽이라 밀라노시내로 들어가지 않고 리무진버스로 바로 코모 에 가기로 한다.
하루 3편 있는 버스가 마침 시간이 맞아 탑승하는데 손님이라고는 달랑 우리 4명 뿐이다.
처음에는 남쪽으로 잘달리는 것 같더니 그만 밀라노 출근시간 러시아워에 걸려버렸다.
겨우 밀라노 가는 길에서 갈라져서 북동쪽으로 방향을 잡아 시원스레 달린다 싶었는데 그만 코모외곽에 접어들면서 굼벵이걸음 이네...
운전수에게 도착시간을 물으니 “I don't know" 란다. 잼에 걸리면 예측을 못하는데 돈도 안된단다!
그러면서 ‘코리안“이냐고 묻는다. 어찌 알아 보았느냐니까, 자기는 필리핀사람으로 몇 년전에 한국에 며칠 다녀온 적이 있었다네...
그러면서 지나가는 차를 보고 “made in korea" 란다. 뿌듯한 마음도 잠시.... 한국중고차, 부릉부릉..피이이이이이....
요란을 떨며 고개를 내젓는다. 그러면서 하는 말... 불량품을 수출 한다나....
그러더니 엄지 손가락을 치켜 세우며 “ Japan Car, Number One" 이란다. 우리가 실쭉해지자 엄지 손가락을 밑으로 내리면서 ” China..." 하며 형편 없단다!!
중고차를 수출하는 분들에게 이런 애기를 드려야 하는데...
밀려도 너무 밀린다. 시가지에 들어서니 정체가 더 심하고... 호수 얼굴이라도 한번 보고 돌아가야 하는데.... 돌아갈 버스는 한편 뿐인데, 연착을 심하게 했으니...
하여 버스가 정류소에 도착하니 이 버스는 10분후에 밀라노로 출발 한다네! 기차로 가면 여기서 밀라노로 가서 다시 기차나 리무진버스로 공항으로 가야하는데 둘러가는 길이라 시간이 어찌 될려나? 그리고 기차는 자주 있는지...
일단 비행기를 놓치면 대형사고를 치는 것이니... 불안한 마음에 이 버스를 다시 타기로 하고 10분의 시간을 얻어 코모 호수로 달린다.
한 6~7분 정신 없이 사진을 찍었나... 급한 마음에 되돌아 달리니 선배님이 기차시간을 확인해 보란다.
하여 버스정류소 옆 기차역으로 달리니 여긴 국철인 산 조반니역 이 아니라, 사철인 코모 노르드 라고 역 이다.
여기서 밀라노까지 왕복만 하는 단순한 노선인 탓에, 시간마다 기차가 있어 참으로 다행스럽다.
4유로에 기차표를 구하고는 다시 코모호수로 달려 가는데... 택시가 있으면 산모퉁이 너머 타고 갔다가 걸어서 돌아오면 딱인데....
이놈의 도시에는 단 한 대의 택시도 구경할 수가 없으니.... 할수 없이 걸어가는데 오른쪽에 고풍스런 푸니쿨라(케이블카) 정류소가 보인다.
코모는 멀리 왼쪽 산이 스위스로 알프스 만년설 녹은 물이 흘러내려 호수를 이룬 것이다.
시간만 있으면 유람선을 타고 벨라조는 몰라도 20분 거리라는 체르노비오 라도 갔다 올수 있겠는데....
호수에는 물이 맑아 고기들이 보일 정도인데 오리떼가 한가롭다. 호반에는 꽃이 화단을 아름답게 장식하건만 아쉬운 발길을 돌리네... 나의홈페이지 : cafe.daum.net/baikall
<출처 : ★배낭길잡이★ 유럽 배낭여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