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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걸산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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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산행의 목적은,
개꽃(산철쭉)을 만나서,
화려함을 즐기는 것인데...
비슬산 참꽃은,
된서리를 맞아 원하는 모습을 보지 못한 경험이 있는데,
바래봉의 개꽃은 그러지 않기를 바라며 바래봉으로 갑니다.
가는 길은,
크게 어려운 곳은 없고,
거리도 한 시간 남짓 걸으면 되는데...
가는 길은,
구름이 계속해서 밀려드는 걸 보니,
왠지 불길한 느낌이...
고개 숙인 할미꽃도,
이른 봄에 피었다가,
지금쯤이면 씨를 맺고 있어야 하는데...
더구나,
산객의 거친 등산화에,
행여 밟힐까 걱정이 앞서고...
암튼,
무탈하게 자라길 바라면서,
개꽃을 만나러 갑니다.
지금까지는,
흰색 철쭉이 대부분이었으나,
붉은색 철쭉을 보니 새롭기만...
개꽃보다는 못하지만,
화려한 모습은 개꽃과 비할바가 아니고...
암튼,
지금부터는 개꽃이 많았으면 하는데...
이 풀은,
하늘나리로 보이고,
꽃은 6월이 지나야 피는데...
아직도 추운 세걸산에서,
벌써 꽃봉오리가 맺혀있고...
암튼,
지리산의 꽃들은,
종잡을 수가 없네요.
하얀색 꽃은,
돌배나무의 꽃인데,
배꽃이 이제야 핀다는 것이 믿을 수가 없고...
돌배나무는 그렇다고 치고,
사진에서 가장 멀리 보이는 곳이,
오늘 목적지인 바래봉입니다.
그런데,
먹구름이 밀려드는 모습이 불길하기만...
해가 중천에 떠오르니,
쌀쌀했던 날씨는 점차 풀려가고...
더구나,
등산로도 가파른 구간을 거의 없고,
사진처럼 완만하게 오르고 내리길 반복하고...
암튼,
조금은 피곤하지만,
그리 어렵지는 않았고...
간간히,
개꽃(산철쭉)이 보이는데...
바래봉에 도착하면,
엄청난 꽃이 있을 거라 기대하면서,
그냥 곁눈질하면서 지나첬고...
결국,
이런 나의 행동에,
엄청 후회를 했지만...
마치,
하나의 꽃다발처럼,
철쭉이 피어 있네요. ㅎㅎ
아무리 바쁘고,
개꽃이 산행 목적이라 해도,
이런 모습은 기억해야 하기에,
사진으로 담았고... ㅎㅎ
지금 지나고 있는 곳은,
부운봉 근처인데,
개꽃(산철쭉)은 흔하지 않고...
부운봉은,
다른 봉우리에 비해,
키가 조금 적은데...
그래서인지,
나무들의 키가 커서,
주변을 조망하기는 어려웠고...
오히려,
뜨거운 햇살을 막아줘서,
산행하기에는 더 좋았고...
부운치에 도착하니,
산객들이 점차 많아지고...
아마도,
바래봉만 다니러 온 사람들이,
능선에 오른고 휴식을 즐기는 듯...
여기 부운치를 지나면,
멀지 않은 곳에 팔랑치가 있고,
그곳부터 개꽃이 피는 구간인데...
역시,
팔랑치가 가까워지니,
개꽃과 철쭉이 나란히 피어있고...
그리고,
사람들의 왁자지껄하는 소리가 들리는 걸 보니,
바래봉의 개꽃이 만개한 듯...
물론,
아직까지,
그랬으면 하는 내 생각이었고...
드디어,
팔랑치로 들어가는,
커다란 나무 대문이 보이고...
이 나무를 지나면,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이,
붉은 개꽃으로 뒤덮여 있을 것으로 확신하는데...
아니,
그랬으면 하는 마음으로,
부지런히 팔랑치로 걸었고... ㅎㅎ
역시,
팔랑치부터 시작된 개꽃은(산철쭉),
화려한 모습으로 날 기다리고 있고...
하늘도,
먹구름이 뭉게구름으로 변해서,
여유로움을 더하고...
이제는,
꽃길만 걸으며,
산을 즐기기만 하면 되는 줄 알았으나...
내 키보다 큰 개꽃나무에,
꽃들이 화려하게 피었고...
이런 꽃길을,
1시간 남짓 걸을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행운인 줄 모르겠고...
암튼,
따사로운 햇살 아래,
여유롭게 산행을 즐기는데...
화려한 개꽃은,
열 걸음 남짓 걸으니,
이런 모습으로...
붉게 피어있어야 할 꽃이,
왜 이런 모습으로???
당황스럽다 못해,
화가 나려 하는데...
한참을 걸어도,
꽃은 보이지 않고...
나무는,
분명히 개꽃나무인데...
도대체,
꽃은 왜 말라버렸는지...
남의 속도 모르고,
철쭉은 흐드러지게 피었네요.
웃는 철쭉에게,
차마 험담은 할 수 없고,
그냥 허허거리면서,
더 좋은 곳을 찾아 나서는데...
지나는 곳마다,
개꽃들은 모두 말라있었고...
등산로 주변에는,
모두가 개꽃나무들인데...
꽃은,
어디에도 없고...
더구나,
멀리 보이는 바래봉에도,
먹구름이 가득한 것이,
암울한 상황이 기다리고 있는 듯...
간혹,
아주 드물게,
이런 곳도 있긴 했지만...
이런 모습은,
가뭄에 콩 나듯 했고...
어째튼,
스스로 위로하면서,
마음을 다잡으려 하지만,
쉽지가 않았고...
멀리 보이는 능선은,
개꽃을 보기 위하여,
내가 걸어온 길인데...
개꽃(산철쭉)은,
바로 앞에 있는,
한 무더기가 전부였네요.
뿐만 아니라,
산행을 마무리할 때까지,
저 정도의 개꽃도 볼 수 없었고...
개꽃이 없으니,
뭐라도 찾아야 하기에,
등산로에 있는 다래꽃을... ㅎㅎ
열매가 열리고,
맛있게 익어도,
내가 먹을 수 없지만...
이 꽃이,
열매가 되고,
가을에는 잘 익었으면 합니다.
여기도,
보이는 모든 것이,
개꽃나무들인데!!!!
꽃들은,
얼마 전 강추위로 인해,
모두가 동상 피해를 입어서,
꽃은 나무에서 말라있고...
병이 들었다면,
특정 지역에만 피해가 있지만,
냉해는 모든 개꽃들에게 피해를 줘서,
산 전체에 모든 꽃이 말라버렸고...
남은 속이 타는데,
철쭉은 너무나 화사한 모습으로...
이 또한,
산행이라 생각하며,
편하게 걸으려 해도...
개꽃은 전멸했고,
철쭉이 살아 있다는 것에,
자꾸만 억울한 생각이 밀려오고...
바래봉 아래에는,
어쩌다 한 그루씩,
살아남은 꽃들이 피어나고...
난,
개꽃이 지천으로 널린 장소에서,
이렇게라도 만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할 뿐이고...
암튼,
하늘의 먹구름이,
오늘의 미래를 말해주고 있는 듯...
비교적 온전한 나무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냉해로 인해 발라버린 꽃이 수두룩하고...
아쉽지만,
오늘 산행은,
이 정도에서 만족하고,
이제는 그냥 산을 즐기는 것으로...
그래야,
마음도 편하고,
몸도 편할 듯합니다.
마음을 비우고서,
정상을 찾아가는데...
대부분의 개꽃은(산철쭉) 죽고,
철쭉들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고...
그런데,
여길 찾는 사람들은,
왜 그렇게 많은지...
많은 정도가 아니라,
산에는 개꽃보다 사람이 많아 보였고...
그리고,
어떤 이유로 인해,
갑자기 사람이 많은지 의문이고...
올해 바래봉은,
꽃보다는 사람이 많은 것으로...
꽃이 없으니,
산이 반겨주어서,
조금은 위안이 되었고...
참고로,
나무 뒤로 희미하게 보이는 봉우리가,
천왕봉 정상인데...
조만간,
저길 다녀오기로... ㅎㅎ
군데군데,
개꽃이(산철쭉) 있지만,
양에 차지는 않고...
참고로,
멀리 보이는 능선이,
내가 걸어온 서북능선입니다.
거리는 약,
18Km 남짓 되고,
시간은 7시간 정도 걸었습니다.
바래봉 정상인데,
정말 발 디딜 틈이 없다는 것이,
저 모습을 두고 하는 말인 듯...
이직,
오전 10시 30분인데,
사람들이 더 올라오면,
정상을 올 수가 없겠네요.
나도,
정상은 포기하고,
어딘가 주저 않아 쉴 곳을 찾았고...
간식은,
초코가 들어있는 호밀 과자로...
며칠 전에,
딸이 사준 건데...
먹다가 남긴 것을,
산행에 먹으려고 들고 왔고...
즉,
이미 절반을 먹은 것이 아니라,
막 꺼낸 상태가 이 모양이라는 것...
과자 먹고,
물도 한 모금 마시고,
산을 내려갑니다.
이 개꽃들은,
원래 자라고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옮겨 심은 것인데...
나름,
개꽃의(산철쭉) 화려함을 보여주고...
가급적,
가장 멋진 모습을 사진으로 담았는데...
아무리 노력해도,
말라버린 꽃을 숨길 수는 없네요!!!
암튼,
바래봉 정상에는,
개꽃이 조금 남았다는 소식과 함께,
개꽃은 여기에서 마무리를...
정상에는,
일본잎갈나무가 새순이 나오고 있고...
나무 아래에는,
사초풀로 보이는 새순들이,
이른 봄의 풍경을 말해주네요.
암튼,
산 아래는 여름이 시작됐지만,
정상 부근은 이제야 봄이 시작되고...
이제,
산을 내려가면 되는데...
등산로는,
산이 끝나는 지점까지 이런 모습이고...
꽃이 있다는 말이 아니라,
등산로가 무지 넓다는 말입니다.
산아래 보이는 곳이,
운봉읍내이고...
오래전에는,
운봉에 양 떼 목장이 있었는데,
날이 더우면 양을 몰고 여기까지 올라오느라,
길이 이렇게 넓다고...
암튼,
나무 그늘도 없고,
바닥도 딱딱한 길을,
4Km 가까이 걸어야 하는데...
극히 일부 구간은,
이렇게 흙이 있지만...
나는,
양도 아닐뿐더러,
딱딱한 길이 싫어서,
다른 방법을 찾아보는데...
아무리 둘러봐도,
마땅한 방법이 없어 보이고...
이 녀석은,
산에서 만난,
진짜 야생의 젠피(제피) 나무입니다.
너무 신기해서,
이리저리 둘러보고,
나무 가시도 만져보고,
심지어 잎을 따서 먹어보기까지...
암튼,
산에서 만난,
정말 귀한 나무였고...
너무 힘들게 내려오는데,
누군가 숲에서 나오는 모습을 목격하고,
혹시 하는 마음에 들어가 봤더니...
조그만 오솔길이,
산 아래를 향해서 가느다랗게 이어지고...
역시,
원하면 구해진다고 하는데,
조그만 등산로가 이렇게 반가울 줄은... ㅎㅎ
1Km 남짓 이어진 등산로는,
소나무들이 빼곡하게 자라고 있고...
나무나,
주변 상황을 봤을 때,
가을에는 송이가 나올지도...
암튼,
그 정도로 소나무가 좋았다는... ㅎㅎ
소나무 숲을 지나고,
다시 시멘트길과 만나는데...
어차피,
멀지 않은 곳에 주차장이 있으니,
그러려니 하고서 산행을 마무리했고...
내 생각인데,
정상까지 이어진 길에서,
'시멘트를 제거하면 어떨지'라는 생각을...
이분들은,
일행이 아닙니다.
정말 모른 사람들인데,
넓은 평상에서,
약주를 즐기고 있고...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장소가 좀 애매해서...
이 사진은,
정상적으로 찍은 사진인데...
대여섯 분이,
커다란 느티나무 아래서,
담소를 나누며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고...
저 장소는,
운지사라는 절이고,
절 행랑채에서 안주를 꺼내오는 모습이 보여서...
여기는,
무지 유명한 공원이라서,
돈을 내고 들어가야 한다고...
꽃이라도 있다면,
3천 원을 투자할 생각이 있지만,
아무것도 없는 곳을,
돈을 내고 들어가는 것은 아닌 듯...
그리고,
안 들어가도,
지나가면서 다 보이는데... ㅎㅎ
바래봉에는,
개꽃(산철쭉)도 없는데,
산 아래에서는 축제가 한창이고...
축제에 온 사람들은,
산철쭉이 없다는 사실도 모른 채,
각설이 노래와 함께 막걸리를 즐기고 있고...
나도,
한자리 차지하고서,
시원한 막걸리를 들이켜려 했으나,
돈이 없어서 그리하지 못했고...
길가에는,
마을 할머니들이,
산나물과 특산품을 팔고 있는데...
야채 파는 할머니 옆에,
도토리묵 5개를 팔고 있는 분이 있어서,
냉큼 2개를 샀네요.
현금이 없어서,
계좌로 보내준다고 했더니,
통장도 없으시다고... ㅎㅎ
바래봉 주차장을 지나고,
운봉 읍내로 가는 길입니다.
논에는 벌써 보내기를 마치고,
벼가 무럭무럭 자라는 중인데...
산도 아니고,
여길 가는 이유는 뭘까요?
논 옆에는,
두릅 농장이 자리하고...
두릅농사를,
이렇게 한다는 것을,
처음 봤네요.
암튼,
어디론가 가는 이유는,
축제장에서 파는 음식이 너무 비싸서,
운봉 읍내의 맛집을 찾아가는 중이고... ㅎㅎ
김치찌개 8천 원.
소주 4천 원,
막걸리 3천 원...
반찬도 이렇게 많고,
얼마든지 리필도 되고,
더구나 입맛에도 맞았고...
이런 식당이 있는데,
축제라는 이유로 도토리묵 한 접시에 2만 원한다는 것이,
말이되 질 않고...
식사를 마치고,
다시 주차장으로 왔는데...
사람이 얼마나 왔는지,
가늠이 되지요...
버스가 너무 많아서 세어 봤더니,
150대에서 2대가 모자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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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박 산행은,
너무 힘들어서,
하지 않으려고 했지만...
이번에는,
개꽃(산철쭉)이 생각나서,
무작정 집을 나섰는데...
날씨도 안 도와주고,
꽃도 없는 산에서,
홀로 산을 즐기고 갑니다.
이조한 산행이기에,
부족하거나 모자람은,
전혀 없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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