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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5 | 치매보험 | 2007-05-02 오후 12:29:20 |
별장지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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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생명 치매보험 드셨죠?” “네” “며칠 동안 통화가 안 되어서 본사에서 직접 안내전화 드리는 겁니다. 2003년도에 가입하시고 4년 동안 연체 없이 보험료를 내셨기 때문에 이번에 보험금 2천만원을 3천만원으로 올려드리기로 했습니다. ‘치매 초기증상의 의심이 있습니다’하고 의사가 말하기만 하면 즉시 은행으로 3천만원을 입금해드리겠습니다.” “아, 그래요?” “손가락이나 발가락 골절만 있어도 치료비를 즉시 지급합니다. 그리고 75세까지 보험금을 타가시지 않으면 축하금으로 100만원을 지급해 드립니다.” “아, 고맙습니다.” “지금 연세로는 다른 보험사에는 몇 천만원을 내도 가입이 안 되는 건데 4년 동안 가입을 하셨기 때문에 특별혜택을 드리는 겁니다.” “알았습니다.”
4년 동안 보험료를 꼬박꼬박 냈다고 보험금을 스스로 50%나 올려주다니 고마운 일 아닙니까? 게다가 처음 약정에는 없던 축하금 100만원까지 준다니 더더욱 고마운 일이고. 그런데 그 아가씨의 다음 말이 이상했다. “이번 달부터 보험료를 3만원씩 인출합니다.” “?? 그게 무슨 말이요?” 내 보험료는 한 달에 14,900원인데 이달부터 3만원을 가져가겠다니?
“아가씨, 보험료가 왜 3만원이요?” “14,900원하고 추가 보험료하고 해서 3만원입니다.” “추가 보험료라니? 그럼 특별혜택이라는 것이 추가 가입하는 것이요?” “그건 4년 동안 가입하셨기 때문에 그냥 드리는 겁니다.” “그럼 추가 보험료는 뭐요?” “그냥 추가입니다.” “이봐요, 아가씨, 한 가지만 물어봅시다. 지금부터는 치매진단을 받으면 보험금으로 3천만원을 준다는 것이지요?” “네.” “내가 그냥 한 달에 14,900원씩만 내면 치매보험금은 얼마가 되는 거요?” “.... 2천만원입니다.” “한 달에 14,900원을 내면 아무 것도 달라지는 게 없는 것 아뇨?” (작은 목소리로)“네”
바로 오늘 아침에 벽제에서 화장이 끝나기를 기다리는데 전화가 와서 통화한 내용을 대충 옮긴 것입니다. 이런 걸 두고 기가 막힌다고 하는 건가요? 보험금 3천만원을 받으려면 추가로 매월 15,000원을 더 내야한다는 사실은 몇 번을 확인하고 그래도 안 되어서 내가 되짚어서 물어본 후에야 알아낸 것입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무심코 동의를 하고, 이런 사기(이건 명백한 사기미수 아닌가?)에 생각 없이 말려들 것인지 참으로 섬뜩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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