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3일, 24일 오랜만에 설악을 다녀왔습니다. 제목이 쪼께 이상하죠.... 소설가 박민규의 소설집 '카스테라'에 나오는 단편제목을 그대로 가져왔습니다. 이유는 아마 이글의 중간쯤에 나타날 것입니다. ㅋㅋ
수렴동대피소에서 본 가야동계곡의 입구.... 용아장성이라는 내설악의 비경을 향해가는 출발점이다. 함부로 진입했다간 큰 코가 아니라 생명이 왔다리갔다리 한단다.
참고로 박민규의 소설 '고마워, 과연 너구리야'는 너구리’라는 상징물을 통해 너무 많이 오염되어 버린 사회를 꼬집어 얘기했다. 우화적 발상과 색다른 기법의 문체로 전개되는 이 작품은 다소 낯설지만 신선하고 새롭다.
딱 이만큼 올라왔다.
“박민규는 어릴 때부터 학교 가기가 싫었다. 커서도 학교 가기가 싫었다. 커닝을 해 대학을 붙긴 했지만 여전히 학교 가기가 싫었다. 중앙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먹고 살기가 문학보다 백 배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회사를 다니기 시작했다. 회사 가기가 좋을 리가 없었다. 해운회사, 광고회사, 잡지사 등 여러 직장을 전전했다. 8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불현듯, 소설이 쓰고 싶어졌다. 직장 생활을 접고 글쓰기를 시작했다. 꼴에 <지구영웅전설>로 문학동네 신인작가상을 수상했고, <삼미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으로 한겨레문학상을 수상했다.
현재는 쉬엄쉬엄 밴드 연습도 하며, 밥 먹고 글 쓰고 놀며 나무늘보처럼 지내고 있다. 누가 물으면, 창작에 전념한다고 얘기한다. "말로는 뭘 못해"라고 모두를 방심시킨 후, 정말이지 창작에 전념하고 있다.” (박민규의 소개글)
'이름도 몰라요.... 성도 몰라....' 이름도 모르고 성도 모르는 폭포들이 시작된다.
이름모를 낮은 폭포를 시작으로
봉우리들도 물의 향연을 지켜보고 있는 듯 하다.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리라
기도의 흔적
이름없는 이단와폭이 서곡을 울리고
그에 걸맞는 소들이 화답을 한다
어떤 이름을 붙여줄 것인가?
한구비 돌면 다시 나타나는 폭포의 향연
이 놈도 이름이 없단다.
그래도 이놈은 최근들어 이름을 얻은 듯하다.... 용아폭포.... 유명한 '용아(용의이빨)장성'을 끼고 있다고 그렇게 붙인 것이리라... 아니면 '용의 아들'로 명명했을지도....
중간지점에서 본 용아폭포
위에서 본 용아폭포
봉정암을 향해 치닫는 용아장성의 바위벽들
무명의 설움을 날리듯 떨어지는 폭포수
용아장성의 위용
이놈은 용손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용의 손자'인가?
위에서 본 용손폭포
드디어 수렴동 최대의 폭포, 쌍룡폭포를 만난다
쌍룡폭포 우폭(보는 방향으로)
쌍룡폭포 좌폭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사과 한조각으로 배고픔을 달래본다.
우폭은 위로도 또 몇단의 폭포를 감추고 있다.
다시 무명폭을 만나고
길은 점점 깊어진다.
봉정암으로 오르는 길을 향해가는 길에서 만나는 마지막 폭포, 이 폭포 아래로 작은 폭포 2개가 이어지면서 금강산 상팔담같은 아름다운 광경을 연출한다.
사자바위에서 본 용아장성일대
내설악의 파노라마를 보여주는 곳이다.
소청대피소는 공사중, 포클레인이 떡하니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저녁을 먹으면서 만난, 이놈,,,, 고마워, 과연 너구리야....
저녁을 먹는 시간내내 주위를 맴돌던 이놈... 야성을 많이 잃어버린 듯.... 사람에게서 떠날줄을 모른다. 이놈 말고 한놈은 그래도 10미터 바깥에서 눈치를 살폈지만....이놈은 1미터도 안되는 지점에서 고기를 달라고 계속 보채고....
다음날.... 서서히 걷히는 안개속의 내설악
공룡능선 쪽이 무언가 비경을 연출할 듯 하다.
구름바다 속의 화채봉(?)
신선대에서 시작한 공룡능선의 운해, 범봉이 동해의 외로운 섬, 독도마냥 작은점으로 찍혀있다.
천불동은 완전히 구름바다 밑으로 가라앉고.... 신선대와 오른쪽 화재봉만 고개를 삐죽 내밀고 있다.
산사태의 흔적이 뚜렷한 대청봉 쪽
제대로된 구름바다를 만났다.
범봉이 드디어 얼굴을 내밀고.
천상의 장난을 시작한다
형용할 수 없는....
신선대의 운무
대청봉 쪽
신선대... 구름에 갇힌 천불동.... 그리고 화채봉
공룡의 등뼈가 구름속에서 덩실덩실 춤을 추고....
지금부터 몇장은 작년 2010년 6월 20일 공룡능선 천화대 범봉의 모습 더보기1 더보기2
소청봉쪽을 올려다본 모습
천불동은 완전히 안개속입니다. 내려오면서 만나는 천불동 1폭포... 이름이 없다고 했더니 누군가가 '천당폭포' 위에 있으니 '만당폭포'라고 하자고 우스개 소리를 합니다.
천당폭포
내려다본 양폭, 저 건너편 쪽에 음폭이 있겠지요
가끔씩 모습을 드러내는 천불동의 바위 불상들
오련폭포를 찍지 못해.... 작년 2010년 6월 19일 사진을 올려봅니다. 오련폭포 더보기 (2010.6.6)
귀면암 부근, 여전히 얼굴을 다 보여주지 않습니다.
장마 뒤의 계류
장군봉도 적벽도 얼굴을 감추고 있네요...
비선대의 물줄기
비선대 아래의 외로운 노송...
그리고 7월 26일,,,, 용인시 기흥구 청덕동에 있는 물푸레공부방 아이들과 용인향교를 방문했습니다.
용인향교 앞에 주차된 자가용의 문구.... 웃고 싶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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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빛의 염탐꾼 원문보기 글쓴이: 감나무
첫댓글 사진이 짤려서 비경을 제대로 감상하지 못하겠네요...ㅎ
그래도 간간이 계곡이 참 시원해 보입니다.
제 블러그랑 여기랑 사진크기설정이 달라서 그런것 같군요.... 이전엔 이런적이 없었는데 갑자기 이런 현상이.... 하긴 비가 하도 와서 시원함이 그리 땡기지 않는 계절입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만세님~~ 안 주무세요??? ㅋㅋ
오늘 정말 수고 많으셨어요~^^ 함께한 시간 내내 정말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었어요~*^^*
이제 우리 많이 많이 자주 뵈어요~~ ^^ 꼬옥~~ ^^*
늘 고맙습니다..
역쉬~ 와~~ 설악산은 스케일이 다르군요... ^^
빛의 염탄꾼님의 멋진 후기 항상 잘 보고 있어요~ *^^*
날씨가 흐려서 섭섭했지만 또다른 ....운해가 기다리고 있더군요... 정말 제대로된 운해를 만나고 왔습니다..
꾼님, 요즘 갈수록 얼굴 좋아지시네요.. 설악의 정기를 듬뿍 받으신듯 해요..
ㅋㅋㅋ 먹고 놀아서 그렇답니다... ㅋ 고마워요... 남자들도 얼굴 좋아졌다는 말 무지 좋아하거든요...
와우~~~ 대단하십니다.... 용아장성 구경 잘 했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