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풍자한 포스터를 그린 팝아트 작가 이하씨(44)의 작품 시리즈가 화제다.
지난 28일 부산 동구와 중구, 진구 등 부산 시내 버스정류장과 택시승강장에 백설공주로 변신한 박 전 위원장의 캐리커쳐를 게시한 이씨는 지난해 G20을 앞두고 이명박 대통령을 히틀러로 묘사한 그림을 그려 화제가 됐었다.
이씨는 벤 버냉키 미국 중앙은행장, 푸틴 러시아 총리,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 국제테러조직 알 카에다의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 무아마르 카다피 전 리비아 국가원수,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김정일 북 국방위원장, 호스니 무바라크 전 이집트 대통령 등 8명의 모습을 그린 '귀여운 독재자' 시리즈로 지난해 5월 미국의 갤러리에서 전시회를 열었으며 국내에도 해당 작품들을 선보였다.
그러나 G20 개최 전 이 대통령을 풍자한 그림을 무단으로 게재했다는 이유로 처벌을 받자 이씨는 "동양놈이 자기네 나라 대통령(오바마)을 풍자해서 걸었는데도 미국인들은 환호하고 즐긴다. 솔직히 히트했다. 그런데 한국은 예술가들이 눈치를 보며 작품활동을 해야한다"며 개탄하기도 했다.
법적 처벌과 관계 없이 작품 활동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 약속했던 이씨는 작품은 전두환 전 대통령을 풍자한 그림을 서울 연희동 일대에 붙혀 또 한 번 화제가 됐다.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일을 맞은 이씨는 전 전 대통령이 자신의 전 재산이라고 주장한 29만원짜리 자기앞수표를 들고 있는 포스터를 연희동 자택 인근에 붙히다가 또 다시 경찰에 붙잡혔다.
당시에도 이씨는 "전 전 대통령의 명예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로 인해 고통 받았던 사람들의 명예 또한 중요하다"며 자신의 작품 활동이 범죄 행위가 아님을 강조했다.
한편 전 전 대통령에 대한 풍자가 경범죄로 처벌 받았던 것과 달리 박 전 위원장의 풍자 포스터에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가 적용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