晩秋 慶國寺
華山秘地隱僧坊(화산비지은승방)
幀畵楹聯濟度詳(탱화영련제도상)
慈愛觀音無說法(자애관음무설법)
住持茶會爛柯方(주지다회란가방)
삼각산이 숨겨 놓은 은밀한 절집에는,
불교 탱화 주련 글씨 자세히 제도하네!
자애로운 관음보살 설법은 없었어도,
주지 스님 다회에 시간가는 줄 몰라라!
華山 북한산, 백운대, 인수봉, 만경대가 있어 삼각산이라함.
僧坊 승려가 불상을 모시고 불도를 닦고 교법을 펴는 집, 사찰.
觀音 관음보살로 사보살의 하나, 중생고통에 도움주는 보살.
說法 불교의 교의를 풀어 밝힘. 茶會 차를 마시는 모임.
爛柯 도낏자루 썩는다, 바둑 등에 정신 팔려 세월 가는 줄 모름.
지난 11.9.일 서예가 우죽 양진니 선생님의 제자 7명이
정릉에 있는 경국사를 방문하였다.
선생님께서 쓰신 慈雲대율사 탑비와 무우정사, 금강반야대, 환희대 등
현판과 다수의 주련이 게시되어유묵을 감상하고, 발자취를 회고하였다.
경국사는 규모는 작지만, 극락보전, 관음성전, 명부전 등이 두루 갖춰졌고,
이승만 전 대통령과 이름있는 분들의 글씨를 감상할 수 있다.
주련도 80여점에 이르러, 평소 서예인들의 발길이 이어진다고 한다.
이 곳은 조선세대 궁중여인들이 방문할 수 있는 유일한 사찰로,
중종 때 문정왕후의 시주로 크게 중창하여,
궁녀들이 그린 벽화와 탱화가 많다고 한다.
만추의 계절, 단풍 짙은 진입로에 쌓인 낙엽이 사색을 더하는데,
一云 주지스님과 다회를 가지면서, 귀감이 되는 말씀도 들고,
뜻 깊은 시간을 가졌다.
金剛般若臺에 있는 주련구이다.
面上無嗔供養具(면상무진공양구) 口裏無嗔吐妙香(구리무진토묘향)
心裏無嗔是珍寶(심리무진시진보) 染無無垢是眞常(무염무구시진상)
얼굴에 노여움 보이지 않는 것도 공양하는 것이요,
입에 노여움 담지 않음이 묘한 향기 풍기는 것이라!
마음에 노여움 없는 것이 진귀한 보배요,
때(허물) 없고 물듬 없는 것이 참으로 영원한 것이다.
첫댓글
감상 잘 했습니다.
삼각산의 숨겨진 절집 경국사 주련구 자작시와 함께 새기고 갑니다.
항상 감사합니다.
삼각산 절집이
요즘은 더욱 가을단풍 속에서
화려함이 그 모습이 그려지네요.
많은 이야기가 담겨있는 절집이니
가보지 못한 이도
마음으로 상상해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慶國寺를 다녀 오셨군요.
젊은 시절에 정능에서 좀 살았답니다.
저도 이 절은 좀 알고 있답니다.
고맙게 잘 감상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주말 휴일 즐겁게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