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 운동복 입고 땀흘렸는데…” 암 유발 환경호르몬 범벅
김자아 기자
입력 2023.05.19. 09:03
업데이트 2023.05.19. 09:28
나이키·아디다스 등 유명 스포츠 브랜드의 스포츠브라, 레깅스, 운동복 등에서 기준치의 40배에 달하는 환경호르몬이 검출됐다./아디다스 홈페이지
나이키·아디다스 등 유명 스포츠 브랜드의 의류와 속옷에서 천식과 심혈관 질환 등을 유발하는 환경호르몬이 과다 검출됐다.
17일(현지시각) 미국 CNN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비영리단체 환경보건센터(CEH)가 지난해 10월부터 6개월간 스포츠 의류에 포함된 비스페놀A(BPA)를 분석한 결과, 나이키·아디다스·파타고니아·챔피온·애슬레타 등 8개 브랜드 제품에서 안전 한도의 최대 40배에 달하는 BPA가 검출됐다. 캘리포니아주의 BPA 기준치는 3마이크로그램(㎍)이다.
이번 조사에서는 ‘스판덱스’가 포함된 폴리에스터 소재 의류에서만 검출됐다. 검출된 제품에는 해당 브랜드에서 판매하는 레깅스, 반바지, 스포츠브라, 운동 셔츠 등이 포함됐다.
BPA는 여성호르몬 분비를 자극하는 대표적인 환경호르몬이다. 주로 영수증, 물병, 장난감, 바닥재 등 일상적으로 사용되는 많은 제품에서 검출된다. 피부를 통해 체내에 흡수될 수 있으며, 과도하게 노출될 경우 천식, 당뇨병, 심장병, 암, 비만 등의 위험이 커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진행된 검사에서는 아식스, 노스페이스 등 브랜드의 스포츠 브라 제품에서 안전 기준치의 22배에 달하는 BPA가 검출됐었다.
CEH 측은 “스포츠 브라나 운동복은 몇 시간 동안 착용하는데다 많은 땀을 흘리기 때문에 많은 양의 BPA가 검출 된 것이 우려스럽다”며 “소비자는 운동 후 즉각 옷을 갈아입고 착용 시간을 줄이는 등 BPA 노출 시간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했다.
김자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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