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선생님!
평화가 함께 하시길 빕니다.
슬프고 아픈 제 기도를 선생님과 나누고 싶습니다. 제가 혼자 간직하기에는 너무 힘들고 괴롭습니다.
선생님~
제 사역 현장의 평화를 위해 계속 기도해 주십시오. 우리 마니푸르주의 소수부족간의 충돌과 갈등의 문제는 여전히 진행 중입니다. 오늘 메조리티인 메이테이 부족이 저희 미조족들이 사는 마을을 공격하여 18채의 집을 불태웠습니다. 그 중 16채 가옥이 저희 교회 성도들의 집입니다. 집이 불타고 재산을 다 잃은 그들은 겨우 생명만 건진 채로 난민 되어 거리를 헤매고 있습니다. 그런 중에 마른하늘에 벼락이 치는 것 같은 충격적인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우리 성도 중의 삼십 대 초반의 젊은 여성이 허벅지에 총에 맞아 죽은 것입니다. 성폭행을 당했다는 소문이 들리는데 메이테이 폭도들은 그 흔적을 없애려고 시신에 불을 질러 태웠습니다. 고인에게는 어린 세 자녀와 남편이 있습니다. 그들이 겪고 있는 고통을 누구도 위로하지 못합니다.
선생님!
선생님께서 아시는 대로 저는 작년 5월 폭동이 일어났을 때 많은 교우들과 함께 지리밤강을 건너 아쌈쪽으로 피난을 왔습니다. 그때 함께 오지 않고 남아있던 교우들이 금번에 폭동의 희생자가 되었습니다.
제 가슴은 이미 미어졌고 분노로 숨이 찹니다.
그럼에도 폭동 지역과 고난을 당한 교우 가정을 방문하는 것이 너무 위험하고 두려워서 저는 아무런 액션을 취하지 못하고 기도만 하고 있습니다.
선생님!
저는 폭동의 현장으로 달려가지 못하고 있는 비겁한 목자입니다.
부디 저를 위해 기도해 주세요. 목숨을 걸고 양을 돌보며 양이 겪는 고난을 진심으로 함께 나누는 목자이고 싶습니다. 마음은 원이로되 행하지 못하는 제 자신에게 화가 납니다.
선생님, 하나님의 위로와 자비가 재난을 당한 우리 소수부족민들에게 충만히 임하길 기도해주세요.
평화를 위하는 우리의 하소연과 절규가 속히응답되도록 함께 기도해주십시오.
이런 때, 기도 밖에 할 수 있는 일이 없는 것이 너무 슬픕니다. 괴롭고 아픕니다.
선생님은 이런 제 마음을 이해하시지요.
이런 푸념을 하는 저를 불쌍히 여겨주십시오.감사합니다.
2024년 11월7일에
사무엘에게 받은 카톡 편지를 9일에
우담초라하니 번역 정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