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든 생각을 사로잡아 그리스도에게 복종하게 하라
들어가는 말: 생각의 방향이 신앙의 방향을 결정한다
그리스도인의 신앙생활에서 생각과 마음은 매우 중요한 자리를 차지합니다. 무엇을 생각하느냐에 따라 말과 행동이 달라지고, 반복해서 품는 생각은 삶의 방향을 결정하기 때문입니다. 마음이 하나님을 향하면 삶도 하나님을 향하지만, 생각이 하나님에게서 멀어지면 신앙의 중심도 흔들리게 됩니다.
존 웨슬리는 그리스도인의 내면생활을 성찰하면서 ‘방황하는 생각들(Wandering Thoughts)’의 문제를 다루었습니다. 방황하는 생각은 단순히 여러 생각이 떠오르는 현상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을 향한 마음의 초점을 잃고 세상의 염려와 욕망, 분노와 교만, 유혹과 자기중심성에 사로잡히는 내면의 상태와도 관련됩니다.
그러나 모든 생각이 죄는 아닙니다. 원하지 않는 생각이 떠오르는 것과 그 생각을 의도적으로 받아들이고 키우는 것은 다릅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의 생각을 어떻게 분별하고, 어떤 방향으로 이끌어 가느냐에 있습니다. 바울은 “모든 생각을 사로잡아 그리스도에게 복종하게 하니”(고후 10:5)라고 선언합니다. 이 말씀을 중심으로 웨슬리의 성화 신학과 연결하여 방황하는 생각을 다스리는 은혜의 길을 세 가지로 살펴보고자 합니다.
1. 방황하는 생각은 하나님을 향한 마음의 초점을 잃게 한다
방황하는 생각의 첫 번째 문제는 하나님보다 다른 것에 마음을 빼앗기는 데 있습니다. 물질과 명예, 쾌락과 자기만족을 삶의 중심에 놓으면 하나님의 뜻보다 자신의 욕망을 앞세우기 쉽습니다. 하나님을 부인하지 않으면서도 기도와 말씀보다 세상의 염려와 인간관계의 갈등, 지나간 상처와 미래에 대한 불안에 더 깊이 사로잡힐 수 있습니다.
예배의 자리에 앉아 있지만 마음은 다른 곳에 머물고, 기도하면서도 걱정과 근심이 생각을 지배하는 경험은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습니다. 중요한 질문은 이것입니다. “지금 나의 마음은 무엇을 향하고 있는가?”
웨슬리의 성화 신학에서 거룩함은 외적인 행동을 바르게 하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마음의 성향과 의지와 감정이 하나님의 사랑 안에서 새롭게 변화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먼저 은혜로 우리를 찾아오시고, 우리는 그 은혜에 응답하여 마음과 삶을 주님께 드립니다. 이것이 은혜 안에서 이루어지는 성화의 여정입니다.
그러므로 방황하는 생각이 찾아올 때 자신을 정죄하기보다 다시 하나님께 시선을 돌려야 합니다. 오늘 무엇을 지나치게 염려하고 있는지, 무엇 때문에 분노하고 있는지, 무엇을 하나님보다 더 사랑하고 있는지 살펴야 합니다. 그리고 말씀과 기도로 마음의 방향을 바로잡아야 합니다. 성화는 마음이 한 번도 흔들리지 않는 상태가 아니라, 흔들릴 때마다 하나님의 은혜를 의지하여 다시 주님께 돌아가는 삶입니다.
2. 떠오르는 모든 생각을 죄로 여기지 말고, 믿음으로 분별해야 한다
방황하는 생각을 다룰 때 반드시 기억해야 할 사실이 있습니다. 모든 생각이 죄는 아니라는 것입니다. 원하지 않는 생각이 떠오르거나 갑자기 분노와 불안이 생겼다는 이유만으로 자신을 정죄해서는 안 됩니다. 피로와 질병, 과거의 상처와 외부의 자극 때문에 마음이 흔들릴 수도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도 광야에서 시험을 받으셨지만 시험에 굴복하지 않으셨습니다. 시험을 받는 것과 시험에 동의하여 죄를 선택하는 것은 다릅니다. 순간적으로 미움이 떠오르는 것과 그 미움을 붙들고 상대방을 해치려는 것은 다릅니다. 교만한 생각이 스쳐 지나가는 것과 그것을 정당화하며 이웃을 무시하는 것 역시 구별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은 생각을 정직하게 살피되, 불필요한 죄책감에 사로잡히지 않아야 합니다. 오히려 다음과 같이 질문해야 합니다. 이 생각은 하나님을 더 사랑하도록 이끄는가? 이웃을 이해하고 사랑하게 하는가? 아니면 미움과 교만과 욕망을 더욱 키우는가?
웨슬리가 강조한 거룩한 삶은 죄악된 행동을 피하는 데서 멈추지 않고, 마음이 하나님과 이웃을 향한 사랑으로 변화되는 삶입니다. 생각을 분별하는 목적도 자신을 끊임없이 비난하는 데 있지 않습니다. 그리스도의 사랑 안에서 더 자유롭고 거룩한 사람이 되는 데 있습니다.
따라서 방황하는 생각이 찾아올 때 이렇게 기도할 수 있습니다. “주님, 이 생각이 제 마음을 지배하지 않게 하시고, 주님의 말씀과 사랑 안에서 바르게 분별하게 하옵소서.” 생각을 두려워하며 자신을 정죄하기보다, 그 생각이 맺을 열매를 살피고 성령의 인도하심을 구해야 합니다.
3. 기도와 말씀과 성령의 은혜로 생각을 그리스도께 복종시켜야 한다
바울이 말하는 “모든 생각을 사로잡아 그리스도에게 복종하게” 한다는 것은 생각을 억지로 없애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우리의 생각과 판단과 의지를 그리스도의 말씀과 뜻 아래 두는 것입니다. 세상의 소리에 끌려가던 마음을 하나님의 진리로 돌이키고, 자기중심적인 생각을 사랑과 순종의 방향으로 변화시키는 것입니다.
웨슬리는 기도와 말씀, 성찬과 같은 은혜의 수단을 통해 하나님께서 우리를 변화시키신다는 사실을 강조했습니다. 기도는 방황하는 마음을 하나님의 임재 앞에 세우는 훈련이며, 말씀 묵상은 우리의 생각을 비추고 바른길로 인도하는 등불입니다. 성령께서는 이러한 은혜의 수단을 통하여 우리의 마음을 새롭게 하시고 사랑과 거룩함의 열매를 맺게 하십니다.
그러므로 염려가 찾아올 때 기도하고, 분노가 일어날 때 잠시 멈추어 말씀을 기억하며, 유혹이 다가올 때 성령의 도우심을 구해야 합니다. 미움을 키우는 생각 대신 용서를 선택하고, 불평을 반복하는 생각 대신 감사의 이유를 찾으며, 자기만을 위한 생각 대신 이웃을 섬길 길을 모색해야 합니다. 이것은 단순한 긍정적 사고가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에 의지하여 생각과 행동을 그리스도의 사랑에 맞추는 영적 훈련입니다.
물론 같은 생각이 반복해서 찾아올 수도 있습니다. 오래된 상처와 염려가 쉽게 사라지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성화의 여정은 한 번의 결단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넘어질 때마다 다시 일어나고, 방황할 때마다 주님께 돌아가며, 날마다 은혜를 구하는 지속적인 순종의 길입니다.
그리스도인의 완전은 인간의 생각이 한 번도 흔들리지 않는 절대적인 무오성이나 심리적 완벽함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웨슬리가 말한 그리스도인의 완전은 하나님과 이웃을 향한 사랑이 마음을 다스리는 삶입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목표는 생각이 전혀 흔들리지 않는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라, 흔들리는 순간에도 그리스도의 사랑을 선택하는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맺는말: 방황하는 순간에도 다시 주님께로
방황하는 생각과의 싸움은 마음의 방향을 하나님께로 돌리는 영적 싸움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에게서 멀어지게 하는 욕망과 생각을 경계해야 하지만, 원하지 않는 생각이 떠올랐다는 이유만으로 자신을 정죄해서도 안 됩니다. 중요한 것은 그 생각을 어떻게 분별하고, 누구의 뜻에 복종시키느냐에 있습니다.
오늘도 우리의 마음에는 수많은 생각이 찾아올 것입니다. 그때마다 기도로 마음을 지키고, 말씀으로 생각을 분별하며, 성령의 은혜 안에서 다시 그리스도께 나아갑시다.
“주님, 제 마음과 생각을 다스려 주옵소서. 하나님에게서 멀어지게 하는 생각에 사로잡히지 않게 하시고, 제 안에 그리스도의 마음을 품게 하옵소서. 모든 생각이 주님의 사랑과 진리 안에서 새로워지게 하옵소서.”
이 기도가 우리의 일상이 되기를 바랍니다. 방황하는 생각 속에서도 하나님의 은혜를 의지하며, 하나님을 온전히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거룩한 삶으로 나아갑시다. 그리하여 우리의 마음과 생각이 그리스도께 복종하고, 우리의 삶이 사랑의 열매를 맺는 성숙한 신앙의 길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경기연회 남양지방 원천교회
곽일석 목사 (iskwa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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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지기 생활이 극도로 어려워 카페운영도 포기해야 할 형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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