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몇년부터 이상한걸 발견했습니다.
상대를 알아야 하기에 어쩔수 없이 아침에 기상하면 조선일보 1면 기사와 사설을 포털에 통해 읽습니다.
자유한국당 아침 최고위원 회의를 잘보면 원내대표나 최고위원들이 조선일보 기사내용을 그대로 읽어 내려간다는겁니다.
조선일보 1면 보도 앵무새 돼버린 자유한국당
UAE ‘특사’ 의혹, 개헌 관련 ‘좌파’ 개헌 비판, 시민단체 경력 공무원 호봉 반대, 평창 올림픽에 한반도기 아닌 태극기 들자는 주장, 태극기 집회 후원 2만 명 계좌 조회 비판, 최저임금 인상 ‘역풍’ 강조, 비트코인 ‘정부가 혼란 줬다’는 비판까지.
2018년 1월 조선일보가 보도한 기사 내용들이다. 이는 동시에 자유한국당의 주장이라고도 볼 수 있다. 자유한국당은 조선일보의 보도 이후 그 내용을 그대로 회의 발언으로 가져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조선일보 역시, 자유한국당 ‘관계자’들을 인용하며 자신들의 논리에 근거를 덧붙인다. 다음은 미디어오늘이 1월1일부터 조선일보와 자유한국당의 주장을 비교한 것이다.
1.‘UAE 이면합의’를 ‘특사 의혹’으로 바꿔버린 조선일보와 자유한국당
1월1일 조선일보 1면은 “文정부 ‘UAE 유사시 軍지원’ 합참계획 바꾸려했다” 기사다. 이 기사는 “문재인 정부가 이명박 정부 때 수립한 UAE(아랍에미리트)에 대한 군사력 지원 계획을 다시 검토하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며 “정부의 이런 움직임에 UAE가 불만을 제기한 것이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의 UAE 특사 파견으로 이러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고 썼다.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UAE 원전사업을 수주하기 위해서 지난 정권은 국익으로 했는데, 문재인 정부는 이것을 적폐청산, 탈원전으로 문제제기를 했다”며 “대한민국이 중동외교의 중심인 UAE와 심각한 외교문제뿐만 아니라 국가신뢰로서 미국, 일본, 중국, 중동까지도 망치는 폐족국가를 만들고 있는 문재인 정권은 비판 받아야 한다”고 말한다.
2018년 1월 3일 JTBC 신년 토론회에서 김성태 원내대표는 유시민 작가가 “해당 주장의 근거가 뭐냐”고 묻자 김 원내대표는 “언론 통해서 봤다”며 조선일보 보도를 언급했다.
조선일보 역시 김성태 원내대표의 말을 기사 논거로 사용한다. 서로 같은 논리를 주고받고 하며 강화하는 모습이다. 이런 보도행태와 자유한국당의 주장은 12일 김성태 원내대표가 임종석 비서실장을 만나 “UAE 관련 국익 생각하겠다”고 말하기까지 계속됐다.
2. 헌법자문위원회 두고 ‘성향’ 비판
조선일보 2일 1면은 “헌법도 좌향좌..‘비정규직 폐지’까지 넣었다” 기사다. 해당 기사는 국회 헌법개정특위 자문위원회가 ‘좌편향적’ 내용의 헌법 개정안 초안을 마련했다는 것을 지적하는 내용이다. 해당 기사는 △정리해고 금지 △자유민주적 시장 경제 대신 평등한 민주사회를 삽입하는 것 △기간제, 파견제 사실상 금지 등의 초안을 두고 좌편향적이라고 지적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3일 “개헌 자문위의 월권적 행위가 도를 넘고 있다”며 “각계 전문가들로 구성된 만큼 각 분야의 객관적이고 전문적인 자문역할에 충실해야 할 개헌 자문위가 오히려 이념적으로 편향되고 사상적으로 경도된 자기주장을 내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3. 공무원 호봉에 시민단체 경력 반영 반대
1월5일 조선일보 1면은 ‘시민단체 경력까지 공무원 호봉 반영’이다. 조선일보는 인사혁신처에서 시민단체 근무 경력을 공무원 호봉에 반영하는 방안을 예고한 것에 “업무 관련성과 상관없이 시민단체 경력을 일괄적으로 호봉으로 인정해준다는 것”이라며 “문재인 정부 청와대, 내각에 시민단체 출신이 대거 입성한 것이 정부의 정책 변경에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고 썼다.
조선일보 기사가 나온 당일 아침인 5일 자유한국당 원내대책회의에서 김성태 원내대표는 이와관련해 “문재인 정권의 청와대가 내각에 입성한 시민단체 출신 인사들에게 국민혈세를 갖다 바치겠다는 발상이 아니고서는 우리 국민들이 감당해내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4. 태극기 집회와 촛불집회 형평성 없다며 비판
조선일보는 6일 1면 ‘태극기 집회 후원한 2만 명… 경찰이 계좌 뒤져봤다’부터 시작해 8일 “촛불 모금도 고발했는데 태극기 모금만 탈탈 털어”, 사설 “촛불 모금은 괜찮고 태극기 모금만 불법인가”에 이르기까지 “태극기 집회와 촛불집회 수사의 형평성이 맞지 않다”는 주장을 계속했다.
8일 자유한국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법제사법위원회 간사인 김진태 의원은 "경찰이 태극기집회 후원금을 낸 2만 명의 신상을 들여다봤다고 한다"면서 "문 대통령은 '블랙리스트 적폐'를 조사해야 한다고 하면서도 (정작 본인은) 시민 2만 명의 블랙리스트를 관리하겠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5. ‘최저임금 인상 역풍’에 집중
8일 조선일보의 1면은 ‘최저임금 뛰니 동네물가 뛴다’다. 해당기사는 최저임금이 올린 이후 키즈카페, 네일아트숍, 식당, 사진관 등의 가격 인상을 전했다. 이어 조선일보는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의 말을 인용해 “소비자에겐 물가상승, 자영업자에겐 소득 감소, 알바생은 고용불안을 가중하는 이번 최저임금 대폭 인상으로 인해 혜택을 보는 사람은 찾아보기 어렵다”고 전했다.
10일 자유한국당 원내대책회의에서 함진규 정책위의장은 “과도한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후폭풍이 새해 벽두부터 아주 거세게 휘몰아치고 있다”며 “영세자영업자와 중소기업들은 살아남기 위해 직원을 줄이거나 근무시간을 줄이고, 기본금 올려주는 대신 각종 상여금을 없애고, 정부 보조금 혜택을 받으려 회사를 쪼개는 편법까지 동원하고 있는 실정이며, 청년들의 아르바이트 일자리도 5년 만에 감소했고 그 자리에는 무인 시스템이 대체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6. 평창올림픽에서 태극기 들자는 주장
조선일보는 10일 3면 ‘태극기 대신 한반도기 들고 공동 입장할 듯’ 기사에서 “올림픽에서 개최국 국기가 등장하지 못한 적은 한 번도 없다”며 “그런데 이번에 한반도기를 들게 되면 처음으로 자국 국기 없이 입장하는 사례가 된다”고 주장했다. 조선일보는 “특히 북한이 핵 개발 의지를 여전히 공언하고 있는 상황에서 태극기 입장을 포기하면 반발 여론이 거셀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자유한국당은 11일 ‘애국가와 태극기를 평창 하늘에서 보고 싶다’는 논평을 통해 “태극기와 애국가는 대한민국, 자유 대한민국,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로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미란다(Miranda, 상징이라는 뜻)”라며 “형편없는 북의 공갈협박에도 불구하고 가슴 벅찬 애국가와 휘날리는 태극기를 평창 하늘에서 마음껏 보고 싶다”고 주장했다.
7. 비트코인 혼란, 정부가 키웠다는 논리
12일 조선일보의 1면은 ‘정부가 더 키운 비트코인 난리’다. 해당 기사와 이어지는 3면 기사는 “가상 화폐 광풍에 대한 정부 당국의 압박이 갈수록 강력해지고 있다”며 “법무장관이 가상화폐 거래소 폐지를 거론하고, 일부 투자자들이 규제 반대 목소리를 내자 청와대는 투자자를 달래기까지 했다. 그 사이 가상 화폐 가격은 하루 종일 출렁였다”고 전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12일 아침 원내대책회의에서 “박상기 법무부장관이 어제 갑자기 가상화폐 거래소 폐지 방침을 밝히면서 국민들이 혼란스러워하고 있다”며 “청와대가 뒤늦게 확정된 사안이 아니라면서 진화에 나섰지만 오히려 혼란을 가중했다. 멀쩡하던 가상화폐 시장을 법무부와 청와대가 들쑤셔 오히려 급등락하는 롤러코스터 도박장으로 만들어 놨다”고 말했다...(후략)...
이건 작년에 벌어진 조선일보의 앵무새인 자유한국당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그런패턴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조선일보가 프레임을 짜고 지시하면 아침에 자유한국당이 그대로
실행에 옮기고 언론들은 자유한국당 발언을 또 기사화 하고 이게 반복이 되어 이슈화를 시킵니다.근데 더 문제는
지상파 TV뉴스가 조선일보와 자유한국당 프레임에 속아서 그런건지 분위기에 휩쓸려 따라 간다는겁니다.
공영방송인 KBS 기자들은 조선일보와 자유한국당이 짜놓은 프레임 덫에 빠져 들지 말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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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기관지로 전락한 조선일보
첫댓글 직접 조사하신 건가요? 대단하시네요.
좋은 소스 고맙습니다.
김어준의 다스 뵈이다 18회
총수브리핑 덕분에 속아넘어가지 않았어요
https://www.youtube.com/watch?v=AKDuAzSwaPI
PLAY
제가 머리가 나쁩가 봅니다. 전 그래도 읽을 때 마다 그래도 먼가 있으니 그리 쓰겠지 싶을 때가 있읍니다. 사실.. 어떤게 가짜뉴스인지 자한당의 앵무새를 하고 있는지 잘 모를때도 있읍니다.. 그 기사는 정말 기자분이 정성과 심혈을 토해내는 맘으로 쓰셨을까요.. 아니면 그냥 예능작가가 쓰듯이 써주는데로 옮겼을까요? 그걸 쓴 기자분은 어떤 맘일까요? 궁금해질때가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