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되신 동정마리아의 자헌기념일 [1121]
즈카르야 2,14-17 루카 12.46-50
2024. 11. 21. 목. 예루살렘에 있는 성모성당봉헌기념일
주제 : 내 삶을 통하여 기쁨을 드러내기
오늘은 우리가 성모님의 자헌 기념일로 기억하는 날입니다. 자헌이라는 낱말의 뜻은 스스로 봉헌했다는 뜻이지만, 성모님이 처음부터 그런 의도를 가지고 삶에서 드러냈다고는 말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렇다고 성모님의 부모님으로 우리가 아는 안나와 요아킴의 부부가 딸을 성전에 같은 의미로 봉헌했다고 말하기도 어렵습니다. 오늘 축일은 6세기 경, 예루살렘에 세워진 성모기념성당의 봉헌을 현실의 표현으로 바꾸어 기념하는 날입니다.
나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는 일을 누군가가 기억하여 기념해 준다면, 그 자체로서 의미가 있는 행동이 될 것입니다. 나는 기억하지 못하고 시간을 지냈는데 훗날 그 일의 의미가 다르게 해석되기 때문입니다.
오늘 마태오 복음에서 들은 말씀은 예수님께서 가족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는 표현을 우리가 알게 하는 내용입니다. 우리가 예수님처럼 가족을 먼 사람처럼 대할 수 있을까요? 쉽지 않은 일입니다. 예수님이야 본보기를 보이느라고 우리에게 특별한 가르침을 주시기 위하여 가족을 먼 것처럼 대했습니다만, 실제로 우리가 그 모습을 따르기란, 사회의 여러 가지 규정에 따르면 어려운 일입니다.
예수님의 가족을 예수님께 소개한 사람은 예수님에게서 어떤 소리를 듣기를 원했을까요? 하지만 그 사람이 무안하게 여길 만큼 예수님은 힘든 소리를 하셨습니다. 눈 앞에 어머니와 형제를 보았으면서도, 그들의 중요성을 전혀 인정하지 않았다는 얘기는 우리도 그렇게 살아야 한다는 뜻일 겁니다. 예수님께서 하신 행동을 우리가 곡해하여 가족을 미워해야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무엇이 내 삶에 더 중요한지를 알면 좋겠다는 뜻으로 해석해야 하는 일입니다.
즈카르야 예언서를 통해서 들은 말씀은 예루살렘에게 기뻐할 것을 요청하는 초대였습니다. 실제로 도시가 사람의 요청에 따라서 기쁨을 보이지는 못할 것입니다. 기쁨을 보이는 것도 사람이 하는 행동이라면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보이시는 일에 관하여 우리는 충분하게 사랑과 기쁨으로 삶을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우리에게 그렇게 살도록 도우시기를 청할 시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