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 style="color: #555555;" href="http://www.mulbit.com/bbs/board.php?bo_table=myn" target="_top" class="ke-link">토론해봅시다</a></p><p><b>|</b></p><p><span>23-10-24 12:09</span></p><p>가을은 모과를 꽃이 되게 하고 / 전 영 숙 (954회 토론작)</p><p><span style="color: #888888;" data-ke-size="size18"><a style="color: #333333;" href="http://www.mulbit.com/bbs/profile.php?mb_id=kkokch" target="_blank" class="ke-link">서강</a></span></p><p><span style="color: #888888;" data-ke-size="size18">조회 수 <b>192</b></span> <span style="color: #888888;" data-ke-size="size18">댓글 <b>1</b></span></p><p> </p><p> </p><p><span style="background-color: #ffffff;" data-ke-size="size18">가을은 모과를 꽃이 되게 하고</span></p><p> </p><p>전 영 숙</p><p> </p><p>한 바구니 모과를 주웠다</p><p>손바닥에 배인 </p><p>모과 향으로</p><p>내 안에 모난 </p><p>구석을 닦는다</p><p> </p><p>마지막 빛깔과 향을</p><p>다져 넣은 열매가</p><p>돌처럼 단단하다</p><p>돌도 다 익으면</p><p>이처럼 향기로울까</p><p> </p><p>울퉁불퉁해도 ‘</p><p>좋은 향을 풍기는</p><p>사람이 되고 싶은</p><p>가을</p><p> </p><p>두 팔 벌리고</p><p>한나절 모과나무 아래</p><p>서성거리면</p><p> </p><p>이제 떨어질 일에 몰두하는</p><p>바람과 햇살은</p><p>미안 한 듯</p><p>한 풀 꺾여 지나간다</p><p> </p><p>모과를 꽃이 되게 하면서</p><p>나를 꽃이 되고 싶게 하면서</p><p><span style="background-color: #ffffff;" data-ke-size="size18"> </span>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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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서강 23-10-24 23:17 참 좋은 시다 가을의 감사와 긍정과 신성을 보여준다 마음이 어떤 방향으로 가느냐에 따라 사물이 달라 보인다 선택이 예술가가 하는 말이다 '모과 향으로... 모난 구석을 닦는다'의 모와 모는 섬세하고 재미있는 말이다 '이제 떨어질 일'에는 '이제 떨어트릴 일'로 해야 헷갈리지 않는다 마지막 마무리 근사하다
첫댓글 서강 23-10-24 23:17
참 좋은 시다 가을의 감사와 긍정과 신성을 보여준다 마음이 어떤 방향으로 가느냐에 따라 사물이 달라 보인다 선택이 예술가가 하는 말이다 '모과 향으로... 모난 구석을 닦는다'의 모와 모는 섬세하고 재미있는 말이다 '이제 떨어질 일'에는 '이제 떨어트릴 일'로 해야 헷갈리지 않는다 마지막 마무리 근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