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영상은 1월 4일 어제 새해 첫 출사를 나가서 퇴촌생태공원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표지에서 보시는 것처럼 새끼 고니들이 제법 컸지만 킷털이 아직 많지 않아 살이 뭉실하게 보이는데도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날기 훈련들을 하느라 而化가 왔는데도 인사할 겨를도 없는 것 같습디다. 아직 한 겨울인데도 날이 포근해서 봄이 머지 않았다고 걱정하는 것 같았어요. 봄이 오면 또 시베리아로 먼 길을 떠나가야 하거든요. 배움에 게으름을 피었다간 외롭게 혼자 남아 태어난 고향임에도 불구하고 낮선 땅에서 오리들하고 지내야 하거든요.
그런데 하늘에서 내려온 귀신이 고니들을 괴롭힌다고 而化가 해결해 달라는 하소연이 있었죠. 而化가 사진을 잘 찍으니까 뭐든 잘 하는 줄 알았나 봐요. 하여튼 알았다고 하고 길을 막 떠나려는데 고양이가 위험하니 가지 말라고 한사코 붙잡더라구요. 자기가 가 봤는데 하늘이 무너지는 듯 엄청나서 잘 못 하면 오빠생각 나게 될지도 모를 거라나 어쩐다나 그러더라구요. 자기가 오빠라는 것 같더라구요. 而化가 웃으며 고양이 눈으로 보니 그랬던 것 아냐? 하며 길을 떠났죠. 고니들이 우려한 대로 일찌감치 봄기운이 찾아 온 길을 따라 고니들이 있는 곳으로 갔었걸랑요?
아하하! 정말 그 귀신 거창합디다. 그 귀신이 나타나니 고니들이 혼비백산하여 나를 버리고 가시는 님은 ... 아리랑 노래를 넵다 부르며 달아나기 바쁘더라구요. 그러면서 챙피했던지 어쨌는지 독도는 우리땅이라고 그것 지키러 가는거라고 하더라구요. 그런데 而化가 그 귀신에게 카메라를 드리대니 꼼짝을 못 하더라구요. 그 귀신도 而化처럼 카메라 공포증이 있는 것 같더라니까요. 얼굴이 하얗게 변하더니 힘을 못 쓰더라구요. 그러자 고니들이 가다말고 돌아와 애국가를 부르는데 보니까 而化의 용맹함에 무척 감탄을 한 것 같더라구요.
무슨 얘긴지 잘 모르시겠죠? 하지만 한 번 보시면 아시게 될 거얘요. ^^ 근데 심장이 약하신 분들은 조금은 조심을 하셔야 할 지도 몰라요.
신년특집이라 편집에 신경을 좀 썼는데요 만들어 놓고 다시 보니 아마도 다시는 그렇게 못 만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더구나 단 1-2시간 찍은 사진만 가지고 만들었다는 점을 생각하면 더욱 더 그렇죠. 확인해 드릴 것은 포토샵으로 변형했다거나 그런 일은 절대 없어요. 언제나 그런 짓은 안하죠. 而化가 보기에도 정말 신기하더라구요. 무언가 금년엔 좋은 일이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더라니까요.
그러한 좋은 일이 영상을 보시는 모든 이에게 함께 하기를 기원하겠습니다. 금년에도 늘 건강하시고 복 많이 받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