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어제(2018. 12. 18. 화)의 대동천 답사길은 대전역 뒤쪽 소제동 신안동 옛 동네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2.
철도시설공단 트윈타워 이면의 신안동 골목길 동네를 둘러보면서 이젠 이런 모습도 곧 사진으로만 남게 되겠구나 생각하며 이렇게 한 시대의 역사가 사라지는구나 생각하니 씁쓸했습니다.
3.
대동다리 위 호떡을 파는 포장마차에서 호떡도 하나씩 사먹습니다. 마침 그 호떡 장수 아저씨가 이곳 원주민 출신이시라서 대동 장승제에도 참여한다는 애기도 들었지요. 군대 가기 전 빵 만드는 일을 했다가 제대 후 미장일을 배워 생계를 이었는데, 이제 늘그막에 다시 호떡을 만들어 팔고 있다고 합니다. 이 동네 원주민임에도 새로 들어선 아파트에 살지 않고 - 못하고?-용운동으로 이사해서 사시고 있다는 얘기도.
이렇게 생생한 이야기를 듣는것이 답사의 참 맛이지요.
4.
대동천이 복개되어 보이지 않는 판암동까지 와서 옥방 - 이 동네가 옥방골이라네요 - 지하차도를 지나 동구청 그 어마무시한 청사를 통과해서 가오동 상가로 나옵니다. 동구청사에서 바라보이는 식장산은 멋졌습니다만, . . .
5.
전에도 찾았었던 가오동 황태전문 음식점에서 황태구이 정식으로 점심을 들고 귀로에 오르는데 이번엔 대동천 좌안을 중심으로 둘러보면서 가기로 합니다. 대동천변 도깨비 시장 터에 들어선 포장간이점포들의 뒷모습도 보면서요. 이 난전 점포들도 주변 주택가가 온통 공가 철거대상이라 쓰여진 상태여서 썰렁하기 그지 없었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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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그렇게 별 볼거리 없이 대전역을 향해 가는데 이스트시티란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자리한 곳에서 이런 옛건물을 만나게 됩니다. 비록 일제 때 세워진 한전 보급소 건물이었습니다만, 이젠 근대 문화유산으로 지정이 돼 있었는데 내부는 맘대로 들어갈 수 없게 돼 있어서 겉만 보고 왔지요. 이 건물이라도 남아 있음에 이곳이 한때는 잘 나가던 곳이었구나 확인하게 됩니다. 아파트로 이주해온 주민들은 이 건물의 역사에 관심이 있을지 모르겠지만요.
이렇게 우리가 살아온 것들이 역사의 한 페이지로 되어 가고 있네요.
비록 역사서에 기록되지는 않을 지라도 말입니다.
마치 한 방울의 물이 모여서 실개천이 되고 큰 냇물이 되듯이 말입니다. 역사의 대하가 되는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