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개혁하지 않고, 스스로 청정해지지 않으면 세력만 한국 최고 일뿐, 진짜 마왕 파순의 종단이 되어 버릴 것입니다.
다만, 묵묵히 목숨 걸고 수행하는 스님들이 조계종에 유일하게 많이 계시기에 소승은 마음에 크나큰 위안을 삼고 있습니다.
수원시 연무동 수심선원 석 종원 스님.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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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가나이 제한 납득하기 어려워'
[출처: 불교신문]
행자 나이가 지나치게 많아 위계질서가 흔들린다는 지적은 지나치다. 현행 50세로 규정한 것도 잘못이지만 한꺼번에 10살이나 낮춘 것은 납득하기 힘들다.
나이를 갑자기 10살이나 낮추었을 때의 문제점을 지적한다.
첫째, 부처님 법에는 출가나이의 제한이 없다.
둘째, 늦게 출가했지만 정진을 게을리 하지 않아 깨달음에 이른 선각자들이 많다. 셋째 깨달음은 나이에 있지 않고, 언제 어느때 부처님께 귀의하여 바른 깨달음에 이를 것인지는 그 누구도 알 수가 없는데, 나이를 잣대로 승단의 위계질서를 지킨다는 것은 잘못이다.
넷째, 타종교는 성직자 되는 길을 넓혀가는데, 우리는 각자 열심히 수행정진해 초발심자로 하여금 존경심을 발하여 바른길로 이끌려 하는데 중점을 두지 않는다는 것이다. 부처님 법에 맞춰 스스로 회광반조해 정진함으로서 스승의 위상을 높이기보다는, 이제 갓 출가한 승려들의 문제점만 들춰 제도로 억압한다면, 시대적 변화를 바르게 이해하지 못한 처사이며, 승려의 수도 줄어들 수 밖에 없다.
다섯째, 승려의 수가 줄어 들면, 서로 상좌로 받을만한 얘기를 하기 보다는, 반대로 험담을 하여 자신의 문중으로 들일려는 노력이 더욱 거세질 것이고, 행자에게 과다한 대접을 하게 되는 폐단이 생길 수 있다.
보편적인 기준에서 젊어서 출가해야 깨달음에 이르기 쉽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자비 문중에 들어온 누군가 늦게 출가했지만, 시절인연이 도래해 크게 깨우친다면 그 인재를 어찌해야 할 것인가?
남방불교에서는 언제 어느때든지 출가를 해 승려가 될 수 있고, 부처님 법에 철저히 따르게 한다. 단 가르침에 어긋나면 가차없이 계율에 따라 참회시키고 환계(속퇴)의식을 갖추어 내 보낸다.
승풍진작을 위해서라면 먼저 선지식으로서의 모범을 보여야 한다. 잘못이 있으면 그 승려에 한해 참회 시키고, 그래도 불응하면 환계의식을 도입하는 것이 좋다.
출가나이를 10살이나 하향 조정했다가 멀지 않아, 상향 조정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길 바란다. 현대사회가 고령화 추세로 나가는 현실도 깊이 헤아려야 할 것이다.