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이맘 때쯤 고양이 언덕위의 갈색 어미고양이의그 간절한 눈동자로 인해 루키의 양식을 나눠주던
일이 있은 이 후 사계절이 지나갔다. 어느 날부터 그 어미의 새끼고양이가 특이한 음성을 내고있기에 이상한 생각이 들었지만 워낙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던 나는 가끔씩 녀석들이 먹을 만 한 생선토막 남은것이라든지 루키가 먹다 놓은 햄이나 소시지를 올려주곤 하였는데
어느날 문득 녀석이 임신을 한 것 같은 생각이 드는것이었다. 하루 이틀건너 한번 씩 신경써서 일부러 녀석들의 양식을 올려놓으면 금새 없어지곤 하였는데 아예 부엌 뒷문 앞에서 배고픔을 호소하는 녀석이 있었다. 짐작컨데 분명 임신을 한 것이었으리라. 황색 줄무늬의 그 어미는 이미 삼세까지 키울 준비를 하고있었던 모양이고 결국 대가족을 고양이언덕 위에 형성하기 시작한 것이다.
방금 전에도 여지없이 주방 뒷문 근처에서 특유의 울음을 두어 번 울어대는 녀석 나가서 자세히 보니 배가 불룩하다.
아무래도 내가 사고를 치긴 친 모양이다. 작년 이맘 때 지금 임신한 녀석의 어미의 눈동자를 보고 시행했던 양식 올려주기가 결국 고양이 대가족의 원천이었던 것일까.... 한여름과 한겨울엔 아예 신경을 쓰지 못했던 개인적인 사정이 있었는데 그 긴긴 여름과 겨울을 잘도 버텨온 그 생명력에 진한 감동이 스쳐간다.
글 쓰기 바로 전 1500원 짜리 소시지 반토막을 잘게 썰어 언덕위에 올려놓으니 살곰살곰 다가와 맛있게도 냠냠,,,,
안쓰러운 녀석들,,,, 호강하는 루키녀석은 고양이들에게 질투하는 것이아니라 방어기제의 한 방편으로 컥컥대며 짓는 것 같다. 사람이나 동물이나 어쩌면 그리도 각자의 위치가 있는것인지..... 바라는것은 없다. 첫 임신 한 고양이가 배고픔을 달랠수만 있다면 난 더 이상의 인간으로서의 책임을 질 이유는 없는것이다. 다행히 이 동네 아주머니들이나 할머니들은 나의 이런 행동에 무어라 말 하는 사람은 없다.
가난한 동네의 자연스러운 인심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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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단문은 2010년 도에 썼던 글입니다.
2014 년 10 월에 이 집으로 이사온 후 결국 이 집에서도 난 고양이 새끼들을 키우고 만것이다.
치킨집 아저씨가 말씀 하시기를 네 마리 낳았다던데 한마리는 언젠가부터 안 보이고 한 마리는 여름에 눈이 짓물러가더니 안 보인다 결국 두 마리와 어미만 통통히 살이쪄있다. 난 결국 이동네에서도 캣맘이 되버렸다.
루키와 몽키는 고양이들에게 맘마를 주는 엄마의 행동이 싫은가보다 지들은 엄마 있으면서....
감사합니다
좋은 글 잘 봤습니다.
마음이 느껴집니다.. 계속 힘내주세요^^
힘나는 글!!
좋아요!
감사합니다.
좋은 글이네요
고양이 좋죠 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