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보내소서!(사6:1-13)
갈등
1. 이사야가 유다 왕국의 예언자로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이사야는 웃시야 왕 때 부름을 받아 요담, 아하스, 히스기야 왕 때까지 예언 활동을 했어요. 이사야는 왕족 출신입니다. 웃시야 왕은 이사야의 종형-사촌 형으로 알려졌어요. 예레미야와는 신분이 달랐어요. 예레미야는 아비아달 제사장의 후손으로 재야 출신의 선지자였습니다. 아비아달의 후손들은 솔로몬이 즉위한 이후 베냐민 땅 아나돗으로 낙향했습니다. 솔로몬이 아닌 아도니야를 왕으로 세우는데 동참했다가 화를 당했습니다. 오늘 본문의 시작은 1절,“웃시야 왕이 죽던 해에 내가 본즉 주께서 높이 들린 보좌에 앉으셨는데 그의 옷자락은 성전에 가득하고.”
이사야가 웃시야 왕이 죽던 해에 하나님의 영광을 보는 경험을 했습니다. 이사야가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아 예언자로 활동은 이미 시작되었어요. 이사야가 예언한 말씀들이 1-5장에 적지 않은 분량이 있어요. 웬만한 선지자들이 평생에 걸쳐 예언한 분량이 되기도 합니다. 오늘 본문에서 주목되는 것은 이사야가, 1장이 아니라 6장에서야 거룩한 하나님의 임재 경험과 하나님께서 부르시는-소명 이야기가 나오는 것입니다. 이사야가 하나님께 부름을 받고 얼마 후의 일인지는 모르지만, 그의 거룩한 경험 이야기를 봅니다.
2. 이사야의 거룩한 경험은 하나님께서 그의 영적인 눈을 열어주셔서 보고 하나님과 대화한 내용입니다. 사도 바울이 다메섹에서 예수님을 만난 경험과 같이요. 이사야가 하나님의 보좌와 그의 옷자락이 성전에 가득한 것을 보았어요. 하나님은 형상이 없어요. 하나님의 임재를 이사야가 전했습니다. 웃시야 왕의 보좌와 비교되는 하나님의 큰 위엄을 나타냅니다. 하나님의 보좌를 스랍들이 모시고 섰습니다. 스랍(Seraphim)은 천사들을 말해요. 천사들을 그룹(Cherubim)으로 말하기도 합니다. 천사들이 하나님의 보좌를 모시고 선 모습들을 이사야가 보았습니다. 사도 요한이 밧모섬에서 본 것처럼요.
천사들이 하나님의 보좌 앞에서 크게 외쳤습니다. 이 소리는 찬양으로 보아도 좋아요. 3절,“서로 불러 이르되 거룩하다 거룩하다 거룩하다 만군의 여호와여 그의 영광이 온 땅에 충만하도다 하더라.”이 말씀을 가지고 만든 찬양을 들어보겠습니다.“주께서 높은 보좌에.”(음악 준비) 장차 하나님의 보좌 앞에서 우리 모두 이 찬양을 드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거룩하다, 세 번을 반복해서 노래했어요. 세 번은 반복이기도 하고 삼위일체 하나님을 향한 노래이기도 해요. 이사야의 거룩하신 하나님의 임재 안으로 깊이 들어갔습니다.“천사들의 외침과 찬양으로 말미암아 문지방의 터가 요동하며 성전에 연기가 충만하였습니다.”(4절)
3. 하나님의 거룩한 임재 가운데 거할 때, 이사야가 반응을 보였습니다. 5절,“화로다 나여 망하게 되었도다 나는 입술이 부정한 사람이요 나는 입술이 부정한 백성 중에 거주하면서 만군의 여호와이신 왕을 뵈었음이로다.”이사야가 하나님의 거룩한 임재를 경험하면서 이렇게 반응한 것은 자연스러운 것이에요. 우리의 죄와 하나님의 거룩하심은 언제나 충돌합니다. 욥이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때에도 경험했습니다. 나는 죄가 없다고 주장하다가 하나님의 임재 앞에서 자신의 추한 모습을 확인했어요. 하나님께서 우리 죄를 제거해 주시고 정결케 해주셔야 충돌이 멈춰요. 하나님께서 바로 이사야의 죄를 제거해 주시고 사죄를 선포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천사를 통하여 제단에서 핀 숯을 이사야에게 가져와 입술에 대게 했습니다. 이 숯불이 이사야의 입에 닿으며,“네 악이 제하여졌고 네 죄가 사하여졌느니라.”하나님께서 선포하셨어요. 하나님께서 이사야에게 사죄를 선언하시고, 이어서 이사야에게 소명을 제안하셨요.“내가 누구를 보내며 누가 우리를 위하여 갈꼬?”하나님의 대명사가 1인칭 단수와 복수로 나옵니다. 복수로 말할 때는 삼위일체 하나님을 의미합니다. 이사야는 이미 예언자로 활동을 하고 있었는데, 이때 거룩한 경험과 소명이야기가 나타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갈등 심화
4. 이사야는 하나님께서 주시는 거룩한 경험 속에서 소명 제의를 받을 때, 지체하지 않고“내가 여기 있나이다 나를 보내소서”라고 말했습니다. 이사야의 삶에서 영원히 잊을 수 없는 귀한 순간이었어요. 이런 시간 후에, 하나님께서는 이사야가 예언 활동을 계속할 때 그가 말씀을 선포할 대상들이 어떤 사람들인지 예고해주셨어요. 이사야가 하나님께서 주시는 예언의 말씀을 선포할 때 듣는 이들은,“듣기는 들어도 깨닫지 못할 것이요 보기는 보아도 알지 못하리라.”고 하나님께서 예고해주셨습니다.(9절) 설교자나 선지자에게는 참 힘겨운 일입니다.
설교나 전도를 해보면, 듣는 이가 마음을 열고 새겨듣고자 하면 자세가 달라집니다. 전하는 자는 듣는 자의 마음을 금방 알고 신나게 전합니다. 사도 바울이 빌립보에서 전도할 때 루디아 자매가 그랬어요. 하나님께서 빌립보 교회를 세우시려고 예비한 일군 가운데 한 사람이었습니다. 바울도 복음을 전할 때 사람들이 다 잘 듣고 회개하고 좋은 반응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런 일은 보통 기대할 수 없습니다. 이사야는 듣고 보아도 깨닫지 못하고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해야 했어요.
5. 10절은 보다 충격적인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마치 출애굽 시대의 바로 왕을 보는 듯해요.“이 백성의 마음을 둔하게 하며 그들의 귀가 막히고 그들의 눈이 감기게 하라 염려하건대 그들이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마음으로 깨닫고 다시 돌아와 고침을 받을까 하노라.”하나님께서 애굽 땅에서 하나님의 뜻을 다 이루기까지 바로의 마음을 완고하게(강퍅하게) 하신 것처럼, 유다 백성들의 눈과 귀가 열리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선언하셨습니다. 이사야는 왕족 출신의 선지자로서, 기쁘게 예언자로의 부르심에 응답했는데 이후 첫 하나님의 말씀이 매우 부담스러웠습니다.
하나님은 유다 백성들의 마음을 닫아버리고, 성읍들을 황폐하게 하여 주민들이 살지 못하게 할 것이라. 또 유다 백성들을 멀리 옮기셔서(포로로 붙잡혀 가게 하여) 유다 땅에 황폐한 곳이 많게 할 것이라고 이사야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유다 왕국을 향한 하나님의 섭섭한 마음이 여기에 나타나 보여요. 하나님의 마음이 왜 이렇게 격앙되셨습니까? 하나님은 이사야에게 거룩한 경험을 맛보게 하시고, 이렇게 혹독한 예언을 유다 왕국에게 선포하게 하셨을까요?
실마리
6. 이사야의 눈이 열려 거룩한 하나님의 임재와 소명을 경험한 일이 1장에서 나오지 않고 6장에서 나오는 것이 주목됩니다. 하나님의 부르심은 다양한 방법으로 이뤄짐을 보여주고 있어요. 이사야는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고 처음에는 이런 경험이 없었어요.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서 이 경험을 하였습니다. 저도 눈에 보이지 않는 경험은 2010년 이전에도 많이 했습니다. 이사야처럼 거룩한 하나님의 임재와 능력을 경험한 것은 2010년부터 시작되었어요. 이런 경험적인 것들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꼭 필요할 때 주시는 선물입니다.
하나님이 주시는 거룩한 경험에는 대부분 사명이 주어집니다. 체험에만 머무르면 신비주의자가 되고 말아요. 이런 신앙은 건강하지 못하고 매우 위험합니다. 영적인 깊은 경험을 하나님께서 주실수록 내가 감당해야 할 십자가와 사명이 무겁고 큽니다. 이런 경우, 신비주의와는 거리가 멀어요. 매우 건강하고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살아가요. 이사야에게 하나님께서 보통 사람이 경험할 수 없는 놀라운 세계를 보여준 것은 그에게 감당할 사명을 주시기 위함이었습니다. 이사야가 감당할 사명은 결코 가볍지 않았어요. 엄청난 예언이 그를 통해서 유다 왕국에만 아니라 이방 세계, 종말과 그 이후 세계까지-새 하늘과 새 땅-선포되었습니다.
7. 하나님은 사명자들이 온전한 사역을 하기 전에, 사명자 자신이 거듭나고 성결하도록 하는 경험을 하게 하십니다. 이사야의 입술에 숯불을 대고 죄가 사해졌다는 하나님께서 선포하셨듯이요. 저도 2010년 봄에 이런 경험을 했어요. 죄의 냄새가 얼마나 심한가를 맛보게 하시고, 회개하게 하셨습니다. 회개할수록 죄의 냄새가 줄어드는 독특한 경험이었습니다. 하나님의 임재 앞에서 겪는 공통적인 경험입니다. 이후에 에베소서 6장의 영적 무장과 같이 성령의 검을 주시는 경험을 주셨어요. 공포탄이 아닌 실탄을 주시는 비전도 주셨어요. 이 경험이 있은 후 사탄의 권세를 향하여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선포할 때 귀신이 벌벌 떨고 나가는 일이 계속 일어나고 있습니다. 제가 선교지 순회 사역을 하도록 하나님께서 주시는 원동력입니다.
이사야가 말씀을 전할 대상들은 영적으로 눈과 귀가 어두운 사람들이었습니다. 먼저는 유다 백성들입니다. 왕이나 고관들이나 백성들 모두가 그랬어요. 이어서 주변 나라들과 세계를 통치했던 앗수르와 바벨론까지요. 하나님의 사람들이 말씀을 전할 때 신이 나야 하는데, 영적인 어둠 가운데 있는 사람들에게 전하면 힘만 빠집니다. 이사야가 하나님의 말씀을 들으며 매우 답답했어요. 11절,“내가 이르되 주여 어느 때까지니이까 하였더니.”이사야의 답답함은 유다 백성들이 하나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 것도 있었지만, 하나님께서 바로 왕과 같이 그들의 마음을 완악하게 방치하신다는 말씀 때문이었습니다.
복음 제시
8. 하나님께서 유다 백성들의 눈과 귀를 어둡게 하신 목적이 있습니다. 그들의 마음을 완악하게 하시고, 유다 땅을 황폐하게 하시며, 이방 땅에 포로로 붙잡혀 가게 하신 목적이 있습니다. 이스라엘이 깨닫고 하나님께로 돌아오도록 기회를 주셨어요. 웃시야 왕은 처음에 즉위해서는 스가랴의 가르침을 잘 받고,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순종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 순종하는 웃시야 왕을 보시고 형통하게 하셨습니다. 군사력이 증강되게 하셨어요. 블레셋과 전쟁에서 승리하게 하셨어요. 암몬에게 조공을 받게도 하셨습니다. 아라비아까지 영향력을 행사했고, 그의 명성은 애굽에까지 이르렀습니다.
웃시야 왕이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할 때 정치, 경제, 국방 등 모두 번영했습니다. 웃시야는 점차 하나님의 은혜를 잊고, 교만이 싹트고 말았어요. 그는 성전에서 분향을 하려고 들어갔습니다. 제사장만이 할 수 있는 일을 왕이 하겠다고요. 그는 아사랴와 80명의 제사장들이 말렸지만 듣지 않았어요. 하나님께서는 불순종하는 웃시야의 이마에 나병이 생기게 하셨습니다. 이후 그의 아들이 왕위를 받고 그는 별궁에서 거하며 남은 생애를 보내야 했습니다. 왕으로부터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지 않자 부패와 타락은 백성들에게까지 이어졌습니다. 온갖 사치와 향락이 극에 달했습니다. 하나님은 유다 왕국을 향하여 이사야 5장에서 포도원 노래를 선포하셨습니다.
9. 하나님께서 극상품 포도나무를 심고 좋은 포도 맺기를 기대했는데, 들포도를 맺었다고 탄식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유다 왕국을 그대로 포기하지 않으시고 그들로 깨닫고 온전한 모습을 회복하기를 원하셨습니다. 하나님은 그들이 완전히 멸망하고 사라지기를 원하지 않으셨어요. 13절,“밤나무와 상수리 나무가 베임을 당하여도 그 그루터기는 남아 있는 것 같이 거룩한 씨가 이 땅의 그루터기니라.”나무가 베어져도 그루터기가 남아 있으면 재생할 수 있어요. 하나님께서 유다 백성들이 그루터기처럼 재생할 기회를 주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기대
10. 하나님께서는 우리 인생 여정 가운데 고난의 때를 보내게 하십니다. 지금 온 세계가 함께 고통을 겪고 있는 것처럼요. 하나님은 우리가 고통당하는 것을 보시며 즐기고 기뻐하시지 않습니다. 이것은 사탄-마귀-귀신이 하는 짓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로 고난의 시기를 갖게 하는 것은 그만큼 우리가 깨닫고 하나님께로 돌아오라는 메시지를 주시는 것이에요. 한국교회와 세계 민족들은 코로나와 전쟁과 경제적 고통 가운데 깨달으며 하나님께 돌아오고 있습니까? 여러분이 잘 아십니다. 깨닫지 못하고 하나님께 돌아오지 않는 자들을 향하여 우리는 깨달으라고, 돌아오라고 외쳐야 합니다. 이 시간 다 일어나서 찬양하며, 이 사명을 감당하도록, 이사야처럼 나를 보내달라고 기도합니다.(오늘 찬양: 곤한 내 영혼 편히 쉴 곳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