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여름 '일상생활기술학교'
선의관악종합사회복지관/ 백석대/ 16학번/ 윤미혜
첫면접 기록_일상기술학교_윤미혜.hwp
< 당사자 면접에 대한 기록 >
2018 여름단기 사회사업 ‘일상생활기술학교’
당사자 면접기록
“스스로도 할 수 있어요!”
- 백석대 윤미혜 -
만남 시간 : 2018년 6월 2일 토요일 오후 4시 30분 ~ 7시 30분
만남 장소 : 선의 관악종합사회복지관
하나. 스스로도 할 수 있어요.
당사자 면접을 준비하기 위해, 자기소개서와 기관 홈페이지에 올라온 실습 이야기를 읽어 보았습니다. 특히, 윤시온 사회복지사님의 전화를 들으며 받은 피드백 중 ‘미리 활동에 대한 시뮬레이션을 해보고 오라’는 말씀이 귀에서 잊혀지지 않았습니다.
아이디어들 중 하나는 저번 겨울에 일상기술학교에서 활동했던 것처럼 아이들마다 역할을 나눠서 맡도록 하여 아이들이 주체가 되도록 하되, 차이점은 반에 회장이나 부회장을 두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활동 시작 전, 전날 써온 아이들의 일기장을 매일 보면서, 아동이 이 활동에서 경험하고 느낀 것들을 좀 더 아동들의 입장으로 살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복지관을 가기 전, 가까운 편의점을 들려서 새콤 달콤을 사는 것도 잊지 않았습니다. 당사자 면접에서 좋은 첫인상을 남기기 위한 준비한 뇌물(?)이었습니다. 나름의 준비도 마치고 나서야 주변 환경을 볼 여유가 생겼습니다.
버스 안에서 본 사람들의 삶의 풍경들이 너무나 정겨웠습니다. 학교 근처에서는 삼삼오오 모여 있는 청소년들의 모습들이 인상 깊었고, 나이 드신 어르신께서 채소를 파시고 계신 모습도 너무 정감 있어서 좋았습니다.
구암초등학교를 지나 언덕길을 오르다 보니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겨우 1층 정도 되어 보이는 집들이 오밀조밀하게 모여 마을을 이루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늘 봐오던 단독주택이나 빌라의 모습이 아닌 생소한 모습들이었습니다. 복지관의 위치는 집들 사이에 있어서 정말 완벽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복지관 1층에서 어디로 가야 할지 헤매고 있던 저는 우연히 계단을 내려오시던 이가영과장님께서 저를 발견 하시곤 별빛(?)교실로 안내 해주셔서 들었갔습니다. 들어 온지 얼마 되지 않아 고사리 같은 손으로 과자와 차 티백과 커피 믹스가 담긴 쟁반을 들고 온 두 아동과 도와주신 두분 선생님이 들어와서 너무 놀랐습니다.
직접 쓴 정성이 가득 보이는 메뉴판을 보여 주며 무엇을 먹고 싶은지 물어봐서 너무 좋았습니다. 처음엔 똑부러지게 말하는 아동의 말을 가만히 듣고 있었습니다. 놀라서 오히려 머뭇거리며, 녹차가 좋을 같다는 제말에 스스로 차를 타와서 주는 모습이 너무 감사했습니다.
옆에 있던 아동이 다과준비를 위하여 과자 껍질 까고 있는 것을 도와 주려했습니다. 그때, “스스로도 할수 있다는” 선생님의 만류를 들으며, 아동이 스스로 준비하도록 하지 못하게 막으려 한 제 모습을 스스로 작게 반성을 했습니다.
둘. 합격하셨습니다. 환영해요~!
한 분 두 분 실습생을 지원하신 분들이 면접 대기실로 들어오셨습니다. 이야기를 해보니 제가 가장 가까운 곳에서 복지관으로 왔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실습생을 지원하신 분들이 존경스러웠습니다. 다들 각자의 이유로 찾아 왔지만, 이분들과 함께한다면 더 잘할 수 있을 꺼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제로 면접관이 되어 참여한 아동들은 하나 둘 실습생들에게 면접을 보러 들어오라고 이름을 호명했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친해진 학생들이 한 명씩 호명될 때마다 잘하라며 응원을 받으며 들어갔습니다.
미처 제가 앉기도 전에, 면접관들의 자기 소개가 시작 되었습니다. “저는 구암초등학교 3학년 권준이입니다. 취미는 남자애들 때리기 이구요, 달리기를 잘해요.” 먼저 인사를 하고 바로 자기소개를 이어 가려고 했던 저는 조금 당황스러웠습니다. 그래도 자기소개를 해야 하는 것이 맞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바로 저의 자기 소개를 이어 갔습니다.
그 이후, 면접관들의 질문이 쏟아 졌습니다.
“이름의 의미가 뭐예요?”
“스마일 스티커를 직접 갖고 다니시나요?”
“다람쥐를 넣은 이유가 뭐예요?”
“이름으로 삼행시 지어주세요?”
“동생들과 놀아본 경험이 있나요?”
이 외에도 다른 질문들이 있었지만 진지하게 물어보고 대답들을 적는 면접관들의 모습에 압도되어 잊어 버렸습니다. 면접을 마치고, 무슨 대답을 했는지도 다 기억이 안날 정도로 너무 정신없이 지나가서 ‘떨어지면 어떻하지?’ 하는 걱정이 들었습니다. 그런 긴장감 속에 다시 대기실로 돌아가 자리에서 결과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누며 대기실에서 기다리다 보니, 이가영 과장님께서 내려 오셨습니다. 지금 아이들이 합격에 대한 결정을 하고 있다는 말을 듣고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켜 기다렸습니다. 과장님과 면담을 하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아까 면접관으로 만났던 준서가 환영한다며 ‘합격지’를 건네주고 갔습니다.
<면접관(아동)들의 면접평가(?)내용>
“선생님 춤 잘추시고 책을 포기하지마세요. 그리고 꼭 당청 되세요.”준서가 말한 내용.
“함께 이야기하고 삼행시 이야기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혜리가 말한 내용.
“윤미혜선생님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사랑해요.” 준이가 말한 내용.
“삼행시 어려웠을 텐데 잘 해냈어요. 모든 질문 답 해주셔서 갑사합니다♡ 언제나 웃으세요!” 세연이가 말한 내용.

셋. 관계를 통하여 스스로 해내는 복지
“질문을 하고 싶은 게 있으면 얼마든지 해주세요!” 하는 이가영 과장님의 말씀 덕분에, 약 한시간 정도의 질의 응답을 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 중 제가 질문한 질문들을 중심으로 기록을 하며 다른 실습 지원생들의 질문과 이가영 과장님의 말씀을 들었습니다.
가장 처음으로 드린 질문은 “이 단기 사회사업에서 아동들이 활동의 주체가 되게 하기 위한 실습생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입니다. 저의 질문에 미소로 저를 바라보시며,“요즘 아이들은 어들들이 대신해주는 것에 익숙해 있어서 스스로 해내는 성취감을 맛보지 못하고 있어요. 그래서 두 가지 원칙이 중요해요. 하나는 아동이 내힘으로 해내는 것과 다른 하나는 도와줄수 있는 좋은 어른들이 주변에 많이 있다는 것을 알게 하는 것이예요. 이 두 원칙은 사업에 있어서 반드시 지켜야 합니다.
단기 사회사업을 하다보면 참여하는 아동뿐만 아니라 부모님과 마을 주민분들도 많은 지지를 받고 활동을 할 수 있어요. 이 사업을 시작하면서 언제 시작하는 지 참여할 수 있는지 많이들 물어 보시고 마을의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어요.
사업을 하면서 실습생들도 문헌연구부터 평가까지 모두 진행하는 것처럼 아동들도 똑같이 자신이 아는 사람이 있으면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회의를 진행하면서 직접 활동을 계획할 수 있도록 돕고 문헌 연구도 직접 해보기도 하고 이러한 과정을 실습생들은 그저 잘 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는 거죠.” 제가 생각해 보지 못했던 많은 부분들을 말씀해 주셨습니다.
면접을 준비하면서 생각했던 고민에 대해서도 물어 보고 싶었습니다. “실습이야기를 보다보니까 아동의 말 한마디까지도 자세하게 적혀 있던데, 이러한 실습일지를 적을 때 과거 실습생들이 대처 해 온 방법이 있을까요?”
역시 저의 눈을 바라보시며 이가영 과장님께서 답해 주셨습니다. “아까도 이야기 했지만 활동의 1/3은 활동, 1/3은 공부, 1/3은 기록으로 이뤄져요. 그래서 활동을 한 후 시간이 지나서 쓰는 것이 아니라 바로 바로 노트북을 켜서 작성을 하거나 아이들의 주옥같은 말은 따로 녹음하기도 하죠.”
답변을 듣고 나니, 이 부분은 물어볼 것이 아니라 얼마나 아이들의 말을 귀기울여 들어야 하는 지 스스로 고민해보고 나서 질문을 드리지 않은 것에 대해서 작게 반성을 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질문을 드린 것 외에도 이상깊은 말씀들은 “복지는 관계가 기본이고 시작이예요.” 이 말씀을 하시며 주민분들의 이야기와 연민과 가난을 강조하여 광고하는 자선사업에 관한 이야기 등을 해주셨습니다.
들으면서, 일반사람들도 모두 특별한 사람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존에 따로 ‘수혜적’측면에서 복지 서비스를 받을 때는 발견하지 못했던 주민분들의 잠재적인 욕구를 발견하고 이를 발휘하는 모습들을 들으면서,‘관계’가 사람이 삶을 살아 가는 것에 얼마나 중요한가를 깨달을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관계의 중요성과 당사자가 스스로 해내는 복지와 삶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되어 복지요결의 말씀이 생각이 나 일부 인용을 해보고자 기록을 가져왔습니다.
“문제를 다룬다고 다 소극적 복지사업은 아닙니다. 소극적 복지사업은 문제에 ‘직접’ 대응하는 일, 문제와 직접 상관있어 보이는 일입니다. 적극적 복지사업으로써 문제를 다룰 수도 있습니다. 다만 적극적 복지사업은 문제에 ‘간접’ 대응합니다.” - 참조 : 67쪽 ‘문제를 다루어야 할 때 p30쪽 내용중
< 활동 사진 >
일상생활기술학교 팀 사진

실습 선생님들과의 사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